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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계절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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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는 산골에 살아요.
마루네 마을에는
가을이 일찍 오지요.
가을이 오면 모두가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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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뜰에 알밤이 툭툭 떨어지면
마루는 아침 일찍 밤을 줍느라고
다람쥐랑 청설모는
밤을 나르느라고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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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들판에 벼 이삭이 출렁이면
마을 사람을은 벼를 베느라고
마루는 벼를 나르느라고
바빠요 바빠.

감나무에 감이 빨갛게 익으면
아빠는 감을 따고,
할아버지는 주워 담고
엄마랑 할머니는
곶감을 만드느라고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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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도 나무 밑에서
홍시를 쪼느라고
바빠요 바빠.

‘부엉, 부엉’
감나무에 부엉이가
내려왔다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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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또르륵또르륵
콩을 고르느라고
마루는 새근새근 자느라고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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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여벌옷부터
기저귀에 물티슈,
응급약에 세면도구까지
큰 가방에 싸느라고
‘엄마는 바빠요 바빠’

남편이 운전할 때
졸음운전 할까봐
얼음물과 박하사탕, 껌,
심심풀이 과자 챙기느라
‘아내는 바빠요 바빠’

시골집에 가서
인사 잘하고 밥 잘먹기로
약속하고 다짐받고
기억시키고 또 약속하느라
‘엄마는 바빠요 바빠’

바쁜 엄마에게
느긋한 목소리가 말해요.

“뭔 짐이 이렇게 많아?”

하루종일 짐 챙기느라
종종거렸지만 정작
내 짐은 못챙겼는데~

느긋한 목소리,
‘나빠요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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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아빠는
호미 들고 밭매러 가고,
돌이랑 복실이랑 집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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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심심해.”
‘슥슥 삭삭’
‘매앰 매앰 스르르르’
매미들만 귀 따갑게 울어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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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나랑 놀자.”
돌이는 염소 고삐도 풀어 주고,
토끼장도 열어줍니다.
닭장도 열고 돼지우리랑
외양간 문도 따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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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쩍펄쩍, 깡충깡충,
겅중겅중, 푸드덕푸드덕,
동물들이 신이 나서
뛰어나옵니다.

토끼들은 무밭으로 달려갑니다.
‘오물오물’
“아유, 그걸 먹으면 어떻게 해.”
돌이가 토끼를 뒤쫓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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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소랑 송아지는 배추를
뜯어먹습니다.
“안 돼. 저리 가.”

송아지는 깜짝 놀아서
그만 오이밭으로 들어갔습니다.
오이밭은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앙앙앙, 난 몰라.”
돌이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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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돌아.”
엄마가 큰 소리로 돌이를 부릅니다.
“엄마아-”
돌이가 울먹이면서 달려옵니다.

동물들은 돌이를 보고
반갑다고 울어 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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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첫째 아이가 처음으로
여름방학을 맞이합니다.

아이 입장에선
마냥 재미있을 것 같은
여름방학.

일하는 엄마는 고민이 많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 하나쯤은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 속에서,
가족 안에서.

도시에 사는 우리 아이,
심심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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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함지박 이고,
순이는 주전자 들고
자박자박 타박타박 걸어가는데
돌담 위에서 다람쥐가 물어.

“우리 순이 어디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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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을 따라 동구밖을 지나
아버지 목마르시겠다,
타박타박 걸어가는데
당산나무 옆에서 장승들이 물어.

“우리 순이 어디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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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꽝을 지나,
돌이네 못자리를 지나
쑥버무리 다 식겠다,
자박자박 걸어가는데
무논에서 백로가 물어.

​”우리 순이 어디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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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가에 둘어앉아 새참을 먹었어.
아버지는 쑥버무리를 들면서
​”야, 참 맛있다.”

할아버지는 막걸리를 마시고

​”어허, 시원하다.” 그러는데

송아지도 젖을 빨면서
“메에메에, 맛있다.” 이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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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빈 함지박 이고,
순이는 빈 주전자 들고
우리 아기 울겠다,
자박자박 타박타박 돌아오는데
멀리서 보리 피리 소리가 들려.

“삐리리 삐리리, 우리 순이 어디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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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이사 후유증.
(포장이사는 포장일 뿐 너무 기대말자!
여기저기 쌓여있는 ‘박스째’ 살림살이와
닦아도 닦아도 새까만 걸레)
이사 첫날, 큰아이 열감기.
(학교 적응에 집 적응까지. 미안한 엄마마음)
둘째, 막내의 차량없는 어린이집 등하원.
(각각 하원시간이 달라 총 하루 세번 왕복운동)

그리고, 오늘 아침.
예민해진 아내와 눈치없는 남편의
가벼운 말다툼. (방금 화해^^;;)

휴식과 한숨이 필요한 순간,
그림책을 펼쳐봅니다.

눈과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는,
소리없는 봄을 느끼게 해주는,
그리고
잠시 현실을 잊게해주는 단.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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