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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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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최고야.

우리 아빠는
달을 훌쩍 뛰어넘을 수도 있고
빨랫줄 위로 걸어 다닐 수도 있다.
절대 안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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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거인들이랑 레슬링도 할 수 있고,
물고기만큼이나 헤엄을 잘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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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부엉이처럼 똑똑하기도 하고,
빗자루처럼 바보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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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최고야.
​나는 우리 아빠가 정말 좋다.
왜 그런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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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나를 사랑하니까.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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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했어? 난 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이야기.

전 <응팔> 덕선이 버전으로 말했죠.
“진짜? 오잉? 왠녈~!!”

흠… 은근히
기대가 되더군요.
너무 비싼거면 어쩌지,
오글오글 이벤트면 어쩌지,
멀리 여행가는 거면 애들은 어쩌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남편의 크리스마스 선물.
흠. 택배아저씨께 무척 죄송할만큼
무척 크고 무겁더군요.

빙빙, 돌아가는
튼튼한 컴퓨터 의자.

네. 맞아요.
딱딱한 식탁의자 놓고
일하던 저에게 무척 필요했던 것.

너무 고맙고 그래요.
의자가 좀 불편하다고
스치듯 말했던 걸
기억해준 것도 고맙고,
내 체형에 딱 맞는 걸
선택해준 것도 고맙고.

근데 이상하게
고마우면서 뭔가 아쉽네요. 쩝.

(급마무리!) 하여튼,
“우리남편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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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부엌에서
찌그러진 냄비를 들고 나옵니다.

“할머니, 할머니! 어디가요?”
“달고, 고소하고, 토실토실
반지르르한 밤 주우러 간다!”
“좋아요, 할머니!
나도 같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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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아, 저기 저 밤나무 좀 봐라!”
할머니가 덤불 너머
밤나무를 가리킵니다.
밤이 주렁주렁 달려있어요.

덤불 밑은 아주 좁아요.
스치기만 해도 긁히고 피가 나는
환삼덩굴, 며느리밑씻개, 청미래 덩굴,
찔레 가시가 그물처럼 가로막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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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옥이가 긁히고
찔릴까 봐 폭 감싸고 갑니다.

밤입니다.
토끼, 고라니, 다람쥐 들이
먹다 남긴 밤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이리 나와라, 쏙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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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밤송이를 두 발로 짓밟아
토실토실 반지르르한 밤을 잘도 꺼냅니다.

알밤, 쌍둥이 밤, 삼형제 밤.
바닥에서 뒹구는 밤을
보이는 대로 자루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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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가 주운 밤에는
구멍이 뽕뽕 뚫려 있습니다.
구멍 속에는 누르스름하고
통통한 밤벌레가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 이 밤벌레 집에서 키울래요.”
“무슨 소리냐! 여기서도 잘 크는데, 내년에 보러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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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만 되면,
우리집은 밤 전쟁입니다.

그것도 ‘생밤’을 두고
세아들이 벌이는 밤 전쟁.
달콤한 생밤을 한입가득
먹기 좋아하는 아이들.

엄마는 생밤까기의 달인,
하지만 달인의 손가락은
시간이 갈수록 엉망진창.

세아들이 앞다투어
뽀얀 밤알들을 가져갈수록
엄마의 맘은 바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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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독, 오도독’
아들들의 생밤먹는 소리에
엄마의 손가락 마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게되는~
그런 ‘손가락 저린’ 그런 가을입니다.

‘아셋맘 어디 가요?
밤 껍질 까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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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이 아주아주 많은
팀 아저씨는
친구가 한 명도 없었어요.

벼룩이 통통통 뛰어
팀 아저씨에게 다가가 말했어요.
“우리 친구할까?”

팀 아저씨는
벼룩과 친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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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아저씨는 두 개의 말뚝 사이에
기다랗게 줄을 이어 놓았어요.
그러고는 벼룩에게 연습을 시키기
시작햇어요. 벼룩은 공중제비,
세 바퀴 공중회전 등 온갖 재주를 보여 주었어요.

사람들이 점프를 보려고,
말뚝 앞으로 모여들었어요.
그런데 벼룩이 숨어서 나오지를 앉는 거예요.
사람들 앞에 서려니 다리가 후들거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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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짜증이 났어요.
바로 그때, 수줍음 많던 팀 아저씨가
줄 위로 올라가더니,
점프를 하고, 또 하고, 마치 날아오르는
새처럼 점프를 하는 게 아니겠어요!
사람들은 환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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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리를 뜨고 난 후,
팀 아저씨는 벼룩에게 말했어요.
“공연을 하고 났더니,
수줍음이 조금은 없어진 것 같아.
신기한 일이야.”

그러자 벼룩이 말했어요.
“나는 말이야,
단 한 사람만을 위해서만
점프를 할 수 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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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아저씨가 벼룩에게 말했어요.
“너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겠지만,
나한테는 소중한 친구야.”

그러자 벼룩도 말했어요.
“너도 나한테 정말 소중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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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매일
엄마를 어머니라고 부르고
아빠를 아버지라고 부른다.

엄마는 가짜 엄마 같고
어머니는 진짜 어머니 같다.
아빠는 가짜 아빠 같고
아버지는 진짜 아버지 같다.

엄마도 어머니도
아빠도 아버지도
다 나를 사랑하신다.

… 8월 어느 날, 8살 건이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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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시작된
첫째 아들의 ‘어머니’ 호칭.
시킨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부터
제법 자연스러워졌습니다.

하지만,
집에서만 어머니일 뿐
밖에서는 ‘엄마아~’라고 부릅니다.

이유를 묻자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네요^^;

엄마든, 어머니든
뭐라고 부르든 상관 없습니다.

언제나, 친근하게,
다정하게 불러준다면.

소중한 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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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앙

“민수 너 또 우니?
너는 언제쯤 형처럼 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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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 훌쩍훌쩍

“형은 웬만해서는
울지 않아.”

-와~ 정말?
그럼 형은 매운 김치도 잘 먹어?
“후하하하! 김치?
난 씻지도 않고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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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형은 짱이야!
그럼 혼자 엘리베이터도 잘 타겠다.

“엘리베이터? 쳇, 귀신이
나타날까 봐 무서운 거야?
혹시 귀신이 나타날 것 같으면
빙글빙글 돌면 돼.
그럼 귀신이 어지러워서
힘을 못 쓰거든. 그때 잽싸게
내리는 거야. 난 무서울 게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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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 더 대단한 건
지구에 악당들이 쳐들어왔을 때야!
내가 이날을 위해서 병사들을
훈련시켜 놓았지.
너희가 형 나이 정도 되면
한두 명 소개해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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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짱이지?”
-역시 형이 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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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언제 우는데?
“형은 절대 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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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살 막내와
여섯살 둘째에게
여덟살 형아는…

선망의 대상이자
질투의 대상이자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혼자 슈퍼마켓에 가는
씩씩한 형아이기도 하고,

이해못할 엄마의 이야기를
혼자 알아듣는 똑똑한 형아이며,

무서운 표정으로 순식간에
변하고 힘도 가장 쎈
무서운 형아이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동생이 넘어지면
어느새 엄마 말투를 흉내내며

“어웅~ 우리 아기 그랬또요?”
하며 툭툭 털어주는 멋진 형아.

모르는 사람을 쫓아가려하면
어느새 아빠 행동을 따라하며

“이노옴~ 안돼에!”
하며 손을 잡는 기특한 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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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맏이는 다릅니다.

우리 맏이 짱!
우리 형아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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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깜깜한 밤을 무서워해요.
하지만 괜찮아요.
불을 켜면 좀 덜 무섭거든요.

그만 전기가
나가 버렸어요.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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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빠는
깊이 잠들었나 봐요.

그 때 은은한 노란색 빛이
반짝이는 게 보였어요.
온 마당이 아롱아롱 떠다니는
작은 불빛들로 가득했어요.

“반딧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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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인형들을 모두 데려와서
소꿉놀이를 했어요.
“꼬마 반디야, 차 더 줄까?”
니나가 물었어요.

꼬마 반디는
천천히 깜빡깜빡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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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는 꼬마 반디의 빛을
더 밝게 만들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다 해봤어요.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문득 니나는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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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가 나무 아래에서
병뚜껑을 열자,
반딧불이들이 빛을 깜빡이며
빙빙 돌아다녔어요.

니나의 꼬마 반디가
천천히 위로 오르더니
병 밖으로 빠져나갔어요.

​꼬마 반디가 점점 더 높이 날아갈수록
꽁지의 빛이 점점 더 밝아졌어요.

“잘 자, 꼬마 반디야.”
니나가 속삭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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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무겁습니다.
눈이 감겨옵니다.
어서 깜깜한 밤이 오기를,
빨리 아이들이 잠들기를,

시계를 몇 번이나 쳐다보며
연신 하품을 합니다.

드디어,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눕자마자 몸이 바닥에 스며드는 듯
아이보다 먼저 눈을 감습니다.

“엄마, 나 잠이 안 와.”

아이의 말에
눈을 뜨지 않은 채 대답합니다.

- 어, 눈 감고 있어. 그럼 잠 와.

“엄마, 그래도 나 잠이 안 와.”

엄마는 벌써 꿈나라 여행 중.

… 모처럼 개운한 이른 아침,
곁에서 잠든 아이를 보며
엄마는 생각합니다.

‘아이가 어떻게 잠들었을까.
혼자 뭐하다 잠들었을까.’

컴컴한 천장을 무서워하며
잠든 엄마의 손을 잡고 잠들었을까.

아니면,
상상 속의 친구와 한참을 놀다
스스륵~ 잠들었을까.

애잔하고 애틋한 마음에
아이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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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아들 삼형제를 둔
가난한 영감이 있었어요.

“얘들아, 나는 이제 죽을 때가 된 것 같구나.
내가 죽으면
맏이는 내 지게 작대기를 갖고,
둘째는 반닫이를,
막내는 내 피리를 갖도록 해라.
내가 없더라도 서로 의좋게 지내야 한다.”

그리고는 조용히 숨을 거두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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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는 마을 어귀의
세 갈래 길에서 헤어졌어요.

맏이는 할머니로 둔갑한 여우가
잔칫집을 난장판 만드는 것을 보고
지게 작대기로 후려쳤어요.

“예끼, 이 못된 여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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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는 잔칫집 영감님께
쌀이랑 비단을 받아 부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둘째는 우락부락하게 생긴 사람들에게
쫓기는 아가씨를 반닫이 안에 숨겨주었어요.

둘째는 반닫이 덕분에
예쁜 섹싯감을 얻었지요.

막내는 피리를 불며 산길을 걷다
호랑이를 만났어요.
허둥지둥 나무 위로 기어간 막내는
얼른 피리를 꺼내 힘껏 불었어요.

“삐이~ 릴리이~ 삐이~ 삐이이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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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맨 밑에 있던 호랑이가
엉덩이를 씰룩씰룩,
고개를 꺼떡꺼떡 거렸어요.
그 바람에 호랑이들은 모두
땅바닥에 나동그라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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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는 호랑이 가죽을
몽땅 벗겨 팔았어요.
피리 덕분에
목숨도 구하고 부자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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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삼형제는
아버지 말씀대로 의좋게
오순도순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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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형제.

아이들은 커서 뭐가 될까.
형제끼리 우애는 좋을까.
셋을 따로 또 같이, 어떻게 키워야할까.

부모로서
고민이 참 많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하면서 이론적인 첫째,
노래를 좋아하고 유머러스한 둘째,
개성 넘치면서도 꾀돌이인 셋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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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들에게
각각 어떤 ‘삶의 무기’를 주고
세상을 살아가게 해야할까요.

그림책 속,
삼형제를 둔 가난한 영감님이

첫째에게 지게작대기를,
둘째에게 반닫이를,
막내에게 피리를 주었던 것처럼

저도 부모로서
‘선견지명’을 가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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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골무
어디 갔지?

“우리는 달팽이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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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갑 한 짝
어디 갔지?

“나는 암탉이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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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복주머니
어디 갔지?

“나는 금붕어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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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긴 양말
어디 갔지?

“나는 기린이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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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
모두 어디 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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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깜빡입니다.
“엄마 핸드폰 못 봤니?”

자꾸만 깜빡, 깜빡.
“도대체 리모콘은 어디있는거야.”

메모를 해놓을걸.
“오늘 뭐를 꼭 사야하는데, 뭐였더라?”

메모를 해도 깜빡.
“적어놓은 메모지를 어디다 뒀더라…”

걱정입니다. 이러다…
“이상하다~ 여긴 어디? 난 누구?”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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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어머니와 오누이가 살았대.

“얘들아! 집 잘 보고 있거라.
엄마가 올 때 맛있는 떡을 갖다 주마.”
어머니는 굽이굽이 고개를 넘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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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친 어머니가 서둘러 집을 향했지.
첫 번째 고개를 마악 넘으려는데,
커다란 호랑이가 길을 턱 가로막는 거야.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머니는 얼른 떡 하나를 주고 달아났어.
하지만 두 번재 고개에도, 세 번째 고개에도
호랑이가 먼저 와서 떡 버티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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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결국, 호랑이는
어머니까지 잡아먹고 말았어.

호랑이는 어머니의 옷을 입고
오누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갔단다.

“얘들아! 엄마다. 문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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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는 후닥닥 방에서 뛰어 나와
우물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어.
호랑이는 나무 위로 기어오르려고 했어.
호랑이는 얼른 도끼를 가져와서
나무를 쾅쾅 찍었어.

오누이는 나무 꼭대기에서
하늘을 향해 빌었어.

“하느님, 하느님.
저희를 살리시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주시고
저희를 죽이시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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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는 동아줄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갔어.

호랑이도 오누이 흉내를 냈지.
하지만 호랑이가 매달린 동아줄은
썩은 동아줄이었어.
호랑이는 쿵하고
땅에 떨어져죽고 말았대.

​그 뒤,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는
해와 달이 되었단다.
오빠는 환한 해가 되고
누이동생은 은은한 달이 되었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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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엄마, 내가 호랑이 할게.
엄마는 여동생 해.
형아는 오빠야.알았지?

둘째(호랑이): 얘들아~ 엄마 왔따아.
오디 있니이?
첫째(오빠): 어, 엄마다!
엄마(동생): 아, 아니야.
우리 엄마 손은 이렇지 않아!
둘째(호랑이): 엄마 맞다니깐.
일을 많이 해서 그렇단다.
첫째(오빠): 발을 내밀어 보세요!
둘째(호랑이): 엄마 맞다는데 그러네. 콱!
엄마(동생): 오빠, 무서워. 우리 도망가자.
둘째(호랑이): 아니, 얘들이 도대체 어디갔지?
첫째(오빠): 히히, 못찾겠지롱!
엄마(동생): 참기름 바르고 올라오면 되는데~
메롱!
첫째(오빠): 메롱, 메롱!
둘째(호랑이): 어흥, 너희를 잡아먹겠다아~!!
첫째(오빠): 하느님, 저희를 살리시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주세요.
엄마(동생): 저희를 죽이시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세요.

첫째(오빠): 근데요, 저희 죽이시면 안돼요.
저희 교회도 잘 나가고 있거든요.
둘째(호랑이): 맞아요. 저희 죽이시면 안돼요.

첫째: 야, 넌 호랑이잖아!
둘째: 나도 죽을까봐 무서워서 그러지.
첫째: 원래 호랑이는 죽는거거든?
엄마, 얘 자꾸 이상한 말 해.
둘째: 죽으면 엄마아빠도 못 보잖아.
첫째: 아니, 너 호랑이라고. 호랑이.
둘째: 형아는 내가 죽는 게 좋으냐?
첫째: 몰라, 나 이거 안 해!
둘째: 왜에~ 형아는 맨날 안한다고 그러고. 으앙!
첫째: 저리 가, 너랑 안놀아!
둘째: 엄마아~ 아앙, 엉엉!

황당엄마: “…” (뭥미…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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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원하는 지구는
빨간 지구입니까?

작은 행동 하나하나의 차이가
지구의 운명을 결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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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오래하기
몸을 깨끗이 하려면 샤워를 자주 해야 해요.

따듯한 물을 세게 틀어놓고
손가락이 불어 터지도록 해야
물을 많이 사용해서
빨간 지구를 빨리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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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기
멀리 여행 갈 때는 꼭 비행기를 이용하세요.

엄청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를
뿜어낼 수 있어요. 게다가
하늘에서 뿜는 비행기구름은
지구에 열을 잡아 둘 수 있어
빨간 지구를 만드는 데 아주 그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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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기
대형마트에는 없는 게 없어요.

지구 반대편에서 온 먹거리가
우리 집 식탁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썼을까요?
왠지 내일이면 빨간 지구를img_xl (4)

나무 자르기
나무는 열심히 잘라서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으로 부지런히 만들어 써야 해요.
물건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자라면
얼른 잘라 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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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원하는 지구는
초록 지구입니까?”

빨간 지구와 초록 지구는
우리들의 생활 습관으로 만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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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목욕하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샤워해 보세요.

각자 씻는 것보다 훨씬 많은 물을
아낄 수 있어요. 끈끈한 가족애로
지구 환경도 지키고, 에너지도 아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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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차 타기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버스나 기차는
비행기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요.

조금 느리지만, 여러분에게
맑은 공기 속 멋진 풍경을 선물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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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기
사람과 지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나무라는 사실을 아세요?

동식물에게 튼튼한 땅과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 주는 나무는 친환경 그 자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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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불 안 껐잖아!”
“물 잠그고 양치해야지!”
“나무젓가락은 안되는데…”

아이의 잔소리에
엄마는 마냥 작아집니다.

“알았어, 알았다고.”
“미안해, 안 까먹을게.”

근데 이상합니다.
아이는 초록지구 만들기에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갖고싶은 장난감에 대한
열정 또한 뜨겁습니다.

“엄마, 터닝메카* 하나면, 응?”
“아빠, 가면라이더 위저* 필요해~”

요녀석아,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면 살 수록
‘빨간 지구’가 된단다,

‘초록 지구’를 만들려면
꾹 참는, 네 인내심도 필요하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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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 얘들아!”

그런데요, 아빠.
물을 안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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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 얘들아!”

그런데요, 아빠.
고양이가 안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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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 얘들아!”

침대 밑에도 괴물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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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라, 얘들아!”

그런데요, 아빠.
뽀뽀하는 걸 잊어버렸잖아요!

​’쪽!’
엄마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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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아빠가 너무 많은 걸 빠뜨렸구나.
내일 밤에는 다 적어 와야겠다.
잘 자라, 내 아가들!”

그런데요, 아빠…
벌써 아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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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른쪽 첫째, 왼쪽 둘째, 배 위 막내.
넓고 넓은 이부자리 위
좁디 좁은 엄마의 잠자리.
그래도, 사랑으로 감싸안고
자려고 누웠습니다.

쑤시는 허리와 불편한 어깨.
아이들이 자면 해야할 집안일들을
머릿 속에 정리하며 낮은 목소리로
“코 자자~”하며 평화롭게,
지극히 친절하게 잠을 재우는데…
5분 채 되지 않아 한 놈이 얘기 합니다.

“엄마, 나 쉬 마려.”

곧이어 들리는 누군가의 대답!?
“나둥~”

침착하게 우르르~ 화장실 방문.
다시 잠자리에 누워 이번엔 3분 후.

“엄마, 나 목말라.”

조금씩 밀려오는 짜증.
“아까 일어났을 때 말했어야지!”

씩씩대며 차례차려 물 먹이고 다시 잠자리행.
이번엔 자겠지… 하지만!
정적을 깨는, 엄마를 분노케 하는 한마디.

“엄마, 또옹…”

됐다, 됐어. 엄마가 졌다!
이 소리없는 전쟁, 엄마가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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