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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른세상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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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앙

“민수 너 또 우니?
너는 언제쯤 형처럼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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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훌쩍훌쩍

“형은 웬만해서는
울지 않아.”

-와~ 정말?
그럼 형은 매운 김치도 잘 먹어?
“후하하하! 김치?
난 씻지도 않고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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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형은 짱이야!
그럼 혼자 엘리베이터도 잘 타겠다.

“엘리베이터? 쳇, 귀신이
나타날까 봐 무서운 거야?
혹시 귀신이 나타날 것 같으면
빙글빙글 돌면 돼.
그럼 귀신이 어지러워서
힘을 못 쓰거든. 그때 잽싸게
내리는 거야. 난 무서울 게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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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 더 대단한 건
지구에 악당들이 쳐들어왔을 때야!
내가 이날을 위해서 병사들을
훈련시켜 놓았지.
너희가 형 나이 정도 되면
한두 명 소개해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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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짱이지?”
-역시 형이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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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언제 우는데?
“형은 절대 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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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살 막내와
여섯살 둘째에게
여덟살 형아는…

선망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혼자 슈퍼마켓에 가는
씩씩한 형아이기도 하고,

이해못할 엄마의 이야기를
혼자 알아듣는 똑똑한 형아이며,

무서운 표정으로 순식간에
변하고 힘도 가장 쎈
무서운 형아이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동생이 넘어지면
어느새 엄마 말투를 흉내내며

“어웅~ 우리 아기 그랬또요?”
하며 툭툭 털어주는 멋진 형아.

모르는 사람을 쫓아가려하면
어느새 아빠 행동을 따라하며

“이노옴~ 안돼에!”
하며 손을 잡는 기특한 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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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맏이는 다릅니다.

우리 맏이 짱!
우리 형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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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난 매너티야.
-안녕? 난 듀공이야.
-안녕? 난 바다코끼리야.
-난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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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여기 사니?

-아니.
-아니.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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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긴 어떻게 오게 됐어?

-난 살 곳을 찾으러 왔어.
-난 남극으로 가는 길이야.
거기엔 큰 얼음이 있대.
-어? 난 더 큰 얼음을 찾아
북극으로 가는 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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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어쩌고?

-우리 집은 태풍과 해일에
쓸려가 버렸어.
-우리 집은 녹아서 없어지고 있어
-어? 우리 집도 녹고 있는데.

사람들이 나무를 다 베어 내고
건물을 세워서 더워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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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시 나무가 많아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건물을 없애자!
-건물을 부수자!

건물을 없애면
사람들도 우리처럼 집을 잃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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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어떡하지?
-우리가 나무를 만들자!

얘들아, 나무는 심는 거야.

-그런데 우리는 나무를 심을 수가 없잖아.
-아, 우리는 나무를 심을 수 없구나.
-그래?

“그럼,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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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가 1학년이 되니
엄마도 1학년이 되었습니다.

새친구도 사귀기도 어색하고
어떤 것부터 해야할 지 막막.

아이의 같은 반 친구 엄마들 중,
‘동갑내기’ 엄마들이 모였습니다.

다들 초보 학부모라
좌충우돌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오늘은 일찍부터 모여
아이들과 함께 먹을
노오란 레몬청을 만들었습니다.
달콤새콤 레몬향이 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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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친구 사귀기.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언제나 설레는 일입니다.

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친구끼리 서로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

건이엄마/빈이엄마/민이엄마/준이엄마.

서로의 이름을
물어보지도 않은 새 친구들.
자신의 이름을
말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은 새 친구들.

“안녕, 만나서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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