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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무던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별다를 것 없이
어제와 비슷했어요.

그러다 문득
이런 하루가 내일도 계속되면 어떡하지?
덜컥 겁이 났습니다.

드라마 정도는 아니더라도
매일 조금은 특별하게 보내야 하는데
생각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또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든 하루가, 모든 순간이
참 특별한 것을
내가 느끼지 못한 건 아닐까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와 같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말이에요.

오늘은 참 평범한 하루, 계절, 세월을
시로 남긴 책
<이야기가 흐르는 시>를 알려드릴까 해요.

이 책의 작가는
16살 연하의 아내를 만나고부터
4남매의 아버지가 되기까지의 일을
시로 남겼습니다.

시처럼 흐르는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딱 이 정도의 행복으로
내 삶도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새해에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 책을 읽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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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담쟁이>로 잘 알려진
시인 도종환은
도시가 마치 칼칼한 바람이 부는
사막과 같았다고 합니다.

험난한 도시 속 지병마저 악화된 그는
숲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직접 푸성귀를 길러 밥을 지어 먹고,
겨울에는 짐승들 먹이를 내어놓으며,
숲이 가르쳐준 이야기를 엮어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를 완성하죠.

이 책은 험난한 도시 살이에 지친
우리에게 띄우는 한 권의 연서와 같습니다.

혹시, 앞만 보고 달려오는 삶에
마음이 건조해졌다면
도시가 마치 사막같이 느껴진다면

저자가 마련해 놓은 이곳,
숲에 가보는 건 어떨까요?

“그대가 있는 곳은 숲입니까? 사막입니까?
절판된 책을 다시 내는 이유도
그대가 사막에 있다면
다시 숲으로 오시도록 부르고 싶기 때문입니다. ”

도종환, 산에서 보내는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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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먼지가 가득한 절의 마당
한 동자승은 쓸고 또 씁니다.

금방 먼지가 다시 쌓이고
찾는 이들도 적은 마당이지만
비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낙엽이 떨어지고
바람이 먼지를 흩날려도
쓸고 있는 것은 어쩌면
마당이 아니라 머릿속
상념, 번뇌,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마음 쓸기>는
대만의 한 수묵화가가 동자승의 삶을 통해
억지스러워진 마음을 멈추고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가지 일로 머릿속이 복잡하시나요?
잠시 멈춰도 되요.
그리고 여기 동자승이 말하는
시 이야기를 들어봐요.

수묵의 향처럼
맑고 향기롭게 나를 채우는
비움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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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에 빠져 29살에 스러져야했던 청년
학원이 버거워 몸보다 큰 가방을 지는 아이들
난방비를 아끼다 차게 돌아가신 어르신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인 사람이 있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과 고독이 있는 곳에
담담하게 시 한구절 붙이고 가는
댓글 시인 제페토

먹먹한 멍울이 맺히는 시집
<그 쇳물 쓰지마라>를 추천합니다.

책 더보기>https://goo.gl/j0ZZa4

다음 주 금요일
임시공휴일 소식에
분위기가 술렁술렁 하네요

여러분은 꿀같은 연휴를 준비중이신가요?
아니면
급작스러운 소식에 근무의 연장선인가요?

저는 왠지 근무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ㅠㅠ

그래도 으쌰으쌰
힘내자구요

4월의 마지막 한 주를 장식한
베스트셀러 순위 종합 편을 알아보러 가봅시다!

4월 5주차 베스트셀러 순위
(집계기간 2016년 4월 20일~2016년 4월 26일)

 

 
베스트셀러 순위 1위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혜민 지음 | 시/에세이 | 2016년 02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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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 스님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후
4년 만에 신작『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으로 돌아왔다.
이 책에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한
온전한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책에 담긴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과 잠언을 통해
독자들은 잊고 있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베스트셀러 순위 2위 태양의 후예 포토 에세이
태양의후예문전사&NEW 지음 | 시/에세이 | 2016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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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포토 에세이》는
화제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약 240장에 달하는
고화질의 스틸사진과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하인드컷 50여 장,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명대사들을 한
권의 책에 담은 포토에세이.
수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자극했던 명장면과 명대사를 한 권에 담아,
드라마의 감동을 느낄수 있다.

 

 

베스트셀러 순위 3위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지음 | 인문 | 2014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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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1인자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고 맛깔나게 정리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베스트셀러 순위 4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시/에세이 | 2016년 04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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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발표하는 일 외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소설가로 살아온 삼십 오년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그간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가론적, 문단론적, 문예론적, 인생론적 이야기가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그에 대한 단 하나의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베스트셀러 순위 5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지음 | 인문 | 2014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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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 《지대넓얕》을 책으로 재구성한 인문학 책.
역사·경제·정치·사회·윤리 전 과정을 마치
하나의 천일야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지식수준이 들통 날까 봐 대화 자리가 두려운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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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오늘은 우리 첫째가 아팠습니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얼른 열을 재보니 39도.
엄마 마음이 쿵쾅거리기 시작합니다.

얼른 약을 먹이고
두 동생을 일찍 재우고
첫째 옆에 꼭 붙어 누웠습니다.

늦은 밤,
숨소리가 평온해졌을 무렵

‘내일은 좋아하는 음식을 해줘야겠다.’
마음먹으며 겨우 한숨을 돌리고
책을 폈습니다.

‘뼛속까지 갉아먹고도 모자라
한 방울 수액까지 짜내 목축이며 살아왔구나
희멀건 국물,
엄마의 뿌연 눈물이었구나’

-‘곰국 끓이던 날’중에서

까만 창밖을 한참 동안 바라봤습니다.

세 아이를 낳았지만,
아직도 엄마에게 막내인 나.

조금만 몸이 안 좋아도 습관처럼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나 아파”

그러면 어김없이 집으로 배달되었던
내가 제일 좋아하는 뽀얀 국물.

우리 친정엄마도 나와 같았겠지요.

책을 보니 ‘가족’이란 단어가
짠한 마음에 더 와 닿습니다.

대신 아프고 싶은 마음,
‘사랑한다’ 말 한마디보다
무심한 마음표현에 익숙한 사람들.

그들이 바로, 가족인 것 같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가족인가요?

어린 시절 나를 업어 키워주신 할머니.
늘 뭔가 더 해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부모님.
늘 사랑표현에 어설프고 서툰 내 남편, 내 아내.
애틋한 마음과 애잔한 마음이 드는 아이들.

당신의 기억 속의 가족은
어떤 모습인가요.

금요일 저녁,
다른 날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걸음을
재촉하는 시간입니다.

일주일 동안 잘 지냈느냐고,
많이 사랑한다고,
스치듯 말하기도 쉽지 않은 당신에게

삶 속에서 어렴풋이 느끼는
가족에 대한 감정을 절묘하게 표현한
‘가족의 시’를 권합니다.

이해인, 김용택, 정호승, 서정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들이 말하는 가족.

가족에 관한 거의 모든 풍경을
따스한 밥상처럼 포근하게 만날 수 있는,

<금요일에 읽는 가족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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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아리가 울린다 / 이종민

 

산을 보면
산은 너머를 가리다가
함축하기도 한다

산 속에서는 산을 볼 수 없고
산 밖에서 우리는 산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지

이름을 부르면 기대하게 된다
느낌만으로 온 세상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지워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예감

너라는 사람은 넓고
그 이름 안에서
꽃이 피고 지고
나도 한철을 지낼 수 있지만

나무 안에서 산이 계획되고
산에서 나무의 이름이 궁금한 것처럼
산은 산
내 마음 속의 산

이름에 갇힌 그 울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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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테마] 살랑살랑 따듯한 봄바람 같은 책

1. 나는 안녕한가요?/ 백두리

지금의 나를 솔직하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저자 백두리 작가의 그림과 글, 《나는 안녕한가요?》
저자는 그림과 책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을 벗어나,
그 작품들의 속마음을 꿰뚫어 자신만의 그림과 글을 통해
‘여기, 오늘’을 살아가는 ‘나’를 위로하고 응원해준다.

2. 내 마음에 봄/ 설레다

[내 마음에 봄]은 마음이 갑갑해 무엇이라도 이야기하고 싶지만
스스로 문장을 적는 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미술심리치료사 설레다 작가가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를
필사함으로써 치유의 시간을 선물한다.
필사하다 손이 아플 땐 잠시 쉬어 가며
내 마음을 대변하는 설레다 토끼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며
보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다.

3. 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 이은직

누구나 좋아하는 노래 한 곡이 있는 것처럼,
언제든 떠올릴 수 있는 좋아할 수 있는 시를 소개하는 책
『지금 당신에겐 시 한 편이 필요합니다』
저자가 좋아하는 시들을 독자에게 소개하고,
시 안에 담긴 시인의 정서를 느끼고 표현을 즐길 수 있도록
담담하게 풀어가고 있다.

4. 마음속에 작은 상자 나와 너 그리고 그/ 이근우

『마음속에 작은 상자 나와 너 그리고 그』는
인생에 대한 저자 이근우만의 사유를
부드러운 문체를 사용해 표현해낸다.
하루의 시작이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행복의 노래를 부르는 법을,
그래서 희망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담담하게 제시한다.

5.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수리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는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격려와 희망, 따뜻함을 전하는 책으로
일상생활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어제 나의 일상 같은 친근한 글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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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시를 기억할 것입니다.

더불어 선생님은 꼭
이런 시험 문제도 내셨지요 ^^

“여기서 님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답은 꼭 “조국”이었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생이별을 앞둔 여인,
절대 마음을 꺾지 않는 일편단심의 남자,

곧 사라질 것만 같은 나라를 하염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는 국민까지…

‘님’을 그리는
그의 목소리는 읽을 때마다
늘 새롭게, 아프도록 애틋하게 들렸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최근, 낡고 촌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한
초판본의 열기에 한용운 <님의 침묵>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는데요,

종교인, 애국 열사라는
대단한 업적을 가리고서라도 이 책은,
‘많은 사람이 오래 간직해야 할 책’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인가요.』

– 한용운, ‘알 수 없어요’ 중에서
쿰쿰한 헌책방 냄새가 떠오르는 표지,
이제 낯설어져 버린 옛 단어를 뚫고 나온 감탄은,

“정말 좋다…
이래서 내가 시를 읽었지.”였기 때문입니다.

문학청년, 소녀 시절
한용운의 시를 수첩에 따라 적으며
와 닿는 마음에 울컥했던 기억을 가진 분께

옛날 책의 향수를
오랜만에 느껴보고 싶은 분께

오늘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나만의 님’을 그리워하는 분께

1950년에 출간된
초판본의 뜨거운 감정을 그대로 살린,
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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