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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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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아주 많은
새끼 코끼리가 살았어요.

어느 날, 새끼 코끼리는
숲 속에 무엇이 있는 지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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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새끼 코끼리는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어느 길로 왔던 걸까요?
새끼 코끼리는 길을 잃고 말았어요.
완전히 잃어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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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코끼리는 사자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어요.

사자는 졸고 있는지
“나한테 묻지 마…”하고
하품을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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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코끼리는 고릴라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어요.

고릴라는 무언가 언짢은지
“저리 가.”하고 말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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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코끼리는 뱀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어요.

뱀은 어찌나 잘난 척 하는지
“너 같은 동물이랑은 말 안 해.”하고 말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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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아주 작은 목소리가 났어요.
아래를 내려다본 새끼 코끼리는
작은 생쥐 한 마리를 발견하였어요.
“내가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줄게.”

새끼 코끼리는 생쥐처럼 작은 동물이
정말로 자신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믿지는 않았어요.

​새끼 코끼리는 생쥐의 말대로 걸어갔어요.
마침내 새끼 코끼리는 숲을 빠져나와
집에 도착하였지요.
생쥐에게 아주아주 고마워하였어요.

그러나 생쥐는 별것 아니라는 듯
친구들에게 쪼르르 달려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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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보면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가 있지요.

두 갈래 선택의 길에서 고민될 때,
나도 잘 모르는 길을 찾아야 할 때,
순간의 선택으로 내 인생이 좌우될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때.

누군가의 한 마디라면
용기를 내어 선택할텐데…
이미 경험해본 사람의 조언이라면
시작하기가 조금 수월할텐데…

수많은 선택의 기로를 경험한 여러분은
그동안 누굴 찾으셨나요.
그.리.고.
앞으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우리 아이들은 누굴 찾을까요.

길을 잃어버렸을 때,
누군가의 한 마디가 절실할 때
아이의 머릿속에 스치는
‘그 누군가’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가 필요로 할 때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든든한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어버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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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손으로 만들어온 카네이션.
가만히 가슴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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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아이들은 대부분 엄마 아빠랑 살아요.

하지만 어떤 아이는
아빠랑만 살거나
엄마랑만 살기도 해요.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아이들도 있고요.
어마나 아빠만 두 명씩 있는 아이들도 있어요.
입양되거나 맡겨지는 아이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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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누가 있나요?>

어떤 아이는 형제나 자매, 남매가 많아요.
삼촌과 이모, 고모도 있고요.
사촌도 많아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있는 아이도 있어요.

하지만 어떤 아이는 가족이 아주 적어요.
두 사람만으로도 가족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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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어떤 가족은 다른 나라로 휴가를 가요.
집과 가까운 곳에서
휴가를 즐기는 가족도 있고요.

다른 나라에 있는 친척집에 가는 가족도 있어요.
하루만 놀러 가는 가족도 있고요.
휴가를 갈 수 없는 가족은
잠깐이라도 쉬어요.
주말에 집에서 노는 것도 휴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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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

생일은 참 좋아요. 신 나는 날이죠.
생일을 아주 요란하게 보내는 가족도 있어요.

축하할 날이 참 많아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크리스마스, 광복절, 한글날, 결혼식, 추석, 설날…

가족마다 기념일을 축하하는 방법도 다 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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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서로의 마음을 잘 아는 가족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움을 많이 타거나
서로 자기 기분을 드러내지 않는 가족도 있어요.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가족끼리
서로 다르게 느낄 수 있고요.
그렇지만 기분은 무엇보다 빨리 바뀌기도 해요.

가족은 다 달라요.
식구가 많거나 적을 수도,
행복하거나 슬플 수도 있고,
부자거나 가난할 수도 있지요.

걱정이 많거나 늘 편안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가족은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을 두루두루 겪게 되요.

여러분의 가족은 오늘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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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생일 축하해요.
우리의 힘이 되어좋서 고마위요.
우리도 힘을 줄께요. 힘내새요.
우리기 있잤아요.
항사 건강하새요. 사랑해요.
엄만 근사한 엄마에요. 축복해요.
막내동생은 우리기 지킬캐요.
우리의 힘이 되어 주새요.
우리가 선물 꼭 이루어드리께요.
다시한번 사랑해요, 엄마.”

오늘 받은 생일축하 편지입니다.
맞춤법은 엉망이지만 마음만은 최고입니다.
방금 전까지 소리를 빽! 질렀는데
편지를 읽으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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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끓인 미역국, 셀프 생일상.
그래도 괜찮습니다.

크게 특별하지도,
크게 대우받으려는 날도 아니지만
이상하게 하루종일 마음이 울렁이는 하루.
바로, 생일날 같습니다.

큰 아들의 뭉클한 생일축하 편지와
작은 아들의 추상적인 엄마그림 선물과
막내 아들의 침범벅 뽀뽀세례와 함께
평범한 하루를 보내려 합니다.

우리 남편은 뭐하냐고요?
흠… 기억하고 있겠죠, 설마.
에이~ 설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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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무지개 끝
멀고 먼 섬나라에서새 친구가 태어났어요.
그곳은 상상의 친구들이 사는
상상의 나라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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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친구는 매일 밤 빌었어요.
‘세상 아이들아, 누구든 나를 상상하고
멋진 이름을 지어 주렴.’
하지만 아무도 새 친구를 부르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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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친구는 세상 친구들을 찾아가기로 했어요.
그곳은 정말 좋았어요.
하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자신을 불러 주는 친구는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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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친구는 나무에 올라가서
자신을 불러 줄 친구를 기다렸어요.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그때 아래쪽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어요.
아이 얼굴은 다정하고 친숙했어요.
둘은 뭔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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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흐르자…
둘은 아주착착 잘 맞았어요.

‘난 앨리스야. 넌 비클.’
‘그래, 난 비클!’
‘반가워, 비클!’

비클과 앨리스는 날마다 새로운 모험을 했어요.
간식도 나눠 먹고
웃기는 이야기도 했지요.
어느새 다른 친구들도 모여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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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다 함께
상상의 나라로 모험을 떠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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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을 넘어,
터벅터벅을 넘어,
오직 –직진 본능–만을 앞세운채
‘다다다다’를 일삼는 막둥이.

가족 산책길에도,
잠깐 외출길에도,
스스로 자기힘으로 걸어보겠다며
유모차를 온몸으로 거부하는 막둥이.

날씨가 좋으니
막둥이 몸과 마음도 간질거리나 봅니다.
호기심 가득 세상이 막둥이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나 봅니다.

길가 주차된 차 밑에 기어 들어가고,
쌩쌩 도로변에 갑자기 뛰어들고,
굴러가는 자전거 바퀴에 손을 뻗고,
보도블럭 사이 흙을 맛보려 합니다.

막둥이 꽁무니만을 쫓다
어느 순간, 멍~ 때리는 엄마.
바로 그때, 슈퍼맨처럼 등장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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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의 진정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아빠의 강제소환은 눈치 못챈 채.

“붕~”
하늘을 나는 신나는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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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우거진 숲 속 다리 아래
괴물 트롤이 살아요.
트롤은 염소를 잡어먹고 살아요.

하지만 염소는 한 번도
다리 위를 지나가지 않았어요.
그래서 트롤은 생선을 잡아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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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
다리 위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어요.

“내 돌다리를 또각또각 걷는 녀석이 누구냐?”
“난 총총총 걸었는걸.”
아주 작고 검은 거미가 말했어요.

“뭐야, 염소인 줄 알았네.
어쨌든 너를 먹어야겠어.”
“안 돼! 제발 날 먹지 마!
다음 다리에 가보는 게 어때?
그 다리가 염소를 잡기에 훨씬 더 좋아.”

“그래? 그거 좋겠군.
생선은 정말 싫어.”

​​트롤은 프라이팬과 요리 책을
챙겨서 성큼성큼 떠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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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들은 배가 고팠어요.
애꾸눈 퍼시가 생선수프를 했어요.

“너무 짜.”
“가시도 많고.”
“보물만 찾으면 생선 요리를 잘하는
요리사를 쓸 수 있어.”

두목 행크가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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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다리로 간 트롤은 토끼를 만났어요.
“제발 날 잡아먹지 마.
다음 다리로 가 보는 건 어때?
염소가 또각또각 지나다녀.”

“그래? 생선은 정말 싫어.”
다시 한 번 트롤은 프라이팬과
요리책을 챙겨 성큼성큼 떠났어요.

​​해적 펙은 생선 크로켓을 만들었어요.
“끈적거려.”
“모래도 들어 있어.”
두목 행크는 아무 말도 없었어요.
구석에서 먹은 걸 토하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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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은 염소가 빠질만한 구덩이를 팠어요.
그러다 프라이팬에 딱딱한 물건이 부딪혔어요.
상자 안에는 금으로 된 반짝거리고
동그란 것이 가득했어요.
“이런 것들은 아무 쓸모없어.”
트롤은 금화를 몽땅 바다에 던졌어요.
그런 다음 상자 안에 들어가 누웠어요.

‘드디어 지겨운 생선 대신
염소를 먹을 수 있어!’
트롤은 잠이 들었어요.

​”여기 봐, 보물 상자가 있어!”
해적들은 트롤이 잠든 상자를
배로 옮겨 뚜껑을 열었어요.
트롤을 빤히 바라보는 건
화가 난 해적들이었어요.
화가 난 해적들은 트롤을 바다 위
널빤지 끝으로 몰아세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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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물방울 무니 펙이 요리책을 들고 뛰어올라왔어요.
“내가 상자 안에서 이걸 발견했어!”
두목은 빙긋 웃으며 트롤을 보았어요.
“너 요리할 수 있어?”
“물론이지!”
트롤은 널빤지를 따라 되돌아 왔어요.

​”언제부터 요리를 할까?”
“지금 당장!”

트롤은 씩 웃으며 요리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페이지를 펼쳤어요.
“근사한 염소 스튜를 만들어 줄까?”
“염소라고? 해적들은 염소는 안 먹어!
우리 해적들이 먹는 건 따로 있어!”
“그게 뭔데?”
트롤이 묻자 해적들이 대답했어요.

“맛있는 생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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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놀랐습니다.
1학년이 된 첫째의 알림장에 적힌
담임선생님의 메모 한 줄.

‘건이 어머님,
건이 아침밥 꼭 챙겨먹여 보내주세요.’

얼른, 아침에 뭘 챙겨먹여 보냈던가…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좋아하는 초코소라빵에 우유 2컵을 뚝딱하고
등굣길에 먹는다며 사과까지 챙겨 나간 건이.

‘뭐야, 그렇게 많이 먹고 가서는
선생님께 아침을 안먹고 왔다고 한거야?’
집에 들어오는 아들을 보자마자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어, 아침에 선생님께 인사했는데
선생님이 아침밥 먹고 왔냐고 해서
안먹고 왔다고 했지.
왜냐면 난 빵을 먹고 갔었잖아.
빵은 밥이 아니잖아, 엄마.”

눈이 동그래진 엄마를 보며
다시 한번 말해주는 아들.

“그냥 선생님이 아침밥 먹었냐고 물어보셔서
아니라고 한거야, 엄마. 빵은 안물어보셨어.”

에휴, 아들 말도 맞는 말입니다.
빵은 밥이 아니니까요.

‘아침밥 꼭 챙겨먹여보내겠습니다.
관심 감사드립니다.’
라는 짧은 답장을 쓰며
엄마로서 진정한 ‘웃픈’감정을 느꼈습니다.

아이의 말도 맞고
억울한 엄마맘도 맞지요?^^;

요~ 놈,
앞으로 월화수목금토일 아침엔 밥이닷.
밥밥밥밥밥빱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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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저녁을 만들어 주신 지도
한참 됐어요.

아빠가 학교로 나를 데리러
오시지 않은 지도 벌써 몇 주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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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바쁘고 피곤해 보이세요.

아빠는 내가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보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텔레비전은
고장난 지 두 달이나 되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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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말하죠.
아빠가 돌아오실 때 쯤
동생은 세 살이 될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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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보러 갈 때마다
아빠는 내게 말하죠.
녀석 많이 컸네!

아빠에게 차마 말은 못하지만
아빠는 갑자기 폭삭 늙어버리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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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이서 배꼽 잡고 웃어본 게
언제인지도 모르겠어요.

엄청 힘든 일은 아닐지 몰라요.
하지만 내겐 그런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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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친구들,
장애가진형제자매를 가진 비장애친구들,
새터민 아이들, 편부모가정 친구들,
조손가정 친구들, 보육원 친구들…

연극치료사로 그동안 다양한 기관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하지만 셋째를 낳은 후,
언제부턴가 이상하게
‘엄마들’에게 마음이 늘 쓰입니다.

장애아를 키우는 어머님,
장애, 비장애 형제자매를 키우는 어머님,
이런저런 고마거리로 힘든 어머님,
여유없는 워킹맘, 우울한 전업맘…

이 그림책을 보고도
주인공 아이가 아닌그 엄마가
무척 마음이 쓰였습니다.
남편을 감옥에 보내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외롭고 막막할 엄마.
손이라도 따뜻하게 잡아주며
아무말 없이 보듬어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에 남는 연민과 여운이 긴,
그림책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감옥에 간 아빠 이야기’를 소재로 한
평범하지 않은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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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를 산책 시키길 좋아해요.
산책은 엄마한테 좋은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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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숨을 쉬어야 해요.
바람도 쐬어야 하고요.
좀 움직여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가 쌓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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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엄마는 자주 정신을 딴 데 팔거든요.

엄마는 전화를 하고
…또 전화를 하고…
…또 전화를 해요…

엄마는 산더미같은 일을
한꺼번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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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수다를 떨어요.

엄마를 산책 시킬 때는
손을 꼭 잡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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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에게 새끼손가락을 걸어
약속하게 했어요.
내 옆에서 떨어지면 안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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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명사]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신체 유연성을
길러주며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아울러 머리도 맑게 해준다.
->엄마가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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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등교, 등원시키고
혼자 산책을 합니다.
아주 짧은 길이지만 심호흡도 하고
주변을 천천히 쳐다봅니다.

예전엔 몰랐습니다.
꽃이 이렇게 예쁜지.
꽃색깔이 이렇게 슬픈지.

떨어진 꽃망울을 주워서
향기를 맡으니
봄이 확실하게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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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청소, 설겆이, 빨래는
잠시 ‘봄’에게 양보하세요.
그리고 산책하세요.

이 ‘봄’이 가기 전에
꼬옥, 행복해지는 산책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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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침은 폴짝 뛰어서
시계를 탈출했어요.

그리고 분침은 젓가락들 사이로
숨어들었어요. 젓가락들이 수군수군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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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녀석이네. 근데 넌 왜 혼자야?”
“나머지 하나는 어디 갔냐?”
“짝이 안 맞는 젓가락은 버려질 텐데.”
“아, 불쌍해…”

“그런 거구나.”
창문을 발견한 분침은
얼른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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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분침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대로 흉내를 내 봤어요.

간판.풍향계.울타리.화장실.도로 표지판…

분침은 슬쩍 교실을 살펴봤어요.
마침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시계 읽는 법을 알려주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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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는 매일 일곱 시에 일어나
이불에서 나온대요.
짧은 바늘이 <7>을, 긴 바늘이 <12>를
가리키면 일곱 시예요.”

“그리고 여덟 시 반이 되면
어린이집에 간대요.
짧은 바늘이 <8>과 <9>사이에 있고,
긴 바늘이 <6>에 있으면 여덟 시 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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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침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었어요.
‘나도 몰랐던 얘기야.
시계를 읽는 방법이라니…
내가 하는 일인데 모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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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분침도 박자에 맞춰서
째깍째깍 돌기 시작했어요.
시침과 초침도 기쁘게 반겨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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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 갔었어!
-엄마, 어딨어?
-엄마, 어디가?
-엄마, 어디 가면 안되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잠깐 나갔다 와도,
택배를 받으러 경비실에 잠깐 들렸다 와도,
이불 먼지를 털러 잠시잠깐 나갔다 와도,
아이들이 마치 엄마가 ‘머~얼~리~’
떠난 것 마냥난리를 칠 때가 있습니다.

아주 가끔은
‘엄마의 자리’를 고집하는
아이들의 말에 갑갑함을 느낍니다.

엄마가 된 후,
저녁 6시 이후 집 밖을 혼자서
나가본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지요.

신데렐라처럼 매일 5시만 되면
가슴이 두근두근…
하던 일을 급히 마무리하거나,
만나고 있던 사람과 급하게 인사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잃어버린 것처럼
엄마인 저도 투명한 공허함만을 느끼지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엄마,
‘한번쯤은 일탈을’ 하고 싶은 엄마.

그냥 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가끔 밤공기도 마시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될 줄 몰랐습니다.

봄인가 봅니다.
봄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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