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누군가
나를 따라다니고 있어요.
내 그림자 속에 숨어서 말이에요.
사람들은 녀석을 나쁜 말을
먹고 사는 괴물이라고 불러요.
어떤 사람들은 마슈말모라고도 하지요.
내 입에서 나쁜 말이
하나씩 튀어나올 때마다
괴물은 키가 자라고
덩치가 쑥쑥 커진답니다.
나쁜 말을 먹고 사는 괴물은
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녀요.
무서운 괴물이 내 곁에 있으니
아무도 나랑 같이 놀려고 하지 않아요.
크고 무서운 괴물과 함께 있으니
처음에는 내가 힘이 세진 줄 알았어요.
하지만 곧 그렇지 않음을 깨달았지요.
함께 놀 친구들이 곁에 없어 너무 심심해요.
그래서 오늘은 굳게 마음을 먹었어요.
지긋지긋해진 괴물을 떠나보내기로 말이에요!
나는 친구들엑 웃는 얼굴로 다가갔어요.
친구들이 다시 나에게로 달려왔어요.
나쁜 말을 하면 재미있기는 해요.
나쁜 말을 먹는 시커먼 괴물이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말이에요!
: )
“나쁜 말 하면 안돼”
“친구 욕 하면 안돼”
엄마라면, 아이들에게
한번쯤 해 본 말이지요.
하지만 엄마 또한…
나쁜 말도 곧잘하고,
동네 엄마 욕도 하면서 말이에요.
(찔립니다… 반성합니다…)
그동안의 제 모습을 돌아봅니다.
너무 내 입장에서만
생각한 건 아닐까,
스스로 합리화시키며
타인에게 원인을 돌린 건 아닐까.
엄마의 맘 속에도
덩치 큰 괴물이 있습니다.
엄마의 말 속에도
무서운 괴물이 있습니다.
나는 엄마니까,
괴물을 꼭 물리쳐야합니다.
덤벼라, 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