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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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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8살 초등 1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5~6살 때부터 인가 아들은 아주 사소한 것인데도 “괜찮아?”라고 묻습니다. 너무 자주 물어서 매사에 아주 짜증 날 정도예요. 아무것도 아닌 건데도 엄마, 아빠에게 자꾸만 물어보네요.

어떨 때는 또 그런다 싶어서 보지도 않고 뭔지도 모른 채로 “응 괜찮아”라고 했는데, 그렇게라도 답을 들어야 속 시원한 아이입니다.
무언가 확인을 받아야 속이 풀리는지 무엇이 불안해서 그러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왜 그러냐고 네가 괜찮은 건지 그런 건 스스로 판단하라 해도 “이 정도는 괜찮으니까 묻지 마?”하고 또 질문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언제까지 이럴 건지 답답해 죽겠네요.

A.    이임숙 샘:  안녕하세요? 마치 아이가 엄마 아빠의 눈치 보는 것 같네요.

뭔가 할 때마다 엄마 아빠에게 물어봐야 하는 아이 마음도 편치는 않을 것 같아요. 눈치란 직관적으로 그때그때의 상황으로 미루어 남의 마음을 알아내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아이는 지금 정확하게 말로 확인하지 않으면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눈치가 있어야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이해하여 사회적 관계도 잘 성장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말로 확인해야 한다면 어쩌면 공감능력의 발달이 느린 것으로 볼 수도 있어요.
엄마 아빠의 마음이 쉽게 짐작이 되지 않아 매사에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 아이에게 말로 설명하는 건 도움되지 않습니다.
설명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행동으로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러니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답니다.

“엄마 생각이 궁금했구나. 엄만 네가 원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어. 넌 어떻게 하고 싶니?”

이 말은 “네가 알아서 해,”라는 말과 의미는 똑같아 보이지만 아이 마음에는 굉장히 다르게 느껴진답니다.
말의 뉘앙스와 말하는 엄마의 표정에서 아이는 더 많은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 가르치고 싶은 바로 그 것을 아이가 실제 경험하게 해 주는 방법이 가장 중요해요.
그 외 아이를 도와줄 방법을 정리해 볼게요.

①     스스로 알아서 할 것과 의견을 물어볼 것을 정해 주기.

어떤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지, 의견을 물어보아야 하는지 정해두기만 해도 아이 마음이 좀 편해질 거예요. 조금씩 스스로 알아서 할 것들의 범위를 넓혀가도 좋을 것 같아요.

②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을 지지하고 격려해 주기.

처음엔 혼자 정해서 행동하면서도 눈치를 볼 수 있어요. 뭔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해서 했다면 칭찬해 주세요. 엄마 아빠의 말과 표정이 진짜 아이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느껴지면 조금씩 스스로 결정하는 일에 익숙해진답니다.

③     아이에게 의견 물어보기

거꾸로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봐 주세요. 저녁은 뭘 먹고 싶은지, 엄마 아빠가 잠시 쉬어도 되는지, 숙제하는 동안 TV를 봐도 되는지…. 늘 지시를 받는 역할에서 반대로 자신이 허락하는 입장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신이 난답니다.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아이는 자신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합니다. 이런 경험은 아이가 더욱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커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④     함께 협상하기.

식사 메뉴나 외식장소를 정할 때. 엄마 아빠가 선물을 사주어야 할 때, 등등 의견이 다를 때 협상을 해 보세요. 특히 엄마 아빠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는 경우에 꼭 필요하답니다. 단, 사업관계의 협상과 달리 서로에게 도움되는 방식의 결론을 찾는다는 목표가 분명해야 하지요.

“넌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그건 ~이유로 곤란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엄마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네 생각은 어때? “

이렇게 대화를 진행하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 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존중받는 느낌이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지요. 아마 아이 마음속에 어른스러운 모습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⑤     함께 웃고 놀기

잘 생각해 보면 아이가 엄마 아빠가 즐겁게 웃고 논 다음에는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한 적이 많을 거예요. 아이와 웃으며 함께 노는 건 아이의 심리엔 만병통치약 같은 힘이 있답니다.

우리 아이가 눈치 보지 않고, 눈치 있고 재치 있고 아이로 잘 자라기 바랍니다.

#책속의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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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2개월 딸아이와 9개월 된 둘째가 있어요.
남편이 7시에 출근하고 밤 11시나 되야 퇴근해서 제가 항상 지쳐있습니다.
첫째가 어린이집에서 하원 후 뽀로로 혹은 다른 애니메이션을 자기 전까지 봐요.
저는 둘째를 업고 저녁 준비하고 애들 밥 먹이고, 그러고 나면 제가 지쳐서 첫째와 놀아주지 못해요.
TV만 보여주는데 과연 괜찮은 걸까요?

A.    이임숙 샘:  안녕하세요?

어린 두 아이를 돌보시느라 무척 힘드시죠? 얼마나 지치고 힘들면 TV만 보여줄까 하는 마음이 들어요.
게다가 놀아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 때문에 더 괴로우실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집에 있는 시간 내내 TV만 본다면 걱정이 됩니다.
한창 다양한 자극을 통해 감성이 발달해야 하는데 TV, 스마트 폰, 혹은 태블릿 PC 등 미디어에만 노출되어 있다면 괜찮다는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요.
미디어에 과다하게 노출된 유아를 두뇌 검사와 스트레스 검사를 해보니 엄마 품에서 보다 미디어에 노출되었을 때 더 안정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태는 ‘심각한 약물 중독 상태’와 유사하다고 해요. 그만큼 엄마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지쳐서 못 놀아 주시는 것도 있겠지만, 혹시 무엇으로 어떻게 놀아야 할지 막막하신 건 아닌지요?
인형이나 블록 등 장난감을 준다고 아이가 잘 놀지는 못해요.
인형 놀이를 함께해 주어야 하는데 뭐라고 말해야 할지 블록을 주어도 일일이 함께 조작을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 힘들 수 있어요.
이럴 땐 가능하면 엄마의 손이 덜 가고 직접 함께하지 않아도 되는 실제적인 놀이 방법을 아는 게 중요해요.

첫째, 실컷 그림 그리게 해 주세요.

이면지나 신문지, 그리고 색연필이 있으면 됩니다. 물론 온통 낙서가 될 것이고, 선 하나 죽 그어 놓고 다른 종이를 달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러기에 실컷 가져다 쓸 수 있게 이면지나 신문지를 활용하는 게 좋아요.
아이가 그어 놓은 선을 집이나 나무로 변형시켜 그려주면 아이는 따라 하며 더 좋은 상상을 발전시킬 거예요.

종이가 어질러 지는 건 좀 참으시기 바라요. 나중에 한꺼번에 치우면 되니까요. 치울 때도 비닐봉지에 담아 뭉쳐서 공놀이로 활용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그런 원시적인 놀이를 더 좋아한답니다.
유대인들의 유치원인 키부츠 마당에 시소나 그네 대신 고물을 잔뜩 모아 놓은 건
그런 놀이가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력을 더 잘 발달시켜 주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뭔가를 그리면 이렇게 말해 보세요.

“그건 뭐야? 뭘 그렸어? 정말?
그렇구나. 잘 그렸다. 멋지다.”

이런 대화면 충분합니다.
아이는 동그라미 하나 그려 놓고 강아지라 할 수도 있고 자동차라 할 수 있어요.
그냥 아이의 상상을 따라가며 대화를 나누면 됩니다. 그럼 아이는 신이 나서 계속 그림 그리며 즐겁게 놀 수 있어요.

둘째, 퍼즐을 사 주세요.

다양한 그림의 유아용 퍼즐은 조각 수도 아이 수준에 맞게 고를 수 있어요. 32개월 이면 6조각 정도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 맞추는 방법을 보여주기만 해도 쉽게 따라 맞출 수 있어요. 비슷한 조각 수를 잘하게 되면 조각 수를 늘려 가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일이랍니다.
퍼즐 놀이는 시작만 하면 자기도 모르게 몰입할 수 있는 놀이에요. 게다가 아이들의 관찰력, 집중력을 키워주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답니다.

셋째, 엄마 아빠 목소리로 녹음한 책을 읽어주세요.

책을 한번 읽어주실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주세요.
원래 직접 책을 읽어주면 좋지만, 힘드실 땐 엄마 목소리로 녹음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됩니다.
동화 CD를 들려주거나 세이펜 기능이 있는 그림책을 주셔도 좋아요. 하지만 아이는 엄마 아빠 목소리로 녹음한 이야기를 더 좋아합니다.
디지털 기계를 거쳤지만, 엄마 아빠이기 때문에 직접 상호작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심리적으로는 더 큰 도움이 된답니다.
스마트폰을 듣기용으로 활용하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요.
게다가 아빠와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아빠 목소리로 녹음해 둔 동화를 들려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아이가 놀이에 집중하고 엄마는 그 옆에서 미소 지으며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는 그림을 상상해 보세요.
하루에 10~20분뿐이라 하더라도 이런 좋은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잘 자라는 것 같아요.
아이와 행복한 시간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책속의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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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7살 여아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의 성향은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모범생입니다.
유치원에서는 꼬마 선생님이라고 불릴 정도지요. 그렇다 보니 자기 기준으로 봤을 때 장난을 많이 친다거나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은 싫다고 단정 지어버리네요.

저는 세상 사람들 얼굴 생김새가 다 다른 것처럼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성격도 다 다르다고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주지만 아이는 받아들이지 않네요.
그리고 그런 친구들을 보는 게 스트레스인 것 같아요

제가 “친구들 신경 쓰지 말고 너 하고 싶은 거 하면 되지~”라고 하지만 그래도 받아 들여지지 않나 봅니다.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 건지…친구 관계가 너무 좁아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자기만의 기준에 의해 잘못된 편견을 갖고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제가 잘못 키운 건가 싶기도 하고요. 앞으로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또래 성향인지 우리 아이만의 성향인지 짧은 조언 한마디 부탁합니다.

A. 이임숙 샘: 너무 빨리 모범생이 되는 아이를 위하여

안녕하세요?
‘7살 딸’, 귀여운 짓을 할 땐 정말 예쁘고, 미운 짓을 할 땐 너무나도 밉기만 한 그런 때인 것 같아요. 그런데 ‘7살짜리 모범생’이라는 말은 앞뒤가 어울리지 않는 말 같아요. ‘미운 일곱 살’이어야 할 나이에 ‘선생님 같은 모범생’이라니 그 이유가 뭘까 궁금해집니다. 마치 고지식한 어른 같은 느낌으로 친구들을 평가하고 지적하고 있네요.

사실 뭔가 아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는 아이 마음을 살펴보는 게 맞아요. 아이들은 아이답게 좌충우돌하며 떼도 쓰고 투정도 부리고 변덕도 부리는 게 자연스러운데 그렇지 않으니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요.
첫째, 예민한 아이라 본인 자신도 규칙을 어기거나 말썽을 부리는 것이 너무 싫어서 친구들의 그런 행동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자라면서 엄마, 아빠에게서 받은 영향이 또래와의 관계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주신 내용에서는 아이의 기질을 짐작하기가 어려우니 두 번째 경우에 대해서만 설명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1. 엄마의 말이 아이에게 끼친 영향

“생김새가 다른 것처럼 성격도 다 달라. 그런 사람도 인정해 주어야 해.”
“친구들 신경 쓰지 말고 너 하고 싶은 거 하면 되지~”라는 ‘엄마의 말’에서 평소 논리적인 설명을 잘하신다는 짐작이 됩니다. 정말 좋은 강점이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엄마의 이런 강점이 초등학생 이후의 아이들에게는 무척 좋은 배움이 되겠지만, 유아기의 아이에게는 어려울 수 있어요. 어린아이들은 내용을 이해하기보다 처음엔 앵무새처럼 말만 배우다 서서히 그 의미를 이해하게 되지요. 정작 배우는 건 말의 내용이 아니라 말하는 엄마의 태도와 표정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니 엄마가 생각해 볼 점들은 이런 말씀을 하실 때 아이에게 전달되는 느낌과 그래서 아이가 갖게 되는 생각들에 관한 것입니다. 아마도 누군가 잘못하면 말로 지적해야 한다거나, 싫어해야 한다는 것을 배운 것은 아닐까요?

2. 다양성을 인정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다양한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좀 더 넓은 마음으로 공감하는 유쾌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말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경험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장난을 많이 치는 친구가 싫다고 말한다면 다양성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말보다 그냥 “그런 마음이 드는구나.” 라고 무심한 듯 가볍게 넘어가시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아이는 이렇게 똑 부러진 말을 할 때마다 어른들의 칭찬을 받았고, 그래서 더 강화되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럴 땐 무심한 반응이 그 행동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요. 또 한편으로는 아이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주려면 평소 아이가 장난치고 놀 때 이렇게 말하는 게 좋습니다.

“엄만 네가 장난칠 때 정말 사랑스러워.”
“짓궂은 표정이 완전 매력적이야.”
“어, 심술이가 얼굴에 붙었어!”

아이가 실수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할 때는
“엄만 네가 때로 잘못하고 실수해도 널 사랑해, 진짜 진짜 사랑해 “
이렇게 먼저 말해 주세요. 그리고 다음에 이런 일이 있을 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봐 주세요. 아마 서서히 아이의 고정관념은 어느새 사라지게 될 거예요.
참, 도서관에서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그림책을 검색해 보면. 많은 그림책이 있을 거예요. 수시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는 친구를 지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엄격한 기준들을 자기 자신에게 적용하고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 7살은 ‘실수해도 괜찮고, 틀려도 괜찮다’며 자신에게 들려주는 말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답니다. 자신에게 여유로워질 때 타인에게도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지요. 무엇보다
엄마가 들려주는 ‘괜찮아’라는 말이 아이의 마음을 풀어줄 것 같아요.

3. 기억할 점!

어쩌면 지금 아이가 또박또박 말로 표현하는 내용들은 예전에 엄마가 했던 말일 수 있어요. 결국 아이는 어디선가 배운 말들을 자기 상황에서 응용해서 표현하게 되니까요. 제가 너무 따져 말하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이번 상담은 어쩔 수 없이 엄마가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네요.

요즘 많은 관심을 가지는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아들러의 말을 통해 우리 모두 한 번 더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 5세를 전후로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일관된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진다.
자신의 삶의 의미, 평생 추구할 목표,
삶과 사람에 대한 태도와 접근 방식,
정서적 특징 등이 이때 모두 결정된다.

열등감과 우월함에 관한 모든 문제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가정에서 보낸 삶에서 비롯된다. 학교에 가서 나타나는 교우 관계와 선생님과의 관계는, 이전에 형성된 관계를 되풀이하는 것에 불과하다.

학교에 가서 문제가 생기는 아이는 없다.
다만 이전에 갖고 있던 문제가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항상나를가로막는나에게
(카시오페아) 중에서

책속의 한줄_고민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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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즐거운 명절에 상처 주는 말보다는
덕담 한 마디 주고 받아보는 건 어떨까요?

#책속의한줄 구독자 여러분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나만 몰랐던 이야기 보러가기
http://me2.do/xfObqz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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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쉰이 되어도
어린 시절 부끄러운 기억으로
잠 못 이루고
철들 때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버린
어머니, 아버지.

아들을 기다리며
서성이는 깊은 밤.

반백의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달빛의 손길.

모든 것을 용서하는 넉넉한 얼굴.
아, 추석이구나.
달님도 소리내어 깔깔거렸네.

#추석 유자효

#책속의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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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_첫째아이가_아침마다_울어요

Q. 첫째 아기는 19개월, 둘째는 태어난 지 50일이 안 되었어요. 조리원에서 지내는 열흘 동안은 첫째를 아빠와 조부모님께서 봐주셨죠. 조리원을 나오면서 첫째, 둘째 데리고 친정에 와있습니다. 엄마가 잠깐 사라졌다가 둘째와 함께 나타남과 동시에, 낯선 환경에 아빠도 친할머니도 없이 와 있어야 해서 아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 하는 것 같아요. 밤에 잠을 8시간은 푹 자던 아이가 5~6시간 자고 일어나서 동네 떠나가라고 서럽게 울어요. 두 팔 벌린 체로 울어서 안아주면 진정되긴 하지만 내려놓질 못하게 해요. 아무래도 엄마가 없어 졌단 생각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달래주어야 할까요?

이임숙 샘:  안녕하세요?

갓난 아기와 이제 19개월 된 아기, 두 아기를 데리고 얼마나 고군분투 하고 계실지 짐작이 됩니다. 게다가 큰아이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울기만 하니 엄마의 안타까운 마음과 힘듦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빨리 아이 마음을 달래주고 안정시킬 열쇠를 찾기 위해서 아이 마음으로 들어가 볼게요.

첫째. 아이 마음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큰 아이 입장에서 한번 마음을 짐작해 보면 아이 마음을 달래줄 길을 좀 더 빨리 찾을 수 있어요. 아이는 엄마와 갑자기 떨어진 경험과 동생의 출현, 낯선 환경으로 너무너무 불안하고 혼란스러울 거예요. 엄마가 사라진 동안 아이가 느꼈을 두려움과 공포감은 아이 무의식에서 잠도 푹 들지 못하게 계속 활동 중인 것 같아요. 게다가 낯선 환경과, 엄마를 차지 하고 있는 동생은 아이에겐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겠지요. 이런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아이 마음을 온통 차지하게 되면 울고 떼쓰는 것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어요.

이때 엄마는 아이를 안아주고 달래주게 되지요. 그런데 엄마의 이런 행동의 효과는 안타깝게도 아이를 잠깐 진정시키는 효과는 주지만 아이의 불안과 혼란이 사라지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불안이 가득 찼을 때의 엄마의 안아주기와 달래주기는 그 불안을 진정시키는 효과만 주는 것이었고, 진짜 불안이 사라지게 할 방법이 따로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엄마가 고민해야 할 부분은 ‘어떻게 하면 아이가 불안하지 않을까?’ 혹은 어떻게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지요.

둘째. 아이가 불안하지 않으려면

큰아이가 별 투정을 부리지 않을 때, 편안한 상태일 때 엄마는 아이에게 어떻게 해 주시나요? 사실 아이를 돌보는 첫 번째 좋은 방법은 문제가 나타났을 때가 아니라 별문제 없을 때 그 핵심 열쇠가 있어요. 두 아이를 돌보는 일은 너무 힘이 들기에 아마 큰 아이가 조용히 괜찮을 땐 대부분 엄마의 관심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이 입장에선 조용히 혼자서 잘 놀았는데도 엄마가 관심을 보여주지 않고 동생만 돌보고 있으니 슬프고 외롭고 화가 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런 마음이 아이의 잠을 방해하고, 깨어있을 때조차도 불안해서 엄마와 떨어지기 어렵게 된답니다. 그러니 가장 쉬운 방법은 아이가 괜찮을 때,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종종 아이 이름을 불러 주세요. 불러서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해주세요. 진심을 담아서. 아이는 엄마의 진심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려요. 그러니 의무감으로만 한다면 아무리 말해도 아이 마음에 가닿지 못할 수 있어요.

그리고 아이를 안아주고 사랑한다 말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도 있어요. 아이를 불러서 “엄마 사랑해? 엄마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뽀뽀해 주세요. 엄마 안아주세요.” 라 요청해 보세요. 엄마가 아이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전하는 말은 엄마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아이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꼭 한번 해 보시기 바래요. 아이 얼굴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중요한 건 이미 아이가 속상함을 표현할 때 보다, 가만히 있을 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하신다면 훨씬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참, 동생 우유를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 때 큰 아이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물론 잘 못 하겠지만 잘한다고 칭찬하고 고맙다고 말해주세요. 동생에 대한 질투감도 훨씬 줄어들 테니까요.

지금 시기가 엄마의 몸은 가장 힘든 시간이지만, 사랑스러운 아이들 모습에 마음은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책속의한줄_고민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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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6살 여아입니다.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고 거의 혼자 놀다가 옵니다. 5살 때는 친하게 놀던 친구가 있어서 이런 걱정을 안 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방학 동안 다른 친구와 단짝이 되어서 지금은 안 논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론 딱히 엄청나게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어요. 친구들이 놀자고 말하지 않으면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놀다가도 잠깐 놀고 거의 혼자 노는 듯해요. 선생님은 혼자서도 책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잘 지낸다고 말하는데 제 속은 썩어갑니다. 집에서는 동생, 자주 보는 사촌과는 정말 즐겁게 노는데 혼자 논다는 말을 들으니 유치원을 그만 다녀야 하는지 고민 중입니다.

이임숙 샘 :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놀고 있는 모습은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 더 잘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걱정하는 마음 한 편으로 의문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혼자 노는 아이의 표정이 외롭거나 우울해 보이지 않았거든요. 기본적인 상식으로는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 게 정상이라 생각하지만 그게 정상이라 말하는 이유는 그래야 사회생활도 잘하고 아이도 행복할 거라는 믿음 때문이지요. 아마 사회적으로 활동적인 리더가 주목받는 시기여서 더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기는 어렵답니다.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1. 아이는 내향성? 외향성?
아이가 어려도 성격적인 성향은 나타나고 있어요. 활달한 외향성의 아이라면 어떤 친구와도 잘 어울리겠죠. 하지만 내향성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 말을 걸지 못해요. 하지만 친구가 먼저 다가와 말을 걸면 잘 놀아요. 한두 명과는 잘 놀지만, 친구들이 많으면 오히려 조용히 혼자 떨어져 나오기도 해요. 이런 점은 내향성의 성인들과도 비슷하지요. 내향성의 아이들에게 ‘친구들과 어울려라. 활달하게 지내라. 나서서 발표도 잘하고 리더가 되어라’. 라는 말은 참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나중에 좀 더 크면 다 연습해서 할 수 있는데 뭐가 뭔지 모르는 어린아이에게 무조건 혼자 노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한다면 아이는 혼란스럽기만 하겠죠.

2. 혼자 노는 것에 대한 오해
혼자 논다고 무조건 사회성 훈련을 하려고만 하기보다 혼자 잘 노는 모습을 지지해 주세요. 사실, 혼자 놀이에 대해서 오해가 있어요. 아이가 커가면 혼자 놀 줄 모르는 게 더 큰 문제가 된답니다. 진짜 중요한 공부나 연구, 혹은 생산적 활동은 모두 혼자 시간에 이루어 지지요. 어쩌면 지금 아이는 그런 걸 잘 연습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세상의 대표적인 리더들은 내향성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요. 조용히 혼자 책 읽고 생각하며 글도 쓰는 그런 활동들이 엄청난 에너지가 되어 나중에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아이에게 혼자 놀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떤 점이 싫은지? 어떤 점이 좋은지 질문해 보세요. 아이가 하는 말과 표정을 보면 아마 안심이 될 거예요. 만약 우리 아이가 친구와 놀지 못해서 속상해한다면 그래도 괜찮다고 말해 주세요.

“사람마다 성격이 달라서 어떤 아이는 먼저 친구에게 놀자고 잘 말하지만 어떤 아이는 그게 좀 힘들 수도 있어. 하지만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 네가 잘할 수 있게 될 거야. 걱정하지 마.” 라 말해주세요. 지금 당장 고치려 해도 잘 안 될 뿐 아니라 고치려고 애를 쓸수록 아이는 자신이 뭔가 잘못된 것 같은 불안감만 높아지니까요.

3. 자신감을 높여 주기 위하여
혼자 책보고 그림 그리고 노는 아이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보세요. 그리고 집에서 동생 사촌들과 함께 즐겁게 노는 모습도 찍어 주세요. 아이와 함께 사진을 보면서 이렇게 말해주세요.
“넌 동생이랑 사촌들과도 잘 놀고, 혼자 놀기도 잘하는구나. 둘 다 잘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데 대단하다”.
그래도 친구에게 먼저 말 걸기를 할 줄 알기를 바라신다면 이렇게 말해 주세요.
“지금은 먼저 말 걸기가 좀 불편하니? 어떤 점이 불편해? 그럼 몇 살 정도 되면 편해질까?”

만약 아이가 백 살이라고 말하면 함께 웃으면 됩니다. 백 살 때 말을 잘 거는 모습을 상상하며 미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아이와의 시간을 걱정으로 채우기보다 유쾌함과 행복감으로 채워나가시길 바랍니다.

#책속의한줄_고민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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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주의인가요?

“우리는 각자 행동의 주인이다.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해내야 한다면
어느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해야 한다.”

#항상나를가로막는나에게 중에서

#책속의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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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의 모든 것을 바꾸려 하지 말고
그 사람과 잘 호흡하며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인생에 있어 내 편이 되어주는
유일한 단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당신은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다.”

#사랑할때알아야할것들 중에서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슴 따뜻한 말 한마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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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9th 그 마지막 이야기
아트 콜라보 #배성규

#찹쌀독의어떤하루

작품 더 보기

Q1. 책한줄 구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 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배성규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줄곧 교과서에 낙서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사람들이 좋아해 주면
저 역시도 굉장한 행복을 느끼기도 했죠.
언제부턴가 그런 것들이
저의 삶에 조금씩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다른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순간,
그것이 우리가 이끌어나가는 삶을 결정한다고 생각해요.
저의 꿈. 그리고 저의 생각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길 원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혼자서 꿈을 꾼다면 그것이 꿈에 그치지만,
페이지를 조금만 채워서 모두가 함께 꿈을 꾼다면,
그 드넓은 공간은 상상의 몫으로 채워지기 마련이죠.

Q2. 책한줄 공식질문입니다.
좋아하시는 책 또는 그림을 그리는 데 영감을 받은 책이 있나요?

저는 여행 에세이나, 일러스트 에세이를 좋아해요.
직업의 특성상 상상이나 공상을 굉장히 즐기는데,
짧은 글과 사진 한 장, 그림 하나는 저에게는 수십 가지의 영감을 주기도 해요.
이병률 작가님의 #끌림 이라는 책을 좋아해요.
한 권을 정독하고 시간이 지난 후에 또다시 책을 펼쳐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 생각들이 달라져 있을까?
되짚어 본 다음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곤 해요.
수많은 구절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열정이란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끄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 장에 들어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열정은 그런 것이다.’

라는 구절이에요. 늘 위로를 받고 힘이 되는 말이죠.
지난날의 나와 시간이 지난 지금
나의 마음의 크기가 같을까 하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고 있을 때,
나에게 다시금 격려의 말을 건네주는 기분이랄까요.
이것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울림이 아닐까 생각해요.

Q3. 배성규 님의 작품을 보면 분명 일상 속 평범한 순간인데
행복하고 특별한 순간으로 느껴져요. 그런 순간에 대한 영감이나 모티브는 어디서 찾으시나요?

스누피의 저자 ‘찰리 M 슐츠’ 와 프랑스 삽화가 ‘장 자끄 상뻬’ 의 그림을 보고 자라서,
훌륭하신 두 작가분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거친 이미지 안에 철학이 담긴 그림이 아주 좋았어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20세기 초의 흑백 무성영화에 있는 아날로그의 느낌을 무척 좋아해서
총천연색들과 화려한 기술, 놀랍도록 새로운 플롯이 아닌,
지나간 아름다움을 현재화하는 방법을 연구를 많이 했어요.
또한, 그러한 방법들로 많은 사람에게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다양한 모습들에 많은 공감과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거든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오늘이라는 시간이 매일매일 특별하게 사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 특별한 일은 언제든지 특별한 무언가로 채우기 나름이거든요.
집, 길거리, 카페 등 우리가 어디에서나 맞닥뜨리는 일상의 조각들,
그곳에 겹겹이 담긴 다양한 삶의 모습, 일상의 기록들을 담으려고 노력해요.
어쩌면 영영 모른 채 지나갈 수도 있는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도 말이죠.
작업의 영감은, 그 모든 찰나의 순간에 찾게 되더라고요.

책속의 한줄X그라폴리오
아트 콜라보, 9주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화 놀이터, #책속의한줄
감동과 재미, 그 모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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