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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밴 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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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시시각각
거부당하는 순간과
받아들여지는 순간은 찾아든다.

알에서 부화해
알껍데기를 평생 이고 다니는 달팽이처럼,

우리는 그런 순간들을 늘 짊어지고 살아간다.

저 멀리 마르코가 보인다.

그는 오렌지 두 개를 들고 서 있다.
만져보지 않고도 그가 느껴진다.

나는 걸음을 멈춘다.

이 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고요히 낙하하는 세상을 붙잡고만 싶다.

사이먼 밴 부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삶>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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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순간은 추억이 됩니다.

장면으로 남아있는
그 시간을 우리 뇌는
기쁘게 혹은 야속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구석에 쳐박혀버린
기억 중에 몇 장면을
떠올릴만한 봄날입니다.

고요히 낙하하는
마음을 붙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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