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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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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진심으로 그리워하는 건
따뜻한 볕이 들던 시절이 아니라
바람이 몹시 불던 어떤 날일는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지독하게 고통스러웠음에도
힘든 시기마다 다시 떠올리던 이 시기를 적어 낸다고

서두를 열고 있는 이 책은
올레길의 어머니 서명숙의 신작
<영초 언니>입니다.

영초 언니는 실존 인물입니다.
유신정권 시대 몸을 갈아 싸웠고
행동하는 양심을 위해 뛰쳐나간
상징적인 인물이었죠.

그러나 그녀는 잊혔습니다.

누구보다 밝은 빛과 큰소리로 미래를 외쳤지만
빛과 소리를 잃은 채 잊히고 있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았던 사람도
그 시대를 살았지만 잊고 있었던 사람도
이 책을 통해 작가가 기억하는
‘지독하게 고통스러웠던’ 그 시기를 산
한 여인을 기억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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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내지 말고 숨만큼만 따”
“깊은 바다에 들어갈 실력을 갖췄으면,
숨이 짧은 해녀들의 밭인 얕은 바다에 들어가지 마라.”

해녀들의 불문율입니다.

손에 가득 움켜지고서도 더 따고 싶어 하고,
숨이 턱에 차오르면서도,
물 위로 떠오를 줄 모르는 우리에게
물질하는 해녀는 가르쳐주는 것이 많습니다.

해녀는 매일의 삶이 죽음이라죠.
매일 마주하는 두려움을 뛰어넘는 용기,
작은 몸으로 파도와 맞서온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하나하나가 감동이고,
오늘을 살아갈 용기를 전해 줍니다.

그리고 해녀가 전해준
깨달음에 관한 책이 있습니다.
바로, 책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인데요.

한때 2만 명이 넘었던 제주 해녀는
현재, 4,500여 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급속한 노령화인데요,
70세 이상이 59.5%로 절반 이상이고,
30~39세는 불과 10명뿐이랍니다.

이렇게 기억 저 너머로
사라질지도 모를 제주 해녀의 삶을
저장해온 이가 있었으니,
바로 제주 올레길을 낸 서명숙 씨입니다.

그녀는 지난 8년간 올레길을 내며 만난
해녀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냈습니다.
긴 시간 동안 해녀들은 그녀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속 깊은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생각합니다.
“이제는 사라지고 있는 해녀에 대해
이처럼 진솔하게, 담백하게, 그리고 의미 있게
그녀들의 인생을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이죠.

이 책을 소개한 한비야 씨의 말이 와 닿습니다.
“명숙아, 정말 애썼다. 너, 한 건 크게 했어!!”

서명숙 <숨, 나와 마주 서는 순간>입니다.

온몸으로 삶을 끌어아는 해녀의 깨달음을 얻고 싶다면,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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