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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행복한아침독서 책둥이 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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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예솔이가 엄마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어요.

그때 예솔이 오빠가 들어왔어요.
“학교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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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숨어 있는
예솔이를 찾다 말고 반갑게
반갑게 오빠를 맞았어요.
엄마는 예솔이랑
숨바꼭질하던 걸 잊었나 봐요.

‘엄마는 오빠를 더 많이
좋아하는 거였어.’

예솔이는 많이 슬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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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울고 있니?”
울고 있는 예솔이 옆을 날아가던
올빼미 할머니가 말을 걸었어요.

“엄마가 저보다 오빠를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엄마는 오빠를 땅만큼 사랑하고
저는 하늘만큼 사랑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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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 할머니가 말했어요.
“내가 하늘 높이 날아가 보았는데
아무리 올라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단다.
땅은 넓어서 좋지만,
하늘은 높아서 좋단다.”

엄마는 식탁 아래에서
잠든 예솔이를 깨웠어요.
예솔이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엄마 품에 안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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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꼭 나를
하늘만큼 사랑해야 돼.
오빠는 땅만큼 사랑하고.”

그러자 엄마가 웃으며
예솔이에게 속삭였어요.

“엄마는 예솔이를
높은 하늘만큼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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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꼭 나를
하늘만큼 사랑해야 돼.
오빠는 땅만큼 사랑하고.”

그러자 엄마가 웃으며
예솔이에게 속삭였어요.

“엄마는 예솔이를
높은 하늘만큼 많이 사랑해.”

첫째가 품에 안기며
은근히 물어봅니다.
“엄마, 나 얼마만큼 사랑해?”

엄마는 귓가에 대고
속삭여 줍니다.

엄마의 첫번째 아들이니까

첫번째로 사랑하지!

보고 있던 둘째가
품에 안기며 또 물어봅니다.
“엄마, 난 얼마만큼 사랑해?”

엄마는
또 속삭여줍니다.

우리 둘째 아들은
세상에서 최고로 사랑하지!

멀리서 막내가
다다다 뛰어옵니다.
“엄마, 나둥나둥”

막내에게도
속삭여 줍니다.

우리 막내,
엄마가 제일많이 사랑해!

그렇게 세아들을 각각
<사랑만족> 시켜줍니다.

첫번째로! 최고로! 제일많이!

그렇게
<사랑확인> 시켜줍니다.

매번,
들키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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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이네 가족이
101동 1001호로 이사 온 날이에요.

“하나, 둘, 셋!”
쿵!
산이와 별이는 소파 위에서
거실로 멀리뛰기, 아니 멀리 날기를 했어요.
쿵 쿵 쿵 쿵!
거실은 마치 큰북을 치듯 시끄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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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벨소리가 울렸어요.
띵똥 띵똥 띵똥!

문을 열자 한 아저씨가 인상을
잔뜩 찌뿌린 채 서 있었어요.
“부모님 계시냐!”
아저씨는 엄마한테 큰소리를 치며
삿대질까지 했어요.
엄마는 연신 죄송하다며 허리를 굽실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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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영화 속 무사처럼
소리 없이 뛰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했어요.
산이와 별이는 감탄하며 아빠를 따라 했어요.

쉬 쉬 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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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모네 식구들이 놀러왔어요.
이모네는 여덟 살, 여섯 살, 네 살
이렇게 남자아이만 셋이에요.

결국 또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어요.
띵똥 띵똥 띵똥!
산이가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어요.
그 뒤로 901호 아저씨는 올라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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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가한 토요일,
낮잠자던 아빠가 화를 내며 거실로 나왔어요.
“도대체 위층에서는 뭘 하는 거야?
어찌나 뛰는 지 잘 수가 없네!”

산이네 가족은 1101호의
전쟁터 같은 소음에 시달려야만 했어요.
오히려 901호 아저씨의 띵똥 소리가
더 나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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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이에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1101호에서는
아침부터 전쟁터처럼 시끄러운 소리가 나요.
“이제 올라갈 때가 됐군.”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아빠가
1101호로 올라갔어요.

띵똥 띵똥!
1101호 아저씨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문을 열며 소리쳤어요.

​”도대체 또 뭡니까? 네?”

“저…, 케이크 좀 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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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층으로 이사온지 석 달 째.

화장실 하수구 냄새가 은근 지독합니다.
가끔 바퀴벌레가 나타나 깜짝! 놀라지요.
낮엔 현관 앞 엘리베이터 소리가 선명합니다.
밤엔 자동차 소리, 불빛이 괴롭힙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유로움에 모든 게 용서됩니다.
뛰어도, 굴러도, 날아다녀도,
술래잡기를 해도, 잡기놀이를 해도 OK.

-뛰지 마. 살살 걸어.
-쉿, 밑에 할아버지 올라오신다!
-매트 위에서 얌전히 놀아.

이사 오기 전,
에너지가 차고 넘치는 아이들을 단속하고
협박하던^^; 단골 멘트였지요.
엄마의 입도 조금은 편해진 셈입니다.

‘일.장.일.단’
불편하면서도 편안한 1층에 살며
나름 깨달은 세상사는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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