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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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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는 그 사람의 마음을 닮아 있다.”

학창 시절 썼던 공책만 봐도 그렇습니다.

졸음이 쏟아진 날의 글씨는 지렁이로
화가 난 날의 글씨는 커졌다 작아졌다,
정말 ‘내 마음대로’ 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엄마는
“마음이 흐트러질수록
글씨를 또박또박 쓰라”고
하셨나 봅니다.

엄마 말씀도 떠오르고,
며칠 복잡했던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나도 필사란 것을 해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한 글자씩 그냥 꾹꾹 눌러썼을 뿐인데,
희한하게,
답 없게 느껴지던 일상들이
가만히 머릿속에서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마음을 치고 들어오던 시 구절,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
나는 영원한 사랑을 안은 채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 윤동주, 사랑의 전당 중에서
그렇게 오래 읽혔는데,
어쩜 매번 새로운 시가
마음에 찰 수 있을까요?

나라를 잃은 청년의
슬픔만 담겨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봄의 희망,
찌는 듯한 여름이라는 청춘,
쓸쓸히 자신을 되돌아보는 가을,

그리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
잠시 웅크리고 있는 겨울까지

이 한 권의 시집에
우리네 인생 사계절이 모두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수 한 권을 다 쓰고 나면,
나의 내면도 강해질 수 있겠다는
기분 좋은 예감도 들고 말이지요 ^^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치유”
라고 생각하시는 분께

“난 항상 똑같은 단어만 쓰는 것 같아”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싶은 분께

따라 쓸수록 마음에 더 깊이 와 닿을,
<필사의 힘 – 윤동주>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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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일을 하다가도,
‘연말 정산이 언제까지였지…’
‘이번 설에는 무슨 선물을 해야 하나…’
‘나올 때 보일러를 내가 껐나?’

자꾸만 잡다한 생각이 떠올라
요즘, 어느 하나 똑 부러지게
끝내는 일이 없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정신이 없어졌을까요?

한 신문 기사에 따르면,
최근 사람들의 집중력이 5초 이상을
못 견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짧고 빠른 디지털 효과에
점점 익숙해지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일까요?
요즘 서점 인기 분야는“라이팅 북”

학창시절,
좋아하는 시 구절을
연필로 사각사각 수첩에 써 내려갔던
필사의 추억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

처음엔,
손으로 글씨를 쓴다는 게
왠지 부담스럽고 귀찮기도 했지만

막상 한 장 한 장 써내러 가다 보니,
어느새 주변이 조용하게 느껴집니다.

쓰는 것에 몰입하다 보니,
내용이 또박또박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마음에 와 닿는
문장을 쓰게 될 때는
잠시 펜을 내려놓게 됩니다.

“아 좋다…”

복잡했던 머릿속이 개운해지면서
슬며시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책을 쓸 것인지
정하는 것도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따라 쓴 <어린 왕자> 는
때론 눈물이 맺힐 정도로 참 좋았으니까요^^

여러분은 지금 어떠신가요?
삶에 잘 집중하고 계신가요?

아이들에게는,
문장을, 맞춤법을 배우는 시간이

어른들에게는,
잠들기 전, 복잡한 하루를 다듬고
치유하는 시간이 될,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는
당신 삶 뿌리에 거름이 될 책,
<필사의 힘-어린왕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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