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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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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7th
아트 콜라보 #살구
살구 님의 나의 순결한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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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책한줄 구독자들에게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일러스트레이터 살구입니다.
풋풋하고 다소 엉뚱한 소녀 감성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을 처음 그리게 된 계기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보시던 인테리어 잡지를 보면서
막연히 제가 갖고 싶은 나의 방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림 속에선 내가 갖고 싶은 책상 침대 인형 등을
마음껏 그리고 배치할 수 있었거든요.
잘 그리진 못했지만 그림 그릴 때 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높았고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Q2. 책한줄 공식질문입니다. 좋아하는 책이 있나요?

저는 사실 책 읽는 것보다는 주로 시각이나 청각적인 부분에서 영감을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모아온 잡지와 만화책이 1,000권 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리 장르의 소설들은 꽤 즐겨 보는 편입니다.
제가 작업하는 스타일과는 좀 다른 장르지만
그래서 더 작업에 환기역할로서 도움이 되는 부분도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로 고전 추리 소설을 읽는 편인데,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나
아가사 크리스, 애드거 앤런 포 의 작품들을 주로 읽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꼽자면
빨간 머리 클럽/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검은 고양이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검은 고양이>의 도입 부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들려주는 이야기는 지독하게 난잡한 데다 지극히 사적이어서
독자들이 믿을 리도 없거니와 믿어달라고 간청할 생각도 없다.
직접 겪은 나조차도 온몸의 세포들이 이 일을 부인하려 드는데
남이 믿어주길 바라는 건 미친 짓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미치광이도 과대망상증 환자도 아니다.
내일 있을 죽음에 앞서 오늘 내 영혼의 짐을 벗고 싶을 뿐이다.
한낱 가정사에 불과한 일련의 사건들은
군더더기 없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세상에 내려놓으려 한다 ‘

주인공의 고해 성사가 같으면서도 푸념 섞인 넋두리인 듯 묘한 독백이
작품을 끝까지 다 읽고 난 다음에도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제가 추리 장르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에는
글을 읽으면서 단순히 글을 읽는다는 행위로 끝나지 않고 추리를 통해
작가와 소통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작업하면서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과 대화하듯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묘한 여운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Q3. 작품을 보면 첫사랑을 하던 그 설렘이 생각나요.
작가님에게 “첫사랑”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첫사랑의 이미지는 ‘서툶’입니다.
그렇기에 더 풋풋하고 두근거리는 게 아닐까요?

사소한 것에 잠 못 이루고 처음 느껴보는 감각들에 가슴앓이하는 그런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보았을 보편적인 감정이라
특별할 것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특별한.

작업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특별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찾기보다는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소소한 행동이나 대화에서 영감을 얻어
저만의 시각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책속의 한줄 아트 콜라보
다음 주에도 멋진 작품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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