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당신에게] 심심해서 그랬어
엄마랑 아빠는
호미 들고 밭매러 가고,
돌이랑 복실이랑 집을 봅니다.
“아이, 심심해.”
‘슥슥 삭삭’
‘매앰 매앰 스르르르’
매미들만 귀 따갑게 울어 댑니다.
“얘들아, 나랑 놀자.”
돌이는 염소 고삐도 풀어 주고,
토끼장도 열어줍니다.
닭장도 열고 돼지우리랑
외양간 문도 따줍니다.
펄쩍펄쩍, 깡충깡충,
겅중겅중, 푸드덕푸드덕,
동물들이 신이 나서
뛰어나옵니다.
토끼들은 무밭으로 달려갑니다.
‘오물오물’
“아유, 그걸 먹으면 어떻게 해.”
돌이가 토끼를 뒤쫓아갑니다.
엄마소랑 송아지는 배추를
뜯어먹습니다.
“안 돼. 저리 가.”
송아지는 깜짝 놀아서
그만 오이밭으로 들어갔습니다.
오이밭은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앙앙앙, 난 몰라.”
돌이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돌아, 돌아.”
엄마가 큰 소리로 돌이를 부릅니다.
“엄마아-”
돌이가 울먹이면서 달려옵니다.
동물들은 돌이를 보고
반갑다고 울어 댑니다.
: )
며칠 후,
첫째 아이가 처음으로
여름방학을 맞이합니다.
아이 입장에선
마냥 재미있을 것 같은
여름방학.
일하는 엄마는 고민이 많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 하나쯤은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 속에서,
가족 안에서.
도시에 사는 우리 아이,
심심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