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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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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했습니다.
10년 만의 일입니다.

책을 소개했던 프로그램도 놀랐고
출판사도 놀랐습니다.

박준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TV 프로그램 비밀독서단에 소개된 뒤,
그렇게 3년 만에 차트를 역주행했습니다.

이 시집의 매력은,

우리가 세상 끝에 몰려
힘들어했던 기억들을
마치 추억을 꺼내듯이,
애틋하고 따뜻하게 느껴지게 한다는 데 있습니다.

또,
시간이 흘러,
그런 힘겨운 순간들이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이 되었단 걸
시인도 우리도 이젠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먹고 사는데
꼭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이 얇은 책이 뭐라고,
우리는 묘한 위안을 얻는 걸까요?

‘나도 당신처럼 한번 아름다워보자고
시작한 일이 이렇게나 멀리 흘렀다’

시집 첫머리에 쓴
시인의 말처럼,

이 책은 한 번 사는 생을 위해
애써온 당신에게
꼭 필요한 책이 되어줄 겁니다.

유서를 쓰고 싶을 만큼
아팠던 순간이 있었다면,

‘한철’ 머무는 마음에
나의 전부를 쥐여주던 때가
있었던 사람이라면,

박준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추천합니다.

“나는 좋지 않은 세상에서 당신을 생각한다.” 읽어보기

 

설렘북스배너수정

반가워요, 여러분
이번 주 한 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어느덧, 6월의 마지막 주이네요.
그리고 촉촉한 단비가 내리는 금요일.

왠지 모를 아련한 감성이 생기는 날입니다:)

이런 촉촉한 제 감성을 어루만져줄
주간베스트셀러 시 편을 들고 왔습니다!

6월 4주차 소설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기간 2015년 06월17일~23일)

​베스트셀러 순위 1위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김용택 | 시 ㆍ에세이 | 2015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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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시인 김용택이
여러 문인의 시를 직접 읽고 따라 써보며
‘독자들도 꼭 한번은 따라 써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101편의 시를 엄선해 수록한 책.

베스트셀러 순위 2위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김준 | 시 ㆍ에세이 | 2015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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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내 하루는 늘 너를 우연히 만납니다』
​그의 첫 번째, 두 번째 시집에서 선별된 일부 작품들과 함께 선보인다.
​저자만의 특유한 감수성으로 잠들어 있는 우리의 감성을 깨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시집에 수록된 그림은 모두 이혜민 화가의 작품)

​베스트셀러 순위 3위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박광수 | 시 ㆍ에세이 | 2014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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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참 서툰 사람들》의 인기저자 박광수가 전하는 시 모음집.
​어려운 시, 교과서에 실려 유명해진 시가 아닌,
우리 삶의 모습과 감정을 가장 쉬운 언어로 노래한 ‘100편의 시’를 골라 엮었다.
릴케 바이런, 칼릴 지브란과 같은 세계적인 시인부터
김사인, 김용택, 김선우과 같은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를 만나 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 4위 서울 시
하상욱 | 시 ㆍ에세이 | 2013년 0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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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물론 인터넷 포털에서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며
인기를 끈 하상욱 시인의 짧지만 공감 가는 시가 담긴 책.
​두 줄의 짧은 글을 통해 10만 유저의 머리와 가슴을 관통한 시를 만나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 5위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 시 ㆍ에세이 | 2015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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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의 최근 몇 년 사이에 써 내려간
미발표 신작 시 35편, 기존 시 75편에 더해 새롭게 구성한 시집.
​이해인 수녀의 지난 인생을 아우르는 어여쁘고 단정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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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 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凍死者)가 얼어 죽을 때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위에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정호승 / 슬픔이 기쁨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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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저에게 남았던 단어는 ‘연민’이었습니다.

누가 책임져야 하며,
누가 잘못했는지는
최소한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슬퍼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아플 때
아파하지도 못하고
자기의 영역안에서만
상처받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 학습된 ‘감정의 폭’을 넓히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사람 사는 것 다 그렇다’는 이야기를 듣고
구토가 나오는 것을 한참 참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 참배를 하러 가지 못했습니다.

그것으로 죄책감을 때우기에는
제가 너무 한심했기때문입니다.

사실 그 이유때문에 글을 써서
사람들과 같이해보자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북티셰의 탄생 설화입니다.

이 상식적인 연민이
몰상식의 망각안에 갇혀…

그렇게 고여버린 세상에서,

우리가 할 것은
‘슬픔을 간직하는 것’입니다.

슬퍼하는 마음,
이것으로 충분히 세상은 바뀌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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