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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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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을 마치고,
급하게 라면을 먹다
국물 한 방울이 눈에 들어갑니다.

입 안에 채 삼키지 못한
면발을 씹으며
따가운 눈을 비비자,
울컥, 눈물이 납니다.

이 한 끼를 먹기 위해
오늘도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먹고산다는 것’

하루의 절반 이상을,
밥벌이를 위해 치열하게 애쓰면서
가끔은 그것이 너무 사소하고
치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기,
평생 ‘연필’밥을 먹고 살아온
남자가 있습니다.

소설 <칼의 노래>, 에세이 <자전거여행> 등
한국인이 사랑한 책들을
묵묵히 써내려온 작가 김훈입니다.

그런 그가,
먹고산다는 것의 ‘비애’를 담은
산문집 <라면을 끓이며>를 내놓았습니다.

이 책은,
밥벌이에 치여
홀로 쓸쓸히 거리 어딘가의 분식집에서
모르는 누군가와 마주앉아
고단한 하루를 씹어 삼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
꾸역꾸역 밥을 벌자’고 말합니다.

어쩔 도리는 없지만,
오늘의 밥벌이가
내일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고 말이죠.

지금도 혼자 늦은 끼니를 때우고 있을 당신께,
평생을 밥벌이로 고생하신 부모님께,

삶의 모든 순간을 냄비에 넣고 끓인 듯,
부대끼는 삶의 애환이 진하게 묻어나는
김훈 ‘라면을 끓이며’ 를 추천합니다.

김훈에게 위로 받다,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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