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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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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척! 척!
일본 헌병들이 동주네
이웃 마을까지 들어왔어요.

군홧발 소리에 땅도 우물도
꽁꽁 얼어 버렸어요.
재잘재잘 떠들던 참새도
벙어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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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야, 우리 책 바꿔 읽자”
사촌 몽규가 멋진 제의를 했어요.

동주와 몽규는
돌려 가며 책을 읽었어요.

일본은 학생과 선생님 모두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했어요.

“우리는 신사참배를
거부합니다!”
동주와 친구들은 목소리를 높였지요.
헌병들의 감시 때문에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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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두두두두.
나뭇잎을 깨운 바람이
동주의 마음을 두드렸어요.

“조선 청년들이 일본 전쟁에
끌려가는 건 막아야 해!”

동주는 친구들과 손을 맞잡았어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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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홱 열리더니
일본 형사가 들이닥쳤어요.
동주는 옷도 입지 못한 채
질질 끌려갔어요.

다짜고짜 주먹이 날아왔고
매질이 이어졌어요.
모진 고문이 끝나면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았지요.
기억은 점점 흐릿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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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감옥 안으로
별들이 내려앉았어요.
“어머니…”

하나, 둘, 셋, 넷, 다섯…
동주는 별을 헤었어요.

별을 다 헤기도 전에
동주는 영원히 눈을 감았어요.

싸늘이 식어 버린 별들만
동주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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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밑줄 그어가며 공부했던 때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의 이 짧은 시가
얼마나 큰 울림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깊은 슬픔을 담아냈는지.

‘동주’
아직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눈물이 날 듯 합니다.

‘윤동주’
단 한 권의 시집을 남기고
짧은 삶을 살다 별이 된,
그 분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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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돼!
그럴 리가 없어!

밤밤이가 죽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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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밤밤이 죽은 거 아니지?”
아빠와 엄마는 대답 없이
상자를 들고 눈물만 흘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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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이는 언제나
책상에 앉으면 책상 밑으로
소파에 앉으면 소파 밑으로
언제나 나를 따라다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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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더는 볼 수도 없고
안아 줄 수도 없고
따듯함을 느낄 수도 없어.
밤밤이는 이제 세상에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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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강아지 한 마리를 봤어.
“엄마! 이것 보세요. 강아지예요”
“길 잃은 강아지인가 보다.
주인을 찾아 줘야겠구나.”

​아무리 기다려도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어.
그래서 우리가 키우기로 했지.
이름은 ‘기쁨이’로 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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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아!
나에게 많은 추억을 남겨 줘서 고마워.
널 영원히 기억할거야.
네가 이 세상을 기쁘고 즐겁게
살다 간 것처럼 나도 씩씩하고
멋지게 잘 살게.

고마워, 밤밤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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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 있던 막내는 형아가 불어준
보라색 풍선 하나로 하루종일
혼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던지고, 때리고, 밟고,
손가락으로 누르고, 발로 차고
그리고…
엉덩이로 앉아보기도 하며^^

“옴마, 나 뿡쏜 있뜨아~”

하지만 다 아시지요.
‘뿡쏜’의 운명…
엉덩이로 팡팡 대며 그렇게 앉더니
그만, “펑!”하고 터져버렸습니다.

놀란 것도 잠시,
너덜너덜 조각 난 풍선을 들고
“으아아앙~~ 뿡쏜, 뿡쏜~~”
난리 법석.

아무리 찾아도
집 안엔 똑같은 보라색 풍선은
없었고, 막내의 눈물은 꽤 오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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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외출길에 나선 막내는
뭘 보고 ‘뿡쏜’ 생각이 났는지
다시 한번 “뿡쏜~ 내 뿡쏜~”을
외치며 구슬프게 대성통곡을 하였습니다.

‘뿡쏜’과의 이별이 이렇게 힘든데
앞으로 아들이 마주할 무수한 이별들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부모인 제가
담대하게 잘 견딜 수 있게
큰 나무가 되어 주어야 겠지요.

그나저나
오늘은 문구점에 들려
색색깔 ‘뿡쏜’ 친구들을
한아름 데리고 올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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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책이에요.
세상 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답니다.

날마다 책은,
아이들이 자기를 찾아 주기를 바랐어요.
아무도 찾아 주지 않을 때에도
책은 꿋꿋하게 서 있었어요.
그리고 누가 자기를 봐 줄까 싶어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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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꿈이 이루어졌어요.

날씨가 무척 좋은 어느 오후였어요.
책은 아이의 손에서 평화롭게 쉬고 있었어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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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진흙이 튀어 들어왔어요!
비 오듯 쏟아졌어요!
책은 무서웠지만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어요.
눈물을 흘리면 종이랑 잉크가 망가질 거예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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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엄마가 책에 묻은
진흙 닦는 것을 도와주었어요.
오늘 밤은 책을 읽지 않을 거에요.
너무 슬프고 맥이 빠지고 우울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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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저거 보세요!
아이가 뭔가를 만들고 있어요.
“거의 다 됐어!”
아이가 가위를 내려놓으면서 말했어요.
그리고 환한 얼굴로 책을 보았어요.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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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위해 새 옷을 만들어 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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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로 어제,
첫.둘째 손만 잡고 외출을 했습니다.
아기띠와 유모차, 기저귀 가방에서
해방되니 어찌나 자유롭던지요.
아들둘과의 외출은 완전 가뿐!^^

저도, 아이들도 처음으로
‘도서낭독회’에 참여했습니다.
지하철도 타고, 1등으로 도착해
간식도 제일 많이 먹고, 그림책도 읽고,
독후활동도 하고, 아이들이 신이 났지요.

그림책에 관심은 있어도
이런 활동엔 소극적이었는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앞으로는
찾아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유아~초등 고학년 대상으로
낭독회나 독후활동을 한다니
관심있는 분들은 출판사에 문의하거나
카페 등 온라인 검색을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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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활동을 마무리하고 나오는데
오늘 읽은 책까지 선물로 주시네요^^와우!
낭독회 정보를 준 친구에게
커피 한 잔 대접해야겠어요~ (은경맘, 땡큐♡)

특별한 책을 만난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아이들에게도, 엄마에게도.

주말에 아이와 함께
‘책’에게 특별한 옷을 입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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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교실에선.
너도 나도 자신 있게 손을 들고
틀린 생각을 말해.
틀린 답을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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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신령님도 틀릴 때가 있는데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우리들이
틀린다고 뭐가 이상해.
틀리는 건 당연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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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는 것 투성이인 우리들의 교실.
두려워하면 안 돼. 놀리면 안 돼.
마음 놓고 손을 들자. 마음 놓고 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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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릴 땐 친구들이
고쳐주고 가르쳐 주면 되지.
어려울 땐 선생님이
지혜를 내어 가르쳐 주면 되지.
그런 교실을 만들자.

​이런 멋진 교실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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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틀렸어? 괜찮아~
-힘들었어? 괜찮아~
-넘어졌어? 괜찮아~

진짜 괜찮아서 괜찮다고 할 때도 있고,
속으로는 아니지만
겉으로는 괜찮다고 할 때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많이 토닥여야 합니다.

매일 아침. 일의 시작시간과 세아이의
등교, 등원시간이 겹쳐 난감…
괜찮아, 괜찮아. 내가 더 일찍 일어나면 되지.

이것도 사야하고, 저것도 사야하고.
장바구니에 입금대기 리스트가 주르륵.
괜찮아, 괜찮아. 내가 덜 쓰면 되지.

힘들어도 괜찮습니다. 바빠도 괜찮습니다.
꼭 괜찮아야만 합니다.
달력을 한참동안
쳐다보는 절 보고 아이가 물어봅니다

“엄마, 괜찮아?”
“어, 엄만 괜찮아. 엄마니까…!”

다… 다들, 괜찮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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