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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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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가난한 집에 딸이 셋이 있었어.
하루는 부모가 딸들을 모아 놓고 말했어.
“얘들아, 이제 집 걱정일랑 말고
넓은 세상에 나가 재주껏 신랑을 얻어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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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딸은 부모 말대로 집을 나섰어.
첫째는 잘생긴 신랑을 만나고
둘째는 돈 많은 신랑을 만나
남부럽지 않게 살았대.

셋째는 몇 날 며칠을 산속에서 헤매다 그만
지쳐 쓰러지고 말았지.
정신이 들어 눈을 떠보니
생쥐 나라 왕이 사는 궁전이래.

셋째는 자기를 살려 준 생쥐 나라 왕을
신랑으로 맞아 오순도순 잘 살았어.
셋째는 언니들이랑 다시 만나기로 한 날이 와서
생쥐 신랑에게 말하고 친정으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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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은 서로 다투어 신랑 자랑을 하는데
셋째는 아무 말도 못했어.
신랑이 생쥐라고 말할 수는 없었던 거야.

어머니가 말했어.
“누가 제일 신랑을 잘 만났는지 궁금하구나.
집으로 돌아가서 신랑 솜씨로 떡을 해 오너라.

한숨만 쉬는 각시를 보고
생쥐 신랑은 쿵더쿵쿵더쿵 떡을 쳐서
금세 맛있는 떡을 만들어 내는 게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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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생쥐 신랑이 만들어 준 떡을 들고
친정으로 갔어.부모는 셋째가 가져온 떡이
제일 맛있다고 칭찬을 했어.
언니들은 너무 샘이 나서
동생이 그만 보기 싫어졌지.

아버지가 이제는 신랑들을 데려오라고 했어.
마음씨 착한 셋째는 생쥐 신랑을
가마에 태우고 친정에 데리고 가기로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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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마를 멘 생쥐 하나가 냇물을 건너다
그만 퐁당 빠졌어. 생쥐 신랑이 탄 가마도.
셋째는 신랑이
물에 빠져 죽은 줄 알고 슬피 울었어.

그런데 갑자기 물 속에서
눈부신 황금 가마가 나타났어.
잘생긴 젊은이가 나오더니
셋째 앞으로 와서 말했어.

“내가 바로 생쥐 왕이오. 착한 당신 마음을
하늘이 알고 나를 사람으로 환생시켜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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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는 신랑과 함께
황금 가마를 타고 친정으로 갔어.
부모는 듬직한 사위를 보고
얼씨구나 좋아했지.
둘은 부모를 모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대.

신랑이 본디 생쥐였다는 건
쉿!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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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들을 강의나 상담을 통해 만나면
부부의 문제가 육아에 영향을 미쳐
힘들어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육아에 무관심하거나,
술이나 게임에 빠져있거나,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거나…
부부의 관계가 소원해져
힘들다며 눈물을 보이곤 하시지요.

“이 남자를 안 만났더라면…”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같이 있고 싶어 결혼했는데,
가장 보기 싫고 원망스럽고
서로에게
가장 상처주는 사람이 되어버렸다는 부부.

결혼을 앞둔 친구가 묻더군요.
“왜 지금의 신랑을 선택했어?”
제가 대답했습니다.
“나랑 많이 달라서.”

“지금은 그 ‘서로 다른 것’ 때문에
많이 힘들때고 있고, 많이 좋을 때도 있어.
부부는 그래. 살아보면 알아.
일단, 살.아.봐.야 알아^^”

제 말이 맞지요?
우리모두 신랑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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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야마 공원에서 매미를 잡고 있는데,
내 동생 다카시가 달려왔다.
다카시 녀석,
우리를 보는 순간 갑자기 도망치기 시작했다.

“앗, 저건 내 책가방이잖아!”
나는 잠자리채를 내던지고 다카시를 쫓아갔다.

공원 입구에서 다카시의 덜미를 잡았다.
한 대 쥐어박아 주었다.
다카시는 입만 삐죽 내밀고, 울지는 않았다.
한 대 더 쥐어박아 주려고, 주먹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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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해.”
노보루가 말리려고 달려왔다.
그 순간, 다카시 녀석 ‘왕’하고
울음을 터뜨리며 노보루에게 매달렸다.
“책가방 좀 메 보면 어때서.”
노보루가 다카시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가방을 열어 본 나는 깜짝 놀랐다.
빈 캔과 과자봉지가 잔뜩 들어 있었다.
다카시가 휭 하고 도망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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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동생 다카시가 무지무지 싫다.
“넌 형이잖아. 동생한테 잘할 수 없니?”

엄마하고 아빠는,
형이니까 어쩌고저쩌고,
그런 소리밖에 할 수 없는 거야?
형이 대체 뭔데?
다카시만 태어나지 않았어도,
형 같은 것은 안 됐을 거잖아!

“난 이제 이 학년이잖아.
혼자서 목욕하면 안 돼?”
엄마에게 말했다.

“무슨 소리 하는 거니?
다카시 봐 줘야지, 형이잖아.”
또 그 소리…

“나 먼저 들어가 있을게, 형.”
다카시 녀석, 잽싸게 목욕탕에 들어갔다.

“형아, 오늘 목욕물 엄청 뜨겁다.”
다카시가 욕조에 들어앉아서,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시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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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다카시도 엄마도 집에 없었다.
테이블 위에 쪽지가 있었다.

‘뭐? 다카시가 행방불명!
설마… 거짓말이겠지!’
나는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앗, 전화다…” 엄마였다.

- 다카시가 글쎄, 친동야 아저씨(광고판을 메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따라갔지 뭐니.
곧 갈 테니까 유이치, 혼자 있어도 괜찮지?
형이니까.

또 그 소리.
하지만, 웬일인지 화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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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학습 때 들고 갈 간식을 먹어 버린 다카시.
내가 아끼는 우표를 서랍장에 붙여 놓은 다카시.
하지만 다카시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장난을 하는 것뿐이다.

욕조 안에서, 히죽 웃던
다카시의 얼굴이 떠올랐다.
역시 얄미운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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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아, 라는 말.
개인적으로 참 정겹습니다.

둘째는 하루에도 몇 번씩 ‘형아’를 외치죠.
– 형아, 노올자~
– 형아, 언제와?
– 하지마, 형아.
– 이게 뭐야, 형아?

첫째는 그런 동생을
가끔 귀찮다고 외면하고,
시끄럽다며 무시하고,
기분 좋으면 친절하게 대답하고,
짜증나면 때립니다.

하지만 밖에 나가면 달라지지요.
나서기대장 동생보다 힘도, 깡도 부족하지만
누군가 동생을 밀거나, 혼자 놀다가 넘어지면
얼른 뛰어가 동생손을 잡고 엄마에게 옵니다.

좋지만 귀찮고, 싫지만 신경쓰이는 형제사이.
어른이 되어서도
서로의 호칭이 변함없었으면 합니다.

“우리 형아~!”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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