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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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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베란다에 내놓은 허브 화분에서
3년 만에 빨간 꽃이 피었다.

활짝 피기까지 몇 주일이 걸렸다.
처음에는 꽃망울이 생기더니
날마다 꽃이 하나둘씩 피어나며
계속 이어졌다.

그동안 유디트는
한네스와 만나는 횟수를 줄이려고 했다.

한네스는 하루에 다섯 번 이상 만나기를 원했지만
유디트는 만남을 한두 번으로 제한하고 싶었다.

너무 자주 만나면
그만큼 매력이 반감될 것 같아서였다.

너무 자주 보면 몸짓이나
얼굴 표정을 식상해하다
차츰 할 말이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어떤 꽃을 선물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거나
쪽지, 이메일, 문자메시지에 쏟아붓던 정성과
한 자 한 자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고민하던 것이
‘굿 모닝’과 ‘굿 나잇’ 등…

간단한 안부만 주고받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영원히 사랑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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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계하는 호르몬

1. 아드레날린 : 두근거림 (번지점프시 나오는 호르몬과 동일, 이녀석때문에 불안감과 사랑의 감정을 헛갈리기도 함)
2. 도파민 : 쾌감 (강력한 자연 마약, 코카인 등 마약류를 통해서도 활성화됨)
3. 페닐에틸아민 : 콩깍지 호르몬 (마약 성분인 암페타민과 비슷, 내성이 있어 3년 이상 지속되기 어려움, 이성마비)
4.엔돌핀 : hormone in bed(모르핀보다 진통효과 200배, 뇌 마약으로 아편과 비슷)
5. 옥시토신 : 정서적 친밀감(여성에게 주로 작용, 극치의 만족감)

이것 말고 더 있겠죠? 사랑은 이렇듯 만나는 횟수보다 이런 호르몬의 작용으로 기간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마약에 내성이 있듯 이 호르몬도 내성이 생겨서 호르몬은 비슷한 양으로 분비되지만 느끼던 감각은 떨어지게 됩니다.

내성이 떨어지면 더 큰 자극을 원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것도 이런 자극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가능하면 덜 보여주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계속 내가 변해야 합니다. ‘새로워지는 나’만한 자극은 없을테니까요. 그렇지만 사랑을 호르몬으로 이루어진 ‘자연과학의 기준’으로만 보게되면 참 슬픈일이 벌어집니다.

‘이제 호르몬 분비가 끝났으니 헤어지자~~^^’

이런 멘트가 ㅜㅜ 가능하겠죠.

그래서 사랑에도 ‘윤리나 책임감’같은 것을 들이댑니다. 그렇다고 사랑을 책임감으로만 볼 수도 없는 일입니다.

‘내 인생 책임져!'(대한민국에서는 공식적으로 1993년부터 없어진 멘트입니다.)

이건 어떨까요?

조금 서로 부족하게,
그래서 욕망을 조금씩 덜 채워주는 일.

속도를 조절하는 일.

그래서 내성이 생기지 않고
사랑에 대해 책임을 묻지않게 해야하지 않을까요?

사랑은 부족할 때
더 많은 행복감을
더 오랜 시간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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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테마] 사랑에 서툰, 결혼이 낯선 딸에게

“내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하고,
그에게도 생각할 시간을 주면
언젠가는 네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거야.
남자들은 여자들이 표현하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몰라.”

<엄마의 주례사> 중에서

딸아, 결혼 전에는 눈을 크게 뜨고
결혼 후에는 반쯤 감아라.

결혼을 앞둔 그녀들에게, 책속의 한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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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개그맨 김제동이 좋아했던 여배우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느 인터뷰에서 공개 구애를 했었습니다. 그 때 김제동이 한 고백 중에 아주 기억에 남는 고백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책 10권을 그녀에게 선물했다고 합니다. 그것도 헌 책을 말입니다. 그 책들은 그가 읽고 밑줄 긋고 메모한 책들입니다.다독가로 알려진 김제동에게 책 읽는 시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시간에 편지를 썼습니다. 좋아하는 그녀를 생각하며 말입니다. 정성이… 그 정성이… 그런 선물을 받으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 부담스러우실까요?그는 책을 ‘편지지’로 썼습니다. 고백은 그런 것 같아요.스스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아니면 절대 안할 것 같은 일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고백하셨나요? 사랑하는 시간이 지나면 지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하는 고백은 사랑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고백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자주 잊으면 사랑도…

한 번의 고백으로 연애를 계속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는 수없는 고백이 필요할지도요. 카톡으로 ‘사랑해’ 한 마디에 진심을 담을 수도 있습니다만 가끔은 여러분이 ‘아끼는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주세요. 오늘 소개하는 고백법은 책에 글을 써서 보여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320페이지나 되는 소설책에 밑줄을 긋고 행간에 글을 쓰라고 하면 너무 부담일 것 같아서요. 오늘은 ‘책에 쓰는 고백 편지’로 쓸 만한 책 한권을 소개시켜드리려고 합니다. 알콩달콩, 알록달록한 그림이 잔뜩 있습니다. 대신 페이지 수는 작습니다. 60페이지에 사랑의 설레임이 담긴 만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메모를 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있습니다. 사이즈는 손바닥 두 개를 합쳐 놓은 것 같습니다. 채울 공간이 적으니 그것도 좋습니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여자가 써서 남자에게 고백할 때’만 쓸 수 있습니다.

이 책에 그려진 만화는 작은 카페를 하는 예쁜 아가씨의 이야기입니다. 언젠가부터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남자가 카페에 자주 들립니다.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는 그런 남자입니다. 그 남자를 위해서 맛있는 홍차도 만들고 머리도 하러 갑니다. 카드값이 걱정되지만 평소에 입는 옷을 입을 수는 없습니다.

혼자 몽상도 합니다. 상상속에서는 그 남자와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갑니다. 이제 짝사랑이 시작됩니다. 아직 손 한번 못잡았지만 그래도 안타깝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마음은 편안해주고 괜히 웃음만 납니다. 사랑하고 있는 내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이 커플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펜을 들고 이곳 저곳에 짧은 글을 써서 남친에게, 남편에게 그리고 썸남에게 예쁜 편지 어떠세요? 출근할 때 가방 안에, 학교 갈 때 가방안에 살짝 넣어 주세요. 이 까칠한 남자들이 혼자 몰래 보며 괜히 좋아할 것 같습니다.

소개할 책은 호리카와 나미가 그리고 쓴, <당신이 매일매일 좋아져요>입니다.

주인공 아가씨의 잔잔한 독백에는 이런 글도 있습니다.

“그때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생각하니 매일이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져요.”

매일 소중하게 만드는 행복한 고백 편지
마음에는 절대 잊혀지지 않는 추억을…

그에게는 혼자 몰래보는 기쁨을 주시겠어요?

p.s. 사랑한다고 확신을 가지고 있을 때 그 때,
‘책 편지’를 쓰세요. 매일 매일이 달라집니다.

책 편지 쓰러 가기 > http://me2.do/5jig62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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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희한한 노래가 있습니다.나이가 나오지만 몇 살에 들어도 내 이야기 같은 노래입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입니다. 스무살에 들어도, 마흔살에 들어도… 울적할 때 들으면 참 좋은 노래입니다. 이 노래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매일 이별하고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면, 정말 힘들 것 같습니다. 너를 보내고, 나이를 보내고, 하루를 보내고 우리는 매일 이별하고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투닥거리다가 상처주는 말을 하면 ‘작은 이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도 이겨내고 서로 기대가며 살아갑니다.
지구표면에는 작은 ‘블랙홀’이 계속 만들어지고 없어진답니다. 그래도 지구는 블랙홀에 잡아먹히지 않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느끼는 작은 이별과 큰 이별에 우리가 무너지면 안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이별’을 무관심하게 놔두게 되면 우리 마음에는 상처가 쌓입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댐이 무너지듯 터져버립니다. 그러면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그냥 이해하자’라는 순간 상처 하나가 얹어집니다. 서운한 이야기, 말못하는 이야기… 우리가 쌓고 있는 상처가 아닐까요? 소리를 지르고 질러도 내 이야기를 안들어주는 상대방에 우리는 마음 아파합니다.

그(녀)와 나 사이에는 ‘벽’이 있습니다. 그 벽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상대편에서 들리지 않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벽은 무너뜨리면 되지만 ‘감정의 벽’이 높아지면 영영 못만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 ‘감정의 벽’에 낙서를 하는 작가 한 명을 소개합니다. 스토리디렉터, 포토 에세이스트, 소설가, 작사가, 여행가, 사진작가의 직업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일본, 태국, 크로아티아, 인도네시아 등을 여행하며 나라 별로 예쁜 벽을 찍어 왔습니다. 그 사진 옆에 자신의 글을 적었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려 부단히 발버둥치는 널 보며, 날 사랑하는 게 그렇게 끔찍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안으로 하면 할수록 더 깊이 멍들어가는 널 보며 울먹거릴 수밖에 없었다. 사랑하는 게 옳지 않을 수 있음을 처음 알았다. 되돌아오지 않는 사랑을 밀어붙인다는 건, 문 앞에 붙이고 가버리는 전단지와 같은 거라고. 결국, 니가 귀찮게 떼어버려야 하는 전단지일 뿐임을 이제 알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했다. 미안하다는 사과도, 사랑한다는 말도…’

벽과 낙서 그리고 이별의 감성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감성현의 <그녀와 그, 영원히 넘을 수 없는 벽>입니다. 막 가려운 곳에 뜨거운 것을 가져다대면 시원한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그런 시원합니다.

싸움 안하는 커플 있으신가요? 이별없는 20대가 있나요? 상처안주고 대화하는 부부 있나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작은이별연습’입니다. 우리를 가로막은 ‘감정의 벽’을 무너뜨리는 감성 에세이입니다.

p.s. 이별한 친구가 매일 술을 먹으면 이 책을 선물하세요.
말 못했던 이야기를 이 책이 대신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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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테마]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

오래 가는 연애의 비밀!
(더이상 환승은 싫어욥 ㅠ)

[당신 곁에, 책속의 한줄]
http://me2.do/Fz6KN2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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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테마]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

“더 많이 사랑할까 봐 두려워하지 말아라
믿으려면 진심으로, 그러나 천천히 믿어라

다만,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이 되어야하고,
너의 성장의 방향과 일치해야하고,너의 일의 윤활유가 되어야한다

만일 그를 사랑하는 일이 너를 사랑하는 일을 방해하고 …
너의 성장을 해치고 너의 일을 막는다면
그건 사랑을 하는것이 아니라,
네가 그의 노예로 들어가고 싶다는 선언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중에서

내려놓을수록 사랑이 쉬워집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하루 되시길..

나에게 ‘꼭 맞는 책’, 책속의 한줄
http://me2.do/5ZDH5B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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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지 않게 사랑하고
포옹하고
더 가까이 다가앉고
온기를 나눠라.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중에서-

[이책은] 사랑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104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50여 개국의 뛰어난 전문가들에게 1,000단어로 쉽고 간결하게, 사랑에 대한 지식과 전하고 싶은 말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당신도 줄 수 있는 선물,
http://me2.do/5mABoTjL

141128_그래도 사랑

 

칼릴 지브란은 신전의 두 기둥처럼 사랑하라고 말했습니다.
신전의 두 기둥은 나란히 서 있죠.
그 사이로는 자유로운 바람이 오고 가고요.
기둥이 가까워지다 못해
하나로 포개진다면 신전은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가로수가 우거진 길을 걷는 걸 좋아합니다.
길가의 나무들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 있어요.
지나치게 가깝게 붙어 있으면 가지가 부딪치고 꺾일 거예요.
뿌리를 뻗어나갈 자리가 부족해 잎이 마르겠죠.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기둥도,
나무도,
사랑도,
관계 또한

그렇다는 걸 우리는 알아요.

정현주의 <그래도 사랑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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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두 사람 사이엔 바람 하나 지나가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죠…
사랑할 때는 바람에도 질투가 나거든요.

여러분은 어떤 사랑중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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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를 바라본다.
눈을 감아도 그녀가 보인다.
그는 그녀의 얼굴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그는 어린 소녀의 향기를 들이마신다.

두 눈을 감고 그녀의 숨,
그녀가 내쉬는 따뜻한 숨결을 들어마신다.

그녀의 육체는 점점 경계가 희미해지고,
그는 이제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게 된다.

이 육체는,
다른 몸들과 달리,
무한하다.

침실 안에서
그녀의 육체는 점점 확대된다.
정해진 형태도 없다.

육체는 매 순간 생성되어,
그가 보고 있는 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존재한다.

시야 너머로 퍼져 나가
유희와 죽음을 향해 확장된다.

이 육체는 유연하여,
마치 성숙한 여자의 육체처럼
완전한 쾌락에 빠진다.

그녀의 육체에는 속임수가 없다.
놀라움 감각을 가진 육체이다.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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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화 등에서 에로스에 대한 스토리는
꼭 죽음이라는 것과 같이 합니다.

욕망은 곧 죽음이라는 등식을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욕망을 억누르는 연습을 합니다.

하지만 욕망의 어법은
죽음의 어법과는 다른 질을 갖습니다.

욕망하든 욕망하지 않든 죽음은 찾아오고
죽지 않고 살아남는 욕망도 언제든 있습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도덕과 윤리는
욕망의 끝에 죽음이라는 테두리를 친 다음에야
그 의미를 갖습니다.

그 테두리를 ‘허용’이라고 부릅니다.

항상 궁금한 거지만,
그걸 허락하는 건 누구이며
왜 허용한걸까요?

그리고 사랑은
이 에로스에 대한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소설 ‘연인’에서 주인공이 사랑하는 소녀는
욕망을 벼려낸 결정체입니다.

육체라고 표현되지만
마음 속에서는 무한히 확장되는 ‘욕망’입니다.

수 많은 문학작품에서
이것을 파멸이라고 부릅니다.

파멸은 곧 죽음을 말합니다.

욕망과 파멸은
육체와 죽음과 맞대응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유한성이라고 부릅니다.

이 유한성이 바로 ‘허용’이지요.

이 ‘경계선’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이것을 친 사람을 찾는 것.
그것의 실체를 알아가는 것.
왜 그런 경계선이 생겼는 지 생각하는 것.

우리가 끊이지 않고 하는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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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면
자신감을 상당 부분 상실하게 된다.

상대가 당신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자
당신에게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그래서 떠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그녀)를 유혹하는 동안에는
당신이 보잘것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그녀)에게 감출 수 있고,

또 그(그녀)도 경험이 부족해서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몇 주일, 몇 달, 혹은 몇 년이 지난 후
그(그녀)는 결국 그 사실을 깨닫고
당신에게 싫증을 내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그녀)가 떠난 지금,
당신도 알고 있었지만
잊거나 상대화하는 데 성공했던
당신의 모든 신체적, 정신적, 지적, 사회적 열등함은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약점으로 당신에게 다가온다.

프랑수아 를로르의 <꾸뻬 씨의 사랑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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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는 그(그녀)가 사랑할 이유와
헤어져야 할 이유가 같이 있습니다.

두 개를 같이 인정하고 사랑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떠나게 됩니다.

그(그녀)가 떠나게 되면
그(그녀)가 약점이라고 생각한 것이
내 생각과 무관하게 내 약점이 되어버립니다.
심지어 전에는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까지 말입니다.

그렇게 그 약점은 내가 가진 강점까지 염색합니다.

그리고 나의 모든 열등감을 자극하고
나는 사회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실패자가 됩니다.

실패자들은 그(그녀)를 원망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자신의 모습에 자책감을 갖습니다.

결국 죄책감까지 들게 되고
이상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내가 죄인이야’

버려진 사람은 심리적인 죄인이 되어버립니다.

찬 사람이 피해자가 되고
차인 사람이 가해자과 되는 역설.

더 큰 문제는 심리적 전과자가 되어버린
내가 다음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실에서는 졌지만
마음으로는 절대 지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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