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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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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고
몸이 병들어가고
나를…. 점점 잊어가고

조금씩 늙어가는 부모님과 함께한다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나에겐 언제나 커다란 부모님이어서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화내고 오해하죠.

그러다 알츠하이머에게 걸린다면 어떨까요?
<엄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의 저자
낸시 에이버리 데포는
실제 알츠하이머에게 걸려
조금씩 변해가는 엄마에 대해
시간순으로 솔직히 적었습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변해가는
모녀간의 감정선이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죠.

저자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내가 엄마를 이해하고
많이 달래주지 못했다는 점이 후회스럽다.
내가 엄마의 병을 드디어 이해했을 때는
엄마가 그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와 같은 후회를 하지 않고,
내가 사랑하는 이를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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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마주하지만 가끔은 남보다
멀게 느껴지기도 하는 ‘가족’
여러분의 가족은 안녕하신가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가족의 두 얼굴>입니다.

트라우마 가족치료 연구 소장인 최광현 저자는

낮은 자존감, 불편한 인간관계 등의 뿌리는
모두 가족 안에 있다고 보고
오랜 기간 가족문제에 대해 연구했죠.

특히 각자 자란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그대로 안고서 새로운 가정을 꾸렸을 때
감정이 얽히고설키면서
상처를 주고받게 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왜 가족 안에 있으면서도 거리감이 느껴질까요?’
‘왜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할까요?’
‘왜 나고 자란 가족의 아픔이 왜 현재 가족에게도 되풀이될까?’

우리 가족 문제에 숨겨진
내면은 무엇이었을까요?

<가족의 두 얼굴>
이 책을 보면 그 해답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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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를 앞둔 요즘
가족 여행을 어디로 갈까
고민하고 계신가요?

여행을 계획하는 일은
언제나 설레기만 합니다 :)

그런데 부푼 기대를 안고
여행을 떠났지만
막상 도착하니 여행지에서 가족과 대판 싸우고
기분만 상해서 돌아온 적 있으신가요?

어렵게 어렵게 시간을 내서 간 여행인데
그럴 때면 무척 속이 상하죠.

오늘 소개해드릴 책 <함께 여행하는 이유>는

함께 여행을 할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동행의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카트린 지타는 심리전문가이자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하면서
지금까지 250회 이상 비행기를 타고
1000번 이상의 밤을 낯선 도시에서 보냈다고 하네요 ^^
함께 한다는 것은
물론, 힘든 일이지만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
기쁨은 두 배 세배가 될 것입니다.^^

언제나 책속의 한줄 가족분들의 동행을 응원하며
이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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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오늘은 우리 첫째가 아팠습니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얼른 열을 재보니 39도.
엄마 마음이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얼른 약을 먹이고
두 동생을 일찍 재우고
첫째 옆에 꼭 붙어 누웠습니다.

늦은 밤,
숨소리가 평온해졌을 무렵

‘내일은 좋아하는 음식을 해줘야겠다.’
마음먹으며 겨우 한숨을 돌리고
책을 폈습니다.

‘뼛속까지 갉아먹고도 모자라
한 방울 수액까지 짜내 목축이며 살아왔구나
희멀건 국물,
엄마의 뿌연 눈물이었구나’

-‘곰국 끓이던 날’중에서

까만 창밖을 한참 동안 바라봤습니다.

세 아이를 낳았지만,
아직도 엄마에게 막내인 나.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습관처럼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나 아파”

그러면 어김없이 집으로 배달되었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뽀얀 국물.

우리 친정엄마도 나와 같았겠지요.

책을 보니 ‘가족’이란 단어가
짠한 마음에 더 와 닿습니다.

대신 아프고 싶은 마음,
‘사랑한다’ 말 한마디보다
무심한 마음표현에 익숙한 사람들.

그들이 바로, 가족인 것 같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가족인가요?

어린 시절 나를 업어 키워주신 할머니.
늘 뭔가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부모님.
늘 사랑표현에 어설프고 서툰 내 남편, 내 아내.
애틋한 마음과 애잔한 마음이 드는 아이들.

당신의 기억 속의 가족은
어떤 모습인가요.

금요일 저녁,
다른 날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재촉하는 시간입니다.

일주일 동안 잘 지냈느냐고,
많이 사랑한다고,
스치듯 말하기도 쉽지 않은 당신에게

삶 속에서 어렴풋이 느끼는
가족에 대한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한
‘가족의 시’를 권합니다.

이해인, 김용택, 정호승, 서정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말하는 가족.

가족에 관한 거의 모든 풍경을
따스한 밥상처럼 포근하게 만날 수 있는,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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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가자’
‘다음에 먹자’
‘이따가 안아줄게’

그리고,
‘잠깐만 기다려’

아이는 더이상 다음을
기다려 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습관처럼 아이에게
다음을 약속했다면,
내일부터는 ‘지금’을 약속하세요.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는
4살 아들과 2살 딸
그리고 배 속에 아이를 품은 한 엄마입니다.

어느 날, 둘째 딸이 희귀 유전병에 걸려
앞으로 남은 삶이 고작 1년뿐이라는
소식을 듣게 된 엄마이지요.

그녀는 아픈 아이와 함께한
순간순간을 더 없이 아쉬워하며
담담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합니다.

슬픈 이야기라 외면하고 싶으신가요.
하지만 그런 짐작과 달리
페이지 어디에도 눈물을 짜내려는
한 줄은 보이지 않습니다.

때론 날것으로,
때론 절제되어 표현된
엄마의 순수한 감정만이
가슴에 송곳처럼 박힐 뿐이지요.

딸이 사랑의 기쁨을 알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기로 한 그녀.

딸에게 이렇게 약속합니다.

“너는 아주 예쁘게 살다 갈 거야.
다른 아이들처럼 살 수는 없겠지만,
그 삶에 사랑만큼은 모자라지 않을 거야.”

그저 가족, 지인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자 쓴 이 에세이는
출간 후, 입소문만으로 단 두 달 만에

6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프랑스 50만 독자를 울렸습니다.

모든 것을 다 위해주며
아이를 키울 수는 없어도
아이의 삶에 사랑만큼은
모자라지 않게 채워주고 싶다면,

슬픈 일을 당한 사람에게
어떤 말을 건네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하루하루 절망의 돌을 밀어 올린
한 엄마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용기 내 펼쳐보세요.

‘사랑’이라는 단어가
한없이 진하게 느껴지는
평범한 가족의 감동 실화,

<젖은 모래 위의 두 발>입니다.
현재의 행복을 소중히하고 싶다면,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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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쉰이 되어도
어린 시절 부끄러운 기억으로
잠 못 이루고
철들 때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버린
어머니, 아버지.

아들을 기다리며
서성이는 깊은 밤.

반백의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달빛의 손길.

모든 것을 용서하는 넉넉한 얼굴.
아, 추석이구나.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추석 유자효

#책속의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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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세우면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던
고집불통 내 딸.

대학입시를 앞두고도
딸의 고집은 산보다 더 높았다.
꼭 미대에 가겠다며
재수를 선언한 것이다.

입시원서를 접수하고
실기시험을 치르느라
여러 대학을 오가야만 했던 딸은
먹어도 먹어도 허하다며 웃었다.

딸의 축 처진 어깨가 얼마나 안쓰럽던지
어미로서 가슴만 저려 했을 뿐,
나는 그게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실기시험을 갈 때 화구 통을 들어주는 일뿐.
딸과 동행을 할 때마다 화구 통 때문에
어깨가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순간순간 내 마음이 울컥했다.
작은 체구에 이 무거운 화구 통을 들고
지하철을 갈아타고, 계단을 오르내렸을
딸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뜨거운 눈물을 가슴으로 삼키며
딸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챙겨보았다.

살뜰한 도시락 챙겨주기,
늦게 오더라도 꼭 기다려주기,
시간이 되면 꼭 실기시험 동행하기,
격려와 위로 아끼지 않기,
딸의 행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기…

절실함이 통한 것인지 몰라도
지금 우리 딸은 그토록 원하던
디자인 공부를 하고 있다.
벌써 대학 졸업반이다.

4학년 동안 수많은 보석 디자인을 만드느라
밤샘작업을 하면서도 마냥 즐거워했던 우리 딸.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딸은
하늘에서 천사였던 것이 분명하다.

남들보다 크지도, 예쁘지도 않은데
“엄마가 예쁘게 키워줘서 난 좋아!”
말해주는 우리 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와서는
“아무리 봐도 우리 엄마가 최고야!”
안아주는 우리 딸.

가끔 엄마가 힘들어 보이면
“엄마가 우리 엄마라서 정말 좋아.”
말해주며 힘을 주는 우리 딸.

우린 전생에 어떤 인연이었을까.
어떤 인연이기에
이렇게 엄마와 딸로 만났을까.
천사가 예쁜 내 딸이 되어
내 곁에 이렇게 와주다니.

내게 자식은 보물단지다.
소중히 다루고 싶은 보물이며
내가 사는 이유다.

“사랑한다, 나의 천사 딸!”

김명숙 님의 소중한 기억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기를 내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은 삼가주세요~
———————————————

책속의 한줄이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가족 #연애 #직장 #인생 #우리사는이야기

*선정되신 분들께는
– #책속의한줄 SNS 글 소개
– 도서 출간 시 우선 수록
– 도서를 선물해드립니다.

*사연 보내실 곳 : story@ladybugs.co.kr
– 사연, 사진, 필명, 연락처 필수^^
(보내주신 사연/사진은 보기 편하게 수정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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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집.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집.
지금은 공사장 소리만 가득한
기억 속의 집.

오늘 아침에도 그곳을 지나쳤다.
일부러 시선을 멀리 던졌다.
몇 년 전 이주단지로 지정된 후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를 볼 수 없는
그곳의 삭막한 풍경이 가슴을 아프게 해서.

일 년 전,
마지막 짐 정리를 하러 가족들과
할머니 댁을 찾았다.
손때 묻은 살림살이들은 새집으로 옮겨졌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도 우리 할머니는
새집보다는 이 집이 좋다며
텅 빈 방, 차가운 바닥에서 주무시곤 했다.

할머니에게도, 나에게도
그 집은 그냥 집이 아니었다.
할머니에겐 할머니 인생의
모든 희로애락이 담긴 집이었고
나에게는 유년시절의 추억이
이곳저곳에 숨어있는 소중한 집이었다.

할머니가 직접 가꿨던 텃밭,
새벽녘 소 젖을 짜러 나가는 할머니와
떨어지기 싫어 쪼그려 앉아있던 마당 한쪽,
할머니의 웃는 얼굴을 보려고
큰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마다 무대로 삼았던
마당 한가운데의 큰 돌덩이.
내 노랫소리가 시끄럽다며
더 크게 꽥꽥 소리 지르던 마당 뒤편의 거위.
내 장난감이었던 염소 열댓 마리와 닭들.

할머니와 나와의
소중하고 또, 소중한 순간들이
숨은그림찾기처럼 숨어있던 할머니 집.

그런 추억의 집이
‘신도시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너무 쉽게 허물어졌다. 사라졌다.

사람들은 말한다.
보상받아 좋겠다고,
좋은 집으로 이사가서 좋겠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모른다.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뭔가가 있다는 것을,
한순간 고향을 잃은 상실감이 어떤지를.

퇴근길,
할머니 댁을 오가던 마을버스가 지나간다.
어릴 적 시장에 가기 위해
할머니와 손잡고 하염없이 기다리던
바로, 그 노란색 버스다.

버스 정류장 표시를 보니
할머니 동네 이름이 지워지고
그 위에 다른 동네 이름이 새겨졌다.
할머니가 살던 동네도,
우리 할머니 집도 그렇게 지워지고 있다.

나라도 기억하련다.

봄이면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마당,
여치가 뛰놀던 잔디,
빨래가 바람결에 날리던 옥상,
할아버지가 매달아준 그네,
온 식구들이 모였던 평상,
멀리서 들리는 할아버지 경운기 소리.

언제까지나 기억하련다.

정겨운 우리 할머니 집,
그리고 그곳에서 받았던 사랑을.

달볕 님의 소중한 기억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기를 내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은 삼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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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768

한 아이가 태어났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한 여인의 몸에서
구구절절한 사연을 안은 채.

아기는 열심히 어미의 빈젖을 빨았다.
여인은 꼭꼭 밥을 씹어 아이에게 먹이며
사랑과 정성으로 아기를 품어 살려냈다.

어릴 적 홍역 침을 잘못 맞아
벙어리가 된 여인은 기구하고 불쌍한
운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가난과 모진 병에 시달리다
어린 피붙이 하나만 세상에 덜렁 남겨두고
차마 감을 수 없는 눈을 감았다.

여인의 아기는
의젓함이 슬프게 느껴질 정도로
철이 든 소년으로 자라났다.

소년의 아버지는
가난을 비통해하며
술로 힘든 세상을 잊고 지내다
제주 4.3사건 때 영문도 모른 채
산으로 끌려가 애처로운 죽음을 맞았다.

소년의 나이 7살.
독한 외로움을 혼자 견뎌내기엔 너무 어렸다.

친척 집에 얹혀살던 소년은
작은 몸뚱이로는 버티기 힘든 밭일과
시도 때도 없는 모진 매타작에
결국, 한밤중 야반도주를 하고 말았다.

몇 날 며칠을 산속에서 헤매다
‘하효’라는 마을에 찾아들어
마을 유지인 딸부잣집 김씨 어른네 머슴이 되었다.

머슴으로 온갖 잡일을 하던 소년은
머슴살이의 서러움을 견디고 버티며
의젓한 청년으로 자라난다.

천성이 어질고 착실했던 청년은
주인의 신뢰를 얻었고,
결국 딸부잣집 막내딸과 결혼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느껴보지 못했던 청년은 처가 식구를
극진히 봉양하고 정성을 다해 모셨고
구두쇠에 대쪽같은 성격으로
모질게 대했던 장인어른의 노년마저도 책임을 졌다.

장인어른의 대소변도 마다치 않았던 그는
장인어른의 마지막 유언을 듣게 된다.

“고맙네. 고맙네, 사위…”

청년은 다섯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아이들이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행여 남들에게 서러움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아내와 가난과 고됨을 견뎌냈다.

다섯 아이는 곧고 바르게 자랐고,
그 또한 자상한 중년의 아저씨가 되었다.

이제 그는 힘들었던 지난 시간과
서러움을 오롯이 홀로 견뎌온 세월을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여유로움을 가진 사람으로 변했다.

하지만 딱 한 가지,
그에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매일 새벽마다 바다를 향해 기도하는 것이다.

그의 머릿속에서 항시 떠나지 않은
한 분을 위한 그리움과 감사함을 담은 기도,
부모님을 향한 기도였다.

못다 한 효도를 홀로 사는 노인들을
두루두루 살핌으로 대신했던 그가
이제는 칠십 중반의
인자한 할아버지가 되었다.

“어릴 때 내 억울함을 들어줄
형제지간 한 명만 있었어도…”

지난날을 회상할 때 할아버지가 된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이야기를 한다.
외로움과 서러움이 뼈에 사무쳤던 지난날들을
어떻게 감히 짐작할 수 있을까.

.
.
.
아버지의 그늘 밑에서 자란
다섯 형제는 뿌리를 내려
많은 자손을 안겨드렸다.
그리고 다시
아버지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드렸다.

이제 칠십 중반의 인자한 노인이 된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중얼거림 속에서 나는 들었다.

돌아가신 당신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애타게 그리워했던 어린 시절의 아픔을.

아버지는 지금도 ‘어머님의 영혼’을 느끼며
오늘을 감사하게 살아간다고 하신다.

나도 참 감사하다.
지금까지 내 곁에 계셔서,
힘든 인생길을 잘 견뎌주셔서.

“존경합니다, 아버지.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희 님의 소중한 기억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기를 내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은 삼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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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이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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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사연/사진은 보기 편하게 수정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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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 님이 보내주신 소중한 사연입니다.

엄마의 ‘봄’은 바빴다.
농사일로 바쁜 것은 물론이고
틈틈이 산으로 들로 다니며
고사리, 냉이, 달래로 반찬도 챙겨야 했다.

그때마다 싸리 바구니 한구석엔
내가 좋아하는 산딸기며 찔레가 꼭 자리 잡고 있었다.

엄마의 ‘여름’ 또한 바빴다.
곡식이 자라는 속도에 맞춰
엄마의 손놀림도 그만큼 빨라져야 했고
매일 논과 밭 김매기는 기본적인 일이었다.

그렇게 해질 때까지 들에서 일하셨기에
우리 가족은 컴컴한 8시를 훌쩍 넘어서야
겨우 저녁밥을 먹을 수 있었다.

엄마의 ‘가을’은 더 바빴다.
시기에 맞춰 익어가는 곡식들을 거두어
말리고 털어 창고에 가지런히 보관해야 했고,
종가의 맏며느리로서 사대봉사도 섬겨야 했다.

내 기억 속에
엄마와 함께 잠든 기억이나
엄마의 잠자는 모습이 남아있지 않는 건
농사, 맏며느리, 엄마로서의 일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엄마가 조금은 한가해지는 계절은, 바로 ‘겨울’.
잎담배 감장이 끝나는 시기이다.

엄마는 날이 조금 쌀쌀해져서야
그제야 동네 분들과 화투도 치고
라면 국수도 끓여 함께 나눠드시곤 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다란 무쇠솥에 가득했던 라면 국수.
너무 많이 끓인 탓에 다 퍼졌지만
엄마가 해준 그 라면 국수의 맛은
어른이 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내내 바빴던, 힘겨웠던 우리 엄마.

지금 우리 엄마는
어느 계절에도 편히 쉬고 계신다.

엄마 얼굴에 내 얼굴을 가만히 대보았던 어느 날.
마지막으로 엄마의 얼굴을 온전히 느꼈던 그 날.
따뜻했던 어머니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 있었던 잊지 못한 그 봄날…

난 잠시 마주했던 엄마의 얼굴을 뒤로하고
밖으로 뛰쳐나와 엄마와 함께한 시간만큼 울었다.
그렇게 엄마를 보내드렸다.

엄마와 서럽게 이별을 한 그 날 이후…
그동안 여섯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내 곁에 왔다가, 갔다.

오늘은 오랜만에
푹 퍼진 라면 국수를 먹어봐야겠다.

엄마와의 계절을 생각하며.

여리 님의 소중한 기억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용기를 내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께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은 삼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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