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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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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노는 멋진 새 외투도 입었어요.
“이제 유치원에 갈 준비 끝!”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생겼어요.

바로 엄마 때문이에요.
“벤노야, 유치원 가지 마!
그냥 엄마랑 집에서 재미있게 놀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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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노는 엄마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어요.
그리고 엄마 손을 꼭 잡고
유치원에 갔어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부모님들도 유치원에
친구들을 보내잖아요.
보세요! 아무도 불안해하지 않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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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뒤, 엄마는 즐거운 듯
표정이 밝아졌어요.

“엄마, 엄마는 유치원에 다니기에는
너무 크고 어른이에요. 그러니까
이제 집에 가는 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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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노의 말에 엄마가
징징대기 시작했어요.
“벤노야, 엄마는 집에 가기 싫어.
엄마는 벤노와 함께 있고 싶어.”

그때 벤노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뽀뽀뽀뽀 뽀뽀뽀뽀’

그 뽀뽀를 엄마 주머니에
쏙 넣어 주었어요.

“엄마, 제가 보고 싶을 때
이것을 꺼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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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노의 뽀뽀를 받은 엄마는,
그제야 기분이 좋아졌어요.
벤노는 자신을 잘 기다려 준
엄마를 꽉 안아 주었어요.

“엄마, 내일은 유치원 가는 게
더 쉬울거예요.”

그때 엄마가 깜짝 놀라며 말했어요.
“뭐?
내일 또 유치원에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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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보엄마인 친구에게서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집 근처 유치원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입소’ 연락이 왔는데
막상 보내려니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보내야하나… 고민이 된답니다.

아이의 배고프다는 짜증을,
아이의 불편하다는 울음을,
아이의 정해진 생활 패턴을,

과연 유치원 선생님이
잘 파악해줄까… 하는 걱정과
내 아이의 안전이 염려되는 마음.

불안하면서 걱정되는 그 마음이
너무나 잘 이해되면서도
저 역시 겪었던 시간이기에
피식~ 웃음도 났습니다.

지금쯤 제 친구처럼
이런 고민을 하시는 엄마들,
많이 계실테지요.

이제, 진짜
엄마와 아이 모두 시작입니다.
벤노 엄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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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의 막둥이 아들이 아침마다 제가 옆에 없으면 악을 쓰며 자지러질 듯 울어댑니다.
현재 49개월이구요. 위로 중학생 형과 초등학생 형이 있고, 저는 워킹맘이라 옆에 있어줄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애들 아침밥도 챙겨줘야 하고, 집안도 정리해놓고 출근준비를 해야 해서요.
조용히 상황을 설명해보면서 달래주기도 하고, 너무 심하게 운다 싶으면 화도 내봤는데, 아무 소용이 없어요. 모든 일을 자기에게 다 맞추라는 식이죠..
아빠도 필요 없고 형들도 필요 없다는 식으로 무조건 저만 찾아대는 통에… 몸과 마음이 지쳐버리네요.. 아직 어려서 엄마에게 의존하는 게 당연할지 모르겠지만 모든 일을 울고 떼쓰면서 해결하려고 하니 아이아빠도 짜증이 극에 달했고, 저도 아침마다 전쟁을 한바탕 치르고 출근하느라 진이 빠지네요~
어떠한 해결책이 필요한 걸까요?

이임숙 샘 : 안녕하세요?
아이가 우는 아침은 엄마에게 참 힘든 시간이죠.
게다가 엄마가 출근까지 해야 하는 워킹맘이라면 그 초조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가능하면 빨리 아이가 달라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우선 아이 마음부터 살펴 볼게요.

1. 한가지 질문 있어요.
49개월된 막내 아들은 무엇이 불안하고 두려워서 아침마다 떼를 쓸까요?
습관이 되어 버린 탓도 있겠지만 애초에 습관이 될 만큼 자주 심리적 어려움이 있었다는 말이 되겠지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서라 짐작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닐 것 같아요.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엄마와 떨어질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겨나질 않았기 때문이지요. 엄마랑 떨어지긴 싫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빠이빠이’ 할 수 있는 힘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일이 먼저 일 것 같아요.

2. 성공경험에서 해결방법 찾기.
아이가 기분 좋게 엄마와 떨어진 날이 언제 인가요? 그 날의 아침은 아이가 잠에서 깰 때부터 뭔가 다르지 않았나요? 그냥 막연하게 ‘오늘은 웬일로 기분이 좋지?’ 이렇게 넘어가지 마시고 그날, 엄마가 아이를 깨운 방식부터 아침 식사 메뉴, 혹은 어린이 집에서 기대하는 일, 전날 행복한 기억 등 뭔가 아이를 기분 좋게 만든 뭔가가 분명이 있었을 것 같아요. 어쩌면 그것이 아이가 울지 않는 아침을 보내는 핵심열쇠가 될 수 있어요. 성공한 날의 엄마의 말과 행동을 잘 찾아내어 다시 시도해 보시기 바래요.

3. 새로운 방법 시도하기.
유아기 아이의 심리적 특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아마 가족들 모두 아이를 달래기 위해서 하는 말은 아주 현실적인 말들일 거예요. 상황을 설명하고 달래고 화내는 일이 모두 그런 내용일 것 같아요. “빨리 밥 먹어, 어서 유치원 가야지, 엄마도 출근해야 해. 엄마가 할 일이 많아,,, “ 아마 수백 번을 말해도 아이에겐 전혀 먹혀 들지 않았을 거예요. 엄마와 떨어지는 불안이 훨씬 더 크니 그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지요. 이제 이런 현실용어는 잠시 접어 두세요.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랍니다. 유아기에 상상놀이를 많이 할수록 창의성과 문제 해결 능력이 좋다는 건 모든 학자들이 강조하는 점이지요. 다만 일상에서 상상놀이를 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활용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나 좋아하는 그림책 주인공을 아이 마음으로 데려오세요. 이렇게 말해 보세요.

“어제 밤 꿈에 뽀로로가 나타났어. 엄마가 맛있는 밥 안 차려주면 엄마를 골탕 먹일 거래. 어떡하지? 빨리 밥 차려줄게요. 엄마 좀 도와줄래?”
“터닝 메카드가 아이 우는 소리 때문에 변신 하기가 어렵대. 집중을 해야 하는데 변신이 잘 안 된대. 우리 오늘도 잘 변신할 수 있도록 도와줄까?”
“엄마 마음속에 뭔가 꽉 차있어? 그게 뭔지 알아 맞춰볼래? 아, 실망이다. 못 알아 맞추는 구나. 하긴 엄마가 말을 안 했으니 몰랐을 거야, 가르쳐 줄게. 엄마 마음속에 꽉 차있는 건 바로 바로 너야! 네 마음 속엔 엄마 있어? 없어? 아, 엄마가 별로 없어서 그렇게 울었구나. 엄마가 네 마음속을 채워줄게. 꽉 채워져라 얍!!!
아이 손을 엄마 가슴에, 엄마 손을 아이 가슴에 갖다 대며 이야기 해 보세요. 이런 방법이 쑥스럽거나 어처구니 없게 느껴질 수 있지만 성공확률은 그 어느 방법보다 높아요.

<엄마의 말 공부> 에 있는 ‘어느 대학생의 편지’도 그렇게 워킹맘에게서 자란 아이가 엄마가 들려준 도깨비 이야기로 날마다 반복되는 엄마와의 이별을 아주 행복한 상상으로 잘 견디고 성장해 온 이야기랍니다.

전쟁 같은 아침을 보내는 엄마들이 많아 도움 주고 싶은 마음에 답변이 길어졌네요. 상상 속의 경험은 현실의 어려움을 훌쩍 뛰어넘게 하는 마법 같은 힘이 있어요. 사랑하는 아이에게 행복한 상상의 힘을 선물하시기 바랍니다.

#책속의한줄_고민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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