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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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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가 울린다 / 이종민

 

산을 보면
산은 너머를 가리다가
함축하기도 한다

산 속에서는 산을 볼 수 없고
산 밖에서 우리는 산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지

이름을 부르면 기대하게 된다
느낌만으로 온 세상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지워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예감

너라는 사람은 넓고
그 이름 안에서
꽃이 피고 지고
나도 한철을 지낼 수 있지만

나무 안에서 산이 계획되고
산에서 나무의 이름이 궁금한 것처럼
산은 산
내 마음 속의 산

이름에 갇힌 그 울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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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

그의 삶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물여덟.
참으로 짧게 살다 가셨구나.
그 짧은 생을 참 뜨겁게 사셨구나.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흑백사진 속 청년 모습으로
기억될 그의 청춘과 꿈, 그리고 시.

윤동주 시인은
시가 완벽하게 완성되기 전까지
어느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사숙고하며
어렵게, 어렵게
한 편의 시를 완성하셨지요.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쉽게 쓰여진 시 중에서

시와 삶을 일치시키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그의 시 정신은 어느 투사 못지않게
치열했습니다.

학창시절 달달 외우기만 했던
윤동주의 시.

어른이 되어서야
가슴 속 깊이 뜨겁게 느껴지신다면,

미완의 삶을 살다간
스물여덟의 시인을 되새겨보세요.

그의 시 구절들이
무언의 조언과 함께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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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을
윤동주의 서시입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별 헤는 밤’으로 타자연습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다시 곱씹어봐도, 참 좋습니다.

그렇다면
윤동주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우리가 아는 건,
그가 일제강점기 시대의
저항시인이었다는 것뿐입니다.

사실 그는, 술 담배도 모르는 순둥이였습니다.

친구들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손목의 시계까지 풀어 줄 정도로 마음이 여렸습니다.

그런 그가 일제의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지켜나갔던 것이 바로 ‘시’였습니다.

살아생전 시집을 내고 싶었던 윤동주.

그러나, 소원을 이루기 전에
그는 감옥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하고 맙니다.

그가 죽고 3년이 지나서야,
세상에 나오지 못한 시집을
친구들이 대신 내주었습니다.

그 시집이 바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입니다.

윤동주가 남기고 간 시는
그가 죽은 지 7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암송하며,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줍니다.

현실은 답답한데
바꿀 용기는 나지 않을 때,

애써 결심한 초심이 흔들릴 때,

시대의 어둠을 밝힌 촛불,
윤동주의 시를 읽어보세요.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듯’
희망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입니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웁니다.

ps. 영어로 번역된 시집도 같이 들어 있어요.
한 권 가격으로 두 권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이번에는 그의 아름다운 시를 영어로 읽어보세요.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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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시간이 멈추고,
과거의 시간으로 빨려 들어가는
마법의 버튼과도 같은 것이 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그 시절의 음악,
우연히 가게 된 추억이 담긴 장소,
스치듯 만나게 된 옛사람.
그리고 다시 만나게 되는 그 시절의 책.

정신없이 몰아치며 살아가다가도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이 옛 추억들로 인해
시간도, 나도, 잠시 과거 속에 멈춰버리게 됩니다.

요즘 한창, 1980년대의 모든 것이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거쳐왔고,
누군가는 가보지도 않았던
그 시간을 모두가 그리워하는 것은,
정신없이 휩쓸려가는 오늘의 삶을
과거의 시간 속에서 좀 쉬어가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여기,
시인이자 철학자인
칼릴 지브란과 메리 해스켈의 시집,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가 있습니다.

연인이자 후원자인
칼릴 지브란과 메리 해스켈 사이에 오고간
아름다운 사랑의 글,
그리고 그림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80년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베스트셀러 시집이었고,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과 만옥의 마음을 보여줬던
바로 그 책이기도 합니다.

이별도, 사랑도
카톡으로, SNS로 간편히, 가볍게 전하는 이 시대에,
깊이 있는 사랑의 시를 다시 읊어보는 건 어떨까요.

사랑이 주는 묵직한 무게에
사랑 주고, 사랑받고 있음이
더 감사해집니다.

여유롭게 읽는 시 한 편에
문학소녀, 문학 소년을 꿈꿨던
옛 시절의 내가 되살아나고,
문학 감성에 다시 촉촉이 젖어들 것 같습니다.

칼릴 지브란과 메리 해스켈의 영혼의 속삭임,
시집,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입니다.

뜻 깊은 사랑의 의미,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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