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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란다스의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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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기억하는 <플란다스의 개>는

초록색 수레를 끄는 파트라슈와 넬로가

초록 초원을 거니는

예쁜 모습까지였어요.

 

어린 나이에 봐서인지,

그림을 좋아하는 넬로는

사실 잘 기억에 남지 않았어요.

 

넬로를 다시 만났을 땐,

파트라슈와 넬로의 애틋한 만큼이나 좋았던 건

그림에 대한 넬로의 사랑이었어요.

 

무척이나 가난했던 넬로는

그림을 그리는 석탄을 사기 위해

굶기도 했지만,

그럴 때도 파트라슈의

밥은 늘 챙겼습니다.

 

넬로가 누렸던 삶은

돈이 없어서 보고 싶던 그림도 보지 못하고

이웃들의 외면 등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자기보다 파트라슈와 할아버지의 건강을,

그리고 주변 이웃의 마음을 자신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을 보면

넬로가 행한 태도는 실은

예술 그 자체였을지도 모릅니다.

 

넬로의 삶은 심지어
자기 희생으로 말미암아

실은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바랐던

신의 마음과 맞닿아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넬로가 짧게 다녀갔던

플란다스는 이제 어떻게 변할까요?

 

그가 좋아하던

화가 루벤스처럼 사람들 마음에 오래오래 기억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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