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있잖아,
엄마가 정말 좋아.
엄마는
“얼른 일어나! 또 늦잠이야.”
라고 말해. 하지만
“잘 잤니?” 하면서
다정하게 꼭 안아 주면
난 있지,
그런 엄마가 더 좋아.
그리고
“다녀왔습니다.” 했을 때도
엄마는
“흙투성이로 오면 어떡해!
빨래하기 힘들게!”
라고 말해. 하지만
“하하, 흙투성이가 됐네.
재미있었어?
실컷 놀아서 좋았겠네.”
하고 말해 주면
난 있지,
그런 엄마가 더 좋아.
엄마는
“그만 좀 하고 얼른 목욕해!
맨날 게임이랑 만화야!”
라고 말해. 하지만
“오늘은 같이 목욕하면서
이야기할까?” 하고 말해주면
난 있지,
그런 엄마가 더 좋아.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잘 자.”
엄마도 있잖아,
네가 정말 좋아.
그런데…
자꾸 혼내기만 해서
미안해.
이런 엄마라도
좋아한다고 말해 줘서 고마워.
태어나 줘서 고마워.
엄마는 있잖아, 네가
정말, 정말, 정말 좋아.
: )
결혼하고 남편과
처음 시댁에 내려가
맞이했던 명절, 전날 밤.
엄마 생각이 났습니다.
-시댁 어른께 인사 잘해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야한다.
-눈치껏 잘 도와드려라.
엄마는 몇 번이나
강조하고 말씀하셨지요.
‘지금 엄마는 뭘 할까’
‘막내딸 없이 허전하지 않을까’
어두운 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주르륵 흘렀던 눈물.
그랬던 제가 이제는
세아이를 단도리 합니다.
-시골 어른들께 인사 잘해야해.
-아침에 일찍 깨워도 짜증내면 안돼.
-할머니, 할아버지 힘들게 하면 안돼.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엄마가 되어갈수록
우리 엄마가 참 좋습니다.
명절날, 함께 할 수 없지만
명절날, 가장 많이 생각나는
우리 엄마.
엄마가 있어서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