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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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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두스는 아주
똑똑한 물고기예요.
핀두스는 나에게
말을 걸고 싶어 했어요.

나는 가만히 어항 앞에 앉아서
핀두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내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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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는
핀두스의 암호를 풀어낼 수 있었어요.

핀두스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팠어요.

“어항이 너무 작아.
숨이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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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핀두스를 위해 저금통을 털어
아주 예쁘고 커다란 집을 마련해 주었어요.

시간은 점점 흘러갔어요.
나도 자라고 핀두스도 자랐답니다.
어느 날 저녁, 핀두스가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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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어른이 되었어.
내 지느러미로 진짜 헤엄을 칠 때가
온 거야. 나, 세상에 나가고 싶어.”

나는 핀두스가 바라는 대로
해 주었어요.
“잘 살아야 해,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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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핀두스는
자기보다 훨씬 수다스러운
물고기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어요.

그리고 더 수다스러운
새끼들을 줄줄이 낳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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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째와 둘째만 데리고
놀이동산을 찾았습니다.

첫째는 형아누나들이
길게~ 줄서서 기다리는
프랜치 래볼루션(88열차^^)을,

둘째는 천천히 평화롭게
탈 수 있는 회전목마를
타고 싶어했습니다.

둘째를 친구엄마에게 맡기고
첫째와 길게~ 서 있는 줄에 동참,
한참을 기다려 약 2분여 동안
‘스펙터클’한 놀이기구를 경험했습니다.

아홉 살 첫째는 생각보다 덤덤한 표정.
서른이 훌쩍 넘은 엄마는 눈물을 찔끔.

와… 360도로 휭,휭~ 돌아가는
간만의 경험은 정말, ‘무써’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신난 경험을 일기로 쓴 첫째.
엄마의 일기검사 메시지에
드디어 속내를 드려냈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길고긴
수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엄마, 나도 진짜 무서웠어.
다시는 안탈거야. 진짜 어떻게
그렇게 무서운 걸 만들었지?
다음에 가면 우리 다른 거 타자.
그게 뭐냐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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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거꾸로 뒤집어 봐요.

새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아이들은 하늘을 날아다녀요.

송아지는 바다에서
음파음파 헤엄치고
아기 고래는 밭에서
음매음매 풀을 뜯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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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거꾸로 뒤집어 봐요.

사람은 동물원 우리에서 살고
원숭이가 회사에 일을 하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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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는
차가운 눈 속에서 헤엄을 치고
겨울이 되면
따듯한 바다에서 물장구를 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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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거꾸로 뒤집어 봐요.

노인으로 태어나서 아기가 되고
일곱 살 아이보다 백 살 노인이
더 빨리 뛰어요.

물고기가 낚시대로 어부를 낚고
생쥐가 고양이를 잡아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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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거꾸로 뒤집어 봐요.

모든 끝에는 시작이 있고
모든 시작에는 끝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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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 친구들과 지내고
아이들은 매일 엄마에게
줄 간식과 음식을 준비해요.

엄마는 저녁이 되면 친구들과,
직장 동료와 시간을 보내고
아빠는 끊임없는 집안일로
피곤함을 잔소리로 표현해요.

엄마는 TV에 나와 끼를 표현하고
연예인은 매일 반복되는 삶에
곧잘 지루하다, 의미없다 이야기 해요.

엄마는 모든 사람들이 되고 싶어하는
인정받는 직업 중 하나이고,
돈도 많이 벌어요.
재벌들은 최저임금에 허덕이지요.

엄마는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며
삶을 노래하고, 삶을 즐겨요.

엄마는 결혼과 함께
공주처럼 지내게 되었어요.

엄마는 아이를 낳고나선
여왕처럼 살게 되었어요.

엄마는 피부도 탱탱하고,
손도 부드러워요.

엄마는 365일, 24시간
웃으며 행복해해요.

엄마는…한번쯤
세상을 뒤집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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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부엌에서
찌그러진 냄비를 들고 나옵니다.

“할머니, 할머니! 어디가요?”
“달고, 고소하고, 토실토실
반지르르한 밤 주우러 간다!”
“좋아요, 할머니!
나도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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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아, 저기 저 밤나무 좀 봐라!”
할머니가 덤불 너머
밤나무를 가리킵니다.
밤이 주렁주렁 달려있어요.

덤불 밑은 아주 좁아요.
스치기만 해도 긁히고 피가 나는
환삼덩굴, 며느리밑씻개, 청미래 덩굴,
찔레 가시가 그물처럼 가로막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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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옥이가 긁히고
찔릴까 봐 폭 감싸고 갑니다.

밤입니다.
토끼, 고라니, 다람쥐 들이
먹다 남긴 밤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이리 나와라, 쏙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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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밤송이를 두 발로 짓밟아
토실토실 반지르르한 밤을 잘도 꺼냅니다.

알밤, 쌍둥이 밤, 삼형제 밤.
바닥에서 뒹구는 밤을
보이는 대로 자루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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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가 주운 밤에는
구멍이 뽕뽕 뚫려 있습니다.
구멍 속에는 누르스름하고
통통한 밤벌레가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 이 밤벌레 집에서 키울래요.”
“무슨 소리냐! 여기서도 잘 크는데, 내년에 보러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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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만 되면,
우리집은 밤 전쟁입니다.

그것도 ‘생밤’을 두고
세아들이 벌이는 밤 전쟁.
달콤한 생밤을 한입가득
먹기 좋아하는 아이들.

엄마는 생밤까기의 달인,
하지만 달인의 손가락은
시간이 갈수록 엉망진창.

세아들이 앞다투어
뽀얀 밤알들을 가져갈수록
엄마의 맘은 바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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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독, 오도독’
아들들의 생밤먹는 소리에
엄마의 손가락 마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게되는~
그런 ‘손가락 저린’ 그런 가을입니다.

‘아셋맘 어디 가요?
밤 껍질 까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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