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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돼지 창작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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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벌레는
집 짓기를 아주 좋아해요.

“엄청나게 지저분한 곳을
찾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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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감기벌레는
외출했다 돌아오는 민호를 발견했어요.
“오호! 찾았다!”

그런데 이럴 수가!
민호가 뽀드득뽀드득
깨끗하게 손을 씻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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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 속으로 들어간 청록색 감기벌레는
아주 지독한 놈이었어요.

한 채, 두 채, 세 채…
계속해서 알록달한
집을 지어 나갔어요.

“뚝딱뚝딱!”
“야호,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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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훌쩍훌쩍 코를 흘리고
콜록콜록 기침을 했어요.
목은 까칠까칠, 머리는 지끈지끈,
화끈화끈 열까지 났어요.

민호는 힘을 내고 엄마가 정성껏
차려 주신 밥과 반찬을
냠냠냠 골고루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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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호는 약도 씩씩하게
꿀꺽 삼켰어요.

감기벌레들은 더 이상 민호의
몸속에 머무를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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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벌레들에게는 집 지을 때,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생겼어요.

그것은 바로
손 잘 씻고, 양치질 잘하고,
밥 잘 먹고, 약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어린이들에게는
절대로 절대로 집을
짓지 말라는 것이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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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도 으슬으슬하고,
자꾸만 몸이 무거워지는 게
아.. 몸살감기 기운입니다.

이렇게 감기 증상이
스물스물 느껴질 때,
누구나 생각나는 게 있지요.

누구는 알싸한 생강차,
누구는 뜨끈한 온돌방,
누구는 그리운 엄마 목소리.

제가 이럴 때마다 찾게 되는 건,
엄마가 손수 데워주시던
따끈따끈한 쌍*탕.

감기증세 있을 때마다
주머니에 넣어 쏙 주시던
엄마의 따스한 온기.

이따가 엄마께
전화드려야겠습니다.
“엄마, 나 몸이 으슬으슬해~”
하고 말하면 우리 엄마는
분명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애들만 챙기지 말고
쫌 너도 챙겨입고 다녀!
애들 데리러 가면서 약국 들려서
뜨끈한 쌍*탕 하나 사먹고 가, 응?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복도 좀 입고…”

아셋맘은
쌍*탕을 좋아합니다.
엄마의 잔소리에 담긴
따스한 온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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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큰 병이 걸렸나 봐!
어떡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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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병원 >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요.”
“하지만 자꾸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걸요.”

그 아이만 보면
숨이 가빠지고
얼굴이 빨개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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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지켜 주고 싶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요.

함께 손을 잡고
꽃길을 걷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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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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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걸음 걷는데
그 아이 목소리가 들렸어.

“어디 아프니?
병원에서 나오는 거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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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걱정하지 마.
널 좋아해서 그런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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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하나 고백할게요.
좋아하는 남자가 있었어요.
과거니까~ 이해해 주실거죠?

때는 바야흐로
감수성 폭발하던 여고 1학년 시절.

친구와 함께
한 방송국의 공개방송을
방청하러 갔다노래부르는
그 모습에 마음이 빼았겼어요.

그 남자, 임창정.

팬클럽 가입은 물론~
야자시간에 몰래 라디오 사연 보내고,
팬레터와 한아름 과자선물 보내고,
작은 사진이라도 고이 오려 스크랩하고.

이젠…
언제나 되새겨도 좋은 추억,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죠.

TV나 영화에 그 분이 나오면
남편은 이야기 합니다.

“앗,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다!”

에흐.
맞아요, 저 좋아해요.
저 눈치없는 남편을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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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우리나라에
‘신라’라는 나라가 있었지.
임금님은 공주들을 불렀어.

“한 달 뒤면 추석이구나.
오늘부터 길쌈 내기를 시작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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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내일로 성큼 다가왔지만
달빛공주는 빈둥거리기만 했어.
산신령이 공주를 불렀어.

“네 자손들이 사는 곳으로 가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을 때
신라로 돌아오너라.”

달빛공주는 감나무 집
가족들을 따라갔어.
감나무 집은 추석 전날이라
한자리에 모인 친척들로 시끌벅적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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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누나,
우리랑 같이 송편 빚어요.”

달빛공주가 만든 쑥 송편은
찌그러진 두꺼비 같았어.

“언니, 송편 잘 빚어야
예쁜 아기 낳는대요.”
화가 난 달빛공주는
송편 빚기를 그만두어 버렸지.

감나무 집은 맛있는 냄새로 그득했어.
달빛공주도 가족들이 생각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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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공주는 꽹과리 소리가
울리는 논두렁으로 갔지.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었어.

“올해는 풍년이에요!”
“한 해 농사짓느라 수고했네.”

달빛 공주도 흥겨워서
어깨를 들썩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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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이렇게 즐거운
날인 줄 왜 몰랐을까?’
달빛공주는 신라의 추석이
점점 더 그리워졌어.

그때, 어디선가 안개가 밀려왔어.
안개는 달빛공주를
자욱하게 감싸 안았지.

다음 날, 달빛공주는 아랫마을
아낙들과 함께 열심히 길쌈을 했어.
달빛공주는 웃으며
음식을 베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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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왜 어른들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씀하셔?”

추석날이 되면 날씨가 참 좋거든.
여름처럼 덥지고 않고
겨울처럼 춥지도 않고. 그치?

“엄마, 추석은 언제 생겼어?”

옛날옛날 신라 시대에 생겼어.
신라 유리왕 때 왕녀 두 명이
여자들을 두 편으로 짜서 옷감을
누가 많이 짜나 경쟁을 시켰데.

진 편이 이긴 편에게 음식을 만들어
이긴 편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며 놀았거든.
그때 궁중 놀이가 유래가 되어서
지금의 추석이 된거야.”

“엄마, 왜 보름달을 보는거야?”

추석이 되면 일 년 중에
가장 밝고 둥근 달이 뜨거든.
올해 곡식수확에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풍년이 들게 해달라고
달님께 기원하는 거야.

또 앞으로의 이루고 싶은 소원을 빌지.
너도 소원을 빌어봐.
그러면 달님께서
소원을 이뤄주실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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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산이네 가족이
101동 1001호로 이사 온 날이에요.

“하나, 둘, 셋!”
쿵!
산이와 별이는 소파 위에서
거실로 멀리뛰기, 아니 멀리 날기를 했어요.
쿵 쿵 쿵 쿵!
거실은 마치 큰북을 치듯 시끄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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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벨소리가 울렸어요.
띵똥 띵똥 띵똥!

문을 열자 한 아저씨가 인상을
잔뜩 찌뿌린 채 서 있었어요.
“부모님 계시냐!”
아저씨는 엄마한테 큰소리를 치며
삿대질까지 했어요.
엄마는 연신 죄송하다며 허리를 굽실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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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영화 속 무사처럼
소리 없이 뛰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했어요.
산이와 별이는 감탄하며 아빠를 따라 했어요.

쉬 쉬 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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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이모네 식구들이 놀러왔어요.
이모네는 여덟 살, 여섯 살, 네 살
이렇게 남자아이만 셋이에요.

결국 또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어요.
띵똥 띵똥 띵똥!
산이가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어요.
그 뒤로 901호 아저씨는 올라오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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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가한 토요일,
낮잠자던 아빠가 화를 내며 거실로 나왔어요.
“도대체 위층에서는 뭘 하는 거야?
어찌나 뛰는 지 잘 수가 없네!”

산이네 가족은 1101호의
전쟁터 같은 소음에 시달려야만 했어요.
오히려 901호 아저씨의 띵똥 소리가
더 나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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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일요일이에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1101호에서는
아침부터 전쟁터처럼 시끄러운 소리가 나요.
“이제 올라갈 때가 됐군.”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아빠가
1101호로 올라갔어요.

띵똥 띵똥!
1101호 아저씨가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문을 열며 소리쳤어요.

​”도대체 또 뭡니까? 네?”

“저…, 케이크 좀 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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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층으로 이사온지 석 달 째.

화장실 하수구 냄새가 은근 지독합니다.
가끔 바퀴벌레가 나타나 깜짝! 놀라지요.
낮엔 현관 앞 엘리베이터 소리가 선명합니다.
밤엔 자동차 소리, 불빛이 괴롭힙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유로움에 모든 게 용서됩니다.
뛰어도, 굴러도, 날아다녀도,
술래잡기를 해도, 잡기놀이를 해도 OK.

-뛰지 마. 살살 걸어.
-쉿, 밑에 할아버지 올라오신다!
-매트 위에서 얌전히 놀아.

이사 오기 전,
에너지가 차고 넘치는 아이들을 단속하고
협박하던^^; 단골 멘트였지요.
엄마의 입도 조금은 편해진 셈입니다.

‘일.장.일.단’
불편하면서도 편안한 1층에 살며
나름 깨달은 세상사는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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