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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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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깜깜한 밤을 무서워해요.
하지만 괜찮아요.
불을 켜면 좀 덜 무섭거든요.

그만 전기가
나가 버렸어요.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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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는
깊이 잠들었나 봐요.

그 때 은은한 노란색 빛이
반짝이는 게 보였어요.
온 마당이 아롱아롱 떠다니는
작은 불빛들로 가득했어요.

“반딧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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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인형들을 모두 데려와서
소꿉놀이를 했어요.
“꼬마 반디야, 차 더 줄까?”
니나가 물었어요.

꼬마 반디는
천천히 깜빡깜빡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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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꼬마 반디의 빛을
더 밝게 만들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다 해봤어요.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문득 니나는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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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가 나무 아래에서
병뚜껑을 열자,
반딧불이들이 빛을 깜빡이며
빙빙 돌아다녔어요.

니나의 꼬마 반디가
천천히 위로 오르더니
병 밖으로 빠져나갔어요.

​꼬마 반디가 점점 더 높이 날아갈수록
꽁지의 빛이 점점 더 밝아졌어요.

“잘 자, 꼬마 반디야.”
니나가 속삭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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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무겁습니다.
눈이 감겨옵니다.
어서 깜깜한 밤이 오기를,
빨리 아이들이 잠들기를,

시계를 몇 번이나 쳐다보며
연신 하품을 합니다.

드디어,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눕자마자 몸이 바닥에 스며드는 듯
아이보다 먼저 눈을 감습니다.

“엄마, 나 잠이 안 와.”

아이의 말에
눈을 뜨지 않은 채 대답합니다.

- 어, 눈 감고 있어. 그럼 잠 와.

“엄마, 그래도 나 잠이 안 와.”

엄마는 벌써 꿈나라 여행 중.

… 모처럼 개운한 이른 아침,
곁에서 잠든 아이를 보며
엄마는 생각합니다.

‘아이가 어떻게 잠들었을까.
혼자 뭐하다 잠들었을까.’

컴컴한 천장을 무서워하며
잠든 엄마의 손을 잡고 잠들었을까.

아니면,
상상 속의 친구와 한참을 놀다
스스륵~ 잠들었을까.

애잔하고 애틋한 마음에
아이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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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곰과 젤리곰은
과자 공장에서 처음 만났어요.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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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젤리곰은
초코곰만 바라보았어요.

그건 초코곰도 마찬가지였어요.
초코곰도 젤리곰만 바라보았지요.

둘은 함께 먹고 이야기하면서
하하 호호 너무나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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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 밖에서는 함께할 수 없었어요.
초코곰과 젤리곰이 만나는 걸
모두 흉보았거든요.

초코곰은 초코곰이랑만 놀아야 되고,
젤리곰은 젤기곰과만
놀아야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초코곰은 슬펐어요.
젤리곰은 초코곰을 달래 주려고 애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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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곰, 울지 마!”
“젤리곰, 난 너무 슬퍼.”

초코곰과 젤리곰은
‘가장 맛있는 나라’를 찾아 떠났어요.

여기저기서 수군거렸어요.
“초코곰과 젤리곰이 함께 다니다니, 쯧쯧쯧!”
그래도 초코곰과 젤리곰은
웃으며 꿋꿋이 앞으로 나아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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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곰과 젤리곰은
처음으로 나란히 버스에 앉았어요.

드디어 초코곰과 젤리곰은
‘모든 맛들이 신나게 노는 나라’를 찾았어요.

​”와, 우린 너무 행복해!”
초코곰과 젤리곰에게
과자 집과 강아지도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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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행복한 일이 생겼어요.
무슨 일이냐고요?

그건 바로
아기 ‘초코틴’과 아기 ‘젤라코’가
태어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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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과 저는
사내 커플이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던 남편은
연극을 좋아하는 저를 꼬시려(^^)
대학로 공연 소식을 아는 척 했지요.

직장생활을 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꼬박 직장인 밴드활동을 하는
‘열정’이 멋져보여 저도 마음을 열었습니다.

볼록 나온 배, 동그란 얼굴,
좋아하는 건 음악 그리고 밥,
고향은 경주, 오랜 자취 생활.

홀쭉한 체형, 길쭉한 얼굴,
좋아하는 건 연극 그리고 빵,
서울 토박이, 자취 경험 무.

둘이 만난 지 5년 만에 결혼,
서로 많이 알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함께 살아보니 다른 게 ‘수두룩 쾅쾅’.

그렇게 ‘수두룩 쾅쾅’ 전쟁을
수없이 치르며 함께 산 지 벌써 8년 차.

앞으로 또 얼마나 서로 다름을 목격하고,
실망하고, 포기하고, 또 화해할까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서로 다름’은 틀린 게 아니니까요.

그리고,
‘배뽈록곰’과 ‘배홀쭉곰’에겐
젤리곰을 너무나 좋아하는
세 아들이 있으니까요!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계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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