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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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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고 나누었기에 더욱 깊어진 순간에 대하여,

<우리가 사랑한 소설들>

[이책은] 그동안 이동진의〈빨간책방〉에서 테마 도서로 다루었던 80여 권의 책 중 청취자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외국 소설 7편을 엄선하여 방송 내용을 다시 글로 옮겨 정리하고 보충한 책이다.

[다룬책]
숭고하고 윤리적인 속죄《속죄》,이언 매큐언
우연과 운명, 권태와 허무, 그 가볍지 않은 무게《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마지막, 당신이 만나게 되는 진실은《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줄리언 반스
소년의 어떤 꿈에 대하여《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신기한 이야기에 숨겨진 카오스와 코스모스《파이 이야기》, 얀 마텔
이렇게 강하고 자유로운 남자들《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그가 또다른 세계에서 만난 것은《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28_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사랑의 역사는 그 후에나 시작되었다.

그녀의 몸에서 열이 나는 바람에,
그는 다른 여자들에게 그랬듯이
그녀를 돌려보낼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리맡에 무릎을 꿇고 앉자
불현듯 그녀가 바구니에 넣어져 물에 떠내려 와
그에게 보내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은유가 위험하다는 것을
나는 이미 말한 적이 있다.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달리 말하자면,
한 여자가 언어를 통해
우리의 사적 기억에 아로새겨지는 순간,

사랑은 시작되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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