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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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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룽지입니다.
룽지는요,

코~ 자는 것도 좋아하지만,
창 밖을 내다보는 걸
가장 좋아해요.
창밖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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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실둥실 구름도 있고,
가르르 웃는 아이들도 있고,
흔들흔들 나무도 있어요.

어, 그런데 얘는…

내일은 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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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지야, 뭐해?”
“꽃봉오리가 피어나길 기다려.”
“그래? 같이 기다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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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요일에도
꽃은 피지 않았어요.

목요일에는 별이도,
금요일에는 미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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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월요일 아침!

꽃봉오리가 활짝 열렸네요!
“와!”

어?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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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옛날옛날^^ 배우로 활동했을 때
한 친구가 물어봤었습니다.
가장 떨리고 설레일 때가
언제냐구요. 전 고민없이 말했지요.

‘연극이 시작되기 바로 직전,
무대 뒤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첫 암전을 기다릴 때’라고.

막상 무대에 서면 안 떨리는데
연극이 시작하기 바로 그 직전이
어찌나 설레고 떨리던지요.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시간,
나의 2세를 기다리는 시간,
아이 마중을 나가 기다리는 시간,
간만의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

뭔가를 기다리는 이에게도
그런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막상 시작했을때보다
더 떨리는 시작 그 직전까지의 시간.

기다린다는 것.
어떻게 보면 참기 힘들지만
어떻게 보면 참 설레이는 일이지요.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봅니다.

막상 만나면
스쳐 지나갈 수도 있겠지만^^
설렘과 떨림을 가득 안고
내 인생, 서른 몇 번째의
첫 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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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는 마르틴과 노라야.
두 친구는 책상과 장난감도
나눠 쓰는 단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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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둘이 똑같은 게
또 하나 있는데 그게 뭔지 알아?

절대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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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의 아빠는 민망해했어.
“왜 인사를 안 하는 거야?
도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

노라의 엄마도 매우 속이 상했어.
“왜 그러는 거니?
왜 아무 말도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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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다문 입은 울타리 같아.
어쩌면 입에
지퍼를 채운 것 같이 보이기도 해.

두 친구가 고집스럽게
말을 안 하니까
어른들은 무척 답답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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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음 날,
갑자기 이런 말들이 들려왔어.

“저렇게 버릇없는 아이를 봤나?”

풀이 죽어 있는 마르틴에게
노라가 말했어.
“이래서는 안 돼.
우리가 바뀌어야 해.
먼저 인사를 해보자.”

이제 이 이야기가
여러분의 이야기가 되는 순간이 왔어.
모르는 척하면 안 돼.
인사를 해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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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날.
어색하고 낯선 어른들에게
엄마는 말합니다.

“인사해야지.”
“인사했니?”
“인사드려라.”

어릴 때를 돌아보면
엄마도 인사하기가 참 쑥쓰러웠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보니
내 아이의 인사성이
가정교육, 인성교육과 연관지어
생각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까 했단 말이야.”

고개를 숙인것도, 안숙인것도 아닌
인삿말이 들린것도, 안들린것도 아닌
애매모호한 우리 아이의 인사.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민망하고 쑥쓰럽고 부담스러운 기분.

엄마부터 씩씩하게 인사하렵니다.
어색해도 큰 소리로,
낯설어도 고개숙여서.

엄마부터 인사합니다.

“따뜻하고 풍성한 설날되세요”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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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두스는 아주
똑똑한 물고기예요.
핀두스는 나에게
말을 걸고 싶어 했어요.

나는 가만히 어항 앞에 앉아서
핀두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내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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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는
핀두스의 암호를 풀어낼 수 있었어요.

핀두스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팠어요.

“어항이 너무 작아.
숨이 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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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핀두스를 위해 저금통을 털어
아주 예쁘고 커다란 집을 마련해 주었어요.

시간은 점점 흘러갔어요.
나도 자라고 핀두스도 자랐답니다.
어느 날 저녁, 핀두스가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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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어른이 되었어.
내 지느러미로 진짜 헤엄을 칠 때가
온 거야. 나, 세상에 나가고 싶어.”

나는 핀두스가 바라는 대로
해 주었어요.
“잘 살아야 해,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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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쟁이 핀두스는
자기보다 훨씬 수다스러운
물고기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어요.

그리고 더 수다스러운
새끼들을 줄줄이 낳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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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째와 둘째만 데리고
놀이동산을 찾았습니다.

첫째는 형아누나들이
길게~ 줄서서 기다리는
프랜치 래볼루션(88열차^^)을,

둘째는 천천히 평화롭게
탈 수 있는 회전목마를
타고 싶어했습니다.

둘째를 친구엄마에게 맡기고
첫째와 길게~ 서 있는 줄에 동참,
한참을 기다려 약 2분여 동안
‘스펙터클’한 놀이기구를 경험했습니다.

아홉 살 첫째는 생각보다 덤덤한 표정.
서른이 훌쩍 넘은 엄마는 눈물을 찔끔.

와… 360도로 휭,휭~ 돌아가는
간만의 경험은 정말, ‘무써’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신난 경험을 일기로 쓴 첫째.
엄마의 일기검사 메시지에
드디어 속내를 드려냈습니다.

그리고 아들의 길고긴
수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엄마, 나도 진짜 무서웠어.
다시는 안탈거야. 진짜 어떻게
그렇게 무서운 걸 만들었지?
다음에 가면 우리 다른 거 타자.
그게 뭐냐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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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님은 책을 참 많이 읽어요.
새 책이 들어오면 하나하나 살펴보아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지요.

“지로 왔니?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제가 잘못을 해서 엄마에게
꾸지람을 들었어요… 그래서 너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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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땐 이 책을 읽어보렴.”
점장님은 지로에게 <덜렁이 발명가 로드니>
라는 책을 추천했어요.

“저도 나중에 점장님처럼
대단한 서점 직원이 되고 싶어요.”
고나로가 말하자, 점장님이 대답했어요.

“아니지, 내가 대단한 게 아니라
책이 대단한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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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연동화는 누리의 일이에요.
아이들은 누리의 이야기를 기다렸어요.

“레드는 황금색으로 빛나는
보물을 찾으려고 여행을 떠났어요.
레드의 눈 앞에 커다란 바다가
매우 넓어서 끝없는 강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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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바다를 상상하기 시작했어요.
‘바다에는 물이 굉장히 많은가 봐!’

“레드는 모자 배를 타고
바다 저 멀리로 나아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높은 파도가…”

그때 갑자기 방 안이 깜깜해졌어요.
정전이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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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으악 깜깜해!”
아이들은 놀라서 우왕자왕했어요.

누리는 다음 장면을 떠올리면서
구연동화를 다시 시작했어요.

울던 아이도 이야기가 듣고 싶어
금방 울음을 그쳤어요.
아이들은 조금씩 침착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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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하고 무서웠던 일은
이제 까맣게 잊고 말았어요.
방에 전기가 다시 들어왔어요.

“보물을 찾은 레드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

이야기는 끝났는데,
아이들은 아직도 책 속에 있었어요.

​”책은 역시 굉장해요!
정말 마법의 힘이 있나봐요!”

누리는 책이 가진 힘이
신기하고 놀라웠어요.

점장님과 고나로도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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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분이 안좋을 땐
평소 낄낄대며 읽는 학습만화 몇 권을
일부러 집 안 여기저기에 둡니다.

아이가 뭔가에 삐쳐 있을 땐
엄마가 등장하는 정적인 그림책을
일부러 눈에 띄게 두고

아이가 공부 때문에 고민할 땐
휑~ 하니 글자없는 그림책을
슬쩍 들이밀어보기도 합니다.

먹힐 때도 있고,
좀처럼 안먹힐 때도 있지요.

하지만 이제 아이도
책을 통해 마음을 전하고픈
엄마의 마음을 눈치챈 걸까요.

“엄마, 이거 왜 여기있어?”하며
은근슬쩍 말을 걸기도 합니다.

그냥 큰 욕심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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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그리고 엄마들에게,
‘힘 내’라는 말 대신
책을 통해 힘을 주고 싶을 뿐입니다.

책이 가진 힘을 믿었던
그림책 속 도토리 마을의
멋진 친구들처럼!

(초판 한정 부록, 귀여운 활동북 득템!^^
옛날 종이인형 놀이하듯 놀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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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밑에서 쉬던 준이는
배가 고팠어요.
“샌드위치 먹고 싶어.”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요?
멋진 식탁 위에 샌드위치와
물그릇이 놓여 있는 게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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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른 준이는
몸이 나른해졌어요.
“아~ 졸리다!”

그러자 또 신기한 일이 또 일어났어요.
그물 침대가 생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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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너희들 누구야?”
“우린 여기 오냐나무숲에 살고 있어.
오냐나무는 뭐든 소원을 들어준단다.”

갑자기 산토끼가 울음을 터뜨렸어요.
“엄마가 또 사라졌어.”
조금 전 산토끼가 간절히 떠올려 생긴
엄마 토끼가 사라진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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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빠귀가 말했어요.
“산토끼야, 넌 엄마를 보는 순간
엄마가 또 사라질까 봐 무서워하잖아?
무서워하는 것도 이루어져.”

숲 속 친구들은 안절부절 못했어요.
“무서워.”
“떠올리지 말라니까!”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을
어떻게 하란 말이야?”
무서운 생각은 점점 더 또렷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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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늙은 개가 다가왔어요.
“나는 무서운 생각이 일어날 때마다
아냐벌레를 불러.
원하지 않는 생각들은 재빨리
얘들에게 던져주는 거야.”

“아냐벌레!”
아냐벌레들은 기다렸다는 듯
두려운 생각의 열매들을 왕창 먹어 치웠어요.

​무서운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아냐벌레를 부르기로 하자,
숲 속 친구들은 마음이 아주 편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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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지마”

두렵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이에게
곧잘 하는 말입니다.
무섭고 안좋은 생각을 하는 내가
곧잘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게
마음대로 되나요.
나도 모르게 생각하는 생각을.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해도
“혹시… 만에 하나…”
하며 어느새 안좋은 방향으로.

타인이 생각하기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저에게는 일생일대의
사건이자 이슈입니다.

결정은 했지만 두려움이 앞서
아냐벌레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날 좀 도와다오.
좋게좋게, 긍정적으로, 건강할 수 있게
나쁜 생각은 와작와작 먹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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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떴더니, 엄마가 말했어.
“아직 더 자도 돼.
오늘 갑자기 유치원이 쉬게 됐대.”

“어제 한밤중부터 눈이 펑펑 내렸거든.
그래서 유치원 버스가 못 다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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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멀리 출장을 가셨어.
오늘 돌아오시기로 했는데, 못 오신대.
눈이 그치지 않으면
집으로 오실 수 없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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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베란다로 나갔어.
지나가는 자동차도, 사람들도 없어.
사각사각 눈 내리는 소리만 들릴 뿐.

저녁을 먹고, 이를 닦고 있을 때였어.
오?!
눈이 내리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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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엄마는 새하얀 눈 위를 걸으며
여기저기 발자국을 남겼어.

엄청 큰 눈덩이도 만들었지.

한참을 하다 보니 손이 시리고,
콧물도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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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말했어.
“어머, 안 되겠다. 이제 집에 가자.
내일 또 하자…”

이제 곧 아빠도 돌아오실 거야.
눈이 그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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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입니다.
하지만 눈 구경이 무척 힘든
이상한 겨울입니다.

뚜벅이 엄마이지만,
아무리 유모차 등하원이 힘들어져도
대중교통 단골 이용객이지만,
아무리 일하러 나가기가 힘들어져도

한번쯤은,
발목까지 눈이 쌓이길 바래봅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눈이 내리면…

집 앞 아파트 현관 계단에
작은 눈사람을 만들기로 약속했는데.
눈덩이를 냉동실에 살짝 얼려
목욕할 때 만져보기로 약속했는데.

눈이 내리면…

삼형제 이불로 꽁꽁 싸맨 채
베란다로 나가 따끈한 코코아 한잔씩 들고
펑펑 눈 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겨울입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눈이 기다려지는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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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봄이는
천사 유치원에 다닙니다.
유치원에 가지 않는 토요일에는
아빠랑 병원에 가지요.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오랫동안 병원에 계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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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는
엄마 침대에서 엄마랑 함께 자는
토요일이 가장 행복해요.

일요일 오후가 되면 아쉽지만
엄마와 헤어져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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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야, 얼마 전에
놀이공원으로 소풍 다녀왔지?”

“응, 무지무지 재미있었어.”

“그랬구나. 하지만 소풍 간 데가
아무리 재미있고 좋아도
거기서 살 수 있니?”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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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소풍을 다녀온 것처럼
사람들은 모두 지구별에
소풍을 온 것이란다.
언젠가 우리도 지구별 소풍이
끝나는 날 집으로 돌아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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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딸,
혹시 엄마가 없더라도
지구별 소풍 즐겁게 보내렴.

즐겁게 지구별 소풍을 마치고
하늘나라 우리 집으로 돌아오너라.
엄마가 먼저 가서 널 기다리고 있을게!”

그날 밤, 엄마는 편안히 잠들었어요.
그러자 천사가 내려와
엄마의 영혼을
하늘나라 침대로 옮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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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오래오래
같이 사는 거지? 어디 가면 안돼!”

감성적이고 정 많은 둘째가
잠자리에서 소근거립니다.

“그러엄, 엄마는 아들 옆에 있지.
근데 있잖아, 영원히 같이 있을 순 없어.
언젠가는 사람들은 모두 하늘나라에 가거든.
근데 아직~도 아직~도 멀었어. 걱정하지마.”

아무생각없이 말했는데
아들눈이 벌써부터 그렁그렁.

“안돼. 다 같이 살아야 돼.
엄마는 죽지 마, 알았지?”

죽는다는 것.

생각만해도 울컥, 합니다.
엄마가 되고나니 더욱.

내 목덜미를 꼬옥 안고 자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까만 밤, 오래 생각했습니다.

소풍이 끝나는 날까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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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온 세상의
축하를 받으며 결혼을 했어.
하늘의 별들도 반짝반짝
축복을 해 주었어.

엄마 아빠는 서로를
깊이 사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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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를 꼬옥 껴안았지.

아빠의 아기씨들은
엄마의 몸속으로 긴 여행을 떠났어.
앞으로, 앞으로,
멀리멀리 나아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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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일등 아기씨가
큰 아기씨를 만났어!

둘은 꼬옥 붙어 떨어지지 않았지.
엄마 아빠처럼.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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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날마다 날마다 자랐어.

자, 이제 나가 볼까?
자, 이제 만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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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까? 누굴까? 그 아기는?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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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사진에 왜 우리는 없어?”

엄마아빠의 결혼식 사진을 보며
자기 얼굴을 찾기 바쁜 아이들.

“엄마, 여기엔 왜 형아만 있어?”

형아의 돌잔치 사진을 보며
자기 얼굴을 찾는 둘째.

“엄마, 애기는 뱃속에서 어떻게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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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초음파 사진을 보며
궁금해 하는 아이들.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의 존재가 궁금한 아이들.

주먹다짐 싸웠다가도
<*이쭈> 하나에 대동단결하는 아이들.

순수해서 고맙고
엉뚱해서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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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는 책을 정말 좋아해요.
걸을 때도 책을 읽었어요.

“아이쿠!”

“곰곰아, 괜찮아?”
콩콩이가 물었어요.
곰곰이는 아무 말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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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자.
어서 씽씽이에 타!”

“얘들아, 무슨 일이야?”
냥냥이가 물었어요.

“곰곰이가 많이 아파.
말도 못하고 울다가, 찡그렸다가,
눈을 모으더니, 좀 전엔 막 웃었어.”
매앵이가 대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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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일이네! 병원에 가자.
얼른 자동차에 태워!”

부릉, 부릉, 부르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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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무슨 일이야?”
“곰곰이가 많이 아파.”
“뭐라고? 정말 큰일이네!
당장 병원에 가자. 얼른 풍선에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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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는 괜찮을까?”
“그럼, 괜찮을 거야.”
“그래, 괜찮을 거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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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아, 괜찮아?”

“응, 정말 신나는 모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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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크리스마스인데,
엄마는 신경질이 납니다.

열 번 정도는 말을 해야
그제서야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조근조근 이야기 하면 가만히 있다가
큰소리를 내야 알아듣는 척을 하는 모습에.

말귀를 알아듣는 녀석이나
말귀를 못알아듣는 녀석이나
똑같이 엇나가는 아이들 모습에.

열불이 나서
짜증을 내다가
버럭 화를 내며
냅다 소리를 지르고
무서운 표정으로 째려보다

이내 밀려오는 죄책감,
‘그래도 오늘은 크리스마스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움직이는 아이.
눈물콧물 훌쩍이는 아이.
무표정으로 누워있는 아이.

다시 속이 울렁이면서
눈이 뜨거워져 질끈, 감습니다.

‘아이쿠!’
또, 병에 걸렸나 봅니다.
주기적으로 걸리는 이 몹쓸 엄마병.

병원에 가볼까요.
이 엄마,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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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럭 부스럭…
톡톡톡 쿵!’

쉬잇…!

잠잠깨비가 살며시
졸음안개를 걷어내자,
한 아이가 세상 모르게
잠을 자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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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비들은 가방에서
쑥쑥망치를 꺼내 아이 몸을
톡톡 두들겨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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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아이가 뒤척거리더니
깨비들은 깜짝 놀라
쏜살같이 달아났어여.

“에이, 잠꼬대였잖아.”
당당깨비가 투덜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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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잠잠기계를
다 설치하고
당김열쇠를 맞춰 넣은 다음,

아이를 밤새도록
당겨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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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 잘 자고~
당당 당기면~
쑥쑥 키 커라~’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는
해가 뜨기 전에 서둘러
아이 방을 나섰어요.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를 못 보았다고요?
어느 날,
바지가 못 입을 만큼 작아지고,
키가 훌쩍 컸다면 틀림없이
깨비들이 다녀갔다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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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또야? 벌써?”

첫째의 겨울 부츠… 작답니다.
아이의 발이 또 자랐나 봅니다.

분명히 작년 겨울,
올해까지 신기려 일부러
넉넉한 사이즈로 사준건데.

그렇게 헐떡이며 신고다녔던
그 신발이 올해는 작답니다.

신발도, 옷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꾸만 작아집니다.

첫째의 작아진 것들은
모두 둘째에게로…
첫째가 그 사이 컸다는 뿌듯함들은
매번 물려받는 둘째 향한 미안함으로.

잠잠깨비들아,
아이들 키만 당기지 말고~
엄마의 지갑도 좀 두꺼워지게
팍팍 좀 당겨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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