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많이 좋아했었어.
찬란한 나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손을 잡고 어디든 걸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함께 밥을 먹었고
목이 마르면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음악이 듣고 싶으면LP 바에 갔습니다.
내 곁에는 늘 그 사람이 있었습니다.
기쁜 순간에 우린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 사람과 있는 순간은 매일 기쁨이었습니다.
당연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름,
우리는 손을 놓았고
밥은 그 사람보다 친구와 먹는 게 좋았고
목이 마르면 편의점에 갔습니다.
음악은 거의 듣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을 점점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느 커플처럼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생각보다 견딜 만했습니다.
정말 그런 줄 알았습니다.
나는 매일,
그 사람과 함께 있던 순간을
열람하는 데 하루를 다 썼습니다.
길고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사랑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별 후
우리는 어떤 마음이었나요?
그때의 기억을 다시 걸어보는 시간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