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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아이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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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

그의 삶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물여덟.
참으로 짧게 살다 가셨구나.
그 짧은 생을 참 뜨겁게 사셨구나.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흑백사진 속 청년 모습으로
기억될 그의 청춘과 꿈, 그리고 시.

윤동주 시인은
시가 완벽하게 완성되기 전까지
어느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사숙고하며
어렵게, 어렵게
한 편의 시를 완성하셨지요.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쉽게 쓰여진 시 중에서

시와 삶을 일치시키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그의 시 정신은 어느 투사 못지않게
치열했습니다.

학창시절 달달 외우기만 했던
윤동주의 시.

어른이 되어서야
가슴 속 깊이 뜨겁게 느껴지신다면,

미완의 삶을 살다간
스물여덟의 시인을 되새겨보세요.

그의 시 구절들이
무언의 조언과 함께
깨달음을 줄 것입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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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척! 척!
일본 헌병들이 동주네
이웃 마을까지 들어왔어요.

군홧발 소리에 땅도 우물도
꽁꽁 얼어 버렸어요.
재잘재잘 떠들던 참새도
벙어리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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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야, 우리 책 바꿔 읽자”
사촌 몽규가 멋진 제의를 했어요.

동주와 몽규는
돌려 가며 책을 읽었어요.

일본은 학생과 선생님 모두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했어요.

“우리는 신사참배를
거부합니다!”
동주와 친구들은 목소리를 높였지요.
헌병들의 감시 때문에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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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두두두두.
나뭇잎을 깨운 바람이
동주의 마음을 두드렸어요.

“조선 청년들이 일본 전쟁에
끌려가는 건 막아야 해!”

동주는 친구들과 손을 맞잡았어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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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홱 열리더니
일본 형사가 들이닥쳤어요.
동주는 옷도 입지 못한 채
질질 끌려갔어요.

다짜고짜 주먹이 날아왔고
매질이 이어졌어요.
모진 고문이 끝나면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았지요.
기억은 점점 흐릿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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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감옥 안으로
별들이 내려앉았어요.
“어머니…”

하나, 둘, 셋, 넷, 다섯…
동주는 별을 헤었어요.

별을 다 헤기도 전에
동주는 영원히 눈을 감았어요.

싸늘이 식어 버린 별들만
동주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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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학창시절, 교과서를 통해
밑줄 그어가며 공부했던 때는
전혀 몰랐습니다.

그의 이 짧은 시가
얼마나 큰 울림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깊은 슬픔을 담아냈는지.

‘동주’
아직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아무래도 눈물이 날 듯 합니다.

‘윤동주’
단 한 권의 시집을 남기고
짧은 삶을 살다 별이 된,
그 분을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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