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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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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태어났어요!

나는 동생과 하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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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자전거 타기, 그리 그리기,
노래 부르기, 공 던지기…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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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너무 작고,
힘도 없고,
말도 못하거든요.

나도 어릴 때는 동생처럼 작았대요.
그런데 엄마 아빠 사랑받고 쑥쑥 컸대요.
내가 사랑으로 잘 돌보아 주면,
동생도 무럭무럭 자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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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아기 고양이처럼
으앙으앙 정신없이 울어요.

“누나가 맘마 줄까? 누나가 안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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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기분이 좋으면 원숭이처럼
꺅꺅 소리도 질러요.

“누나처럼 해 봐! 곤지곤지 잼잼! 까꿍!”

귀여운 내 동생!
언제 커서 나랑 같이 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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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 구여워, 내 동생.”
자는 막둥이 볼을 매만지며
둘째가 이야기 합니다.

“으구~ 구여워!”
애교부리는 막둥이 볼을 살짝 꼬집으며
첫째가 이야기합니다.

그러다가도…
형아들 장난감 뺏기, 놀이 방해하기,
먹을 거 욕심내기, 정리한거 어지르기,
형아들 가방 다 뒤지기,공책에 낙서하기…
개념없는^^ 막내동생의 행동 앞에선
‘두 형아’들의 태도는 돌변합니다.

-“야, 너 이거 어떻게 할거야, 응?!”
-“엄마, 얘 좀 어떻게 해봐봐~”
-“이리 와, 너도 똑같이 괴롭혀줄거야!”

좋을 땐 한 없이 좋다가도
한번 틀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삼.형.제.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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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동생을 어디 보낸다는 말만 하면
“정말이야, 엄마?”하며 의심하는 첫째와
“안돼요, 내 동생!”하며 소리치는 둘째.

다둥맘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동생은 좋다가도 싫은 것,
형아는 싫다가도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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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왜 이씨예요?
-심규호-

우리 식구는 모두 심씨인데
엄마는 왜 이씨예요?
‘그것은 아빠 자식이니까.’

이상해요.
우리도 엄마 자식이잖아요.

아빠 같은 사람 될래요.
-김용우-

나 이다음에 커서 경찰관이 될래요.
그래서 나쁜 사람들 잡을래요.
나 경찰관 안될래요.
나쁜 사람 잡다가 다치면 어떡해요.
무섭잖아요.

나 소방관 될까봐요. 불 끄는 사람 말이에요.
아니야, 나 소방관 안 될래요.
불 끄다가 불에 데면 어떡해요.

나 아빠 같은 사람 될래요.
그냥 회사 다니는 사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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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스승의 날.

제가 생각하는 ‘존경하는 선생님’은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시는 선생님입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봐주는 선생님입니다.
아이의 개성을 존중해주는 선생님입니다.

앗, 따가워!
마음이 콕, 콕, 찔립니다.

가장 가까운 엄마인 저조차도
아이의 말을 한 귀로 흘리고,
아이의 머리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고,
아이의 의견을 무시한 채 제 뜻을 강요하면서…

아이의 사소한 말도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함께 이야기하고 즐거워하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또, 그런 선생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세상에 분명 존재하시는
그런 많은~ 선생님들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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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아주 많은
새끼 코끼리가 살았어요.

어느 날, 새끼 코끼리는
숲 속에 무엇이 있는 지 보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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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새끼 코끼리는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졌어요.
그런데 어느 길로 왔던 걸까요?
새끼 코끼리는 길을 잃고 말았어요.
완전히 잃어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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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코끼리는 사자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어요.

사자는 졸고 있는지
“나한테 묻지 마…”하고
하품을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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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코끼리는 고릴라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어요.

고릴라는 무언가 언짢은지
“저리 가.”하고 말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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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코끼리는 뱀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았어요.

뱀은 어찌나 잘난 척 하는지
“너 같은 동물이랑은 말 안 해.”하고 말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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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아주 작은 목소리가 났어요.
아래를 내려다본 새끼 코끼리는
작은 생쥐 한 마리를 발견하였어요.
“내가 집으로 가는 길을 알려줄게.”

새끼 코끼리는 생쥐처럼 작은 동물이
정말로 자신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믿지는 않았어요.

​새끼 코끼리는 생쥐의 말대로 걸어갔어요.
마침내 새끼 코끼리는 숲을 빠져나와
집에 도착하였지요.
생쥐에게 아주아주 고마워하였어요.

그러나 생쥐는 별것 아니라는 듯
친구들에게 쪼르르 달려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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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을 살아가다보면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할 때가 있지요.

두 갈래 선택의 길에서 고민될 때,
나도 잘 모르는 길을 찾아야 할 때,
순간의 선택으로 내 인생이 좌우될 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를 때.

누군가의 한 마디라면
용기를 내어 선택할텐데…
이미 경험해본 사람의 조언이라면
시작하기가 조금 수월할텐데…

수많은 선택의 기로를 경험한 여러분은
그동안 누굴 찾으셨나요.
그.리.고.
앞으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우리 아이들은 누굴 찾을까요.

길을 잃어버렸을 때,
누군가의 한 마디가 절실할 때
아이의 머릿속에 스치는
‘그 누군가’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가 필요로 할 때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든든한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 어버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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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손으로 만들어온 카네이션.
가만히 가슴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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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보슬 비 오는데
네가 눈을 뜨고
날 쳐다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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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가야?

겁내지 마.
여기가 바로 너희들 세상이란다.

바람은 엄마 숨처럼 향기롭고
햇빛은 엄마 품처럼 포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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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이 어두워지는구나.
하지만 괜찮아.
달님이 눈 크게 뜨고
지켜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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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아가야, 나도 자러 가야겠다.
지팡이 짚고 자러 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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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세상에 어여쁘지 않은 꽃은 없단다.
꽃들은 모두 반짝반짝
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
보석처럼 귀하디귀한 아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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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잘 자,
오늘 피어난 어여쁜 아가야!
내일 아침 우리 꼭 다시 만나자꾸나.
나는 홍성찬 할아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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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버이날.
길가에, 골목에, 시장에,
카네이션 화분이 가득가득합니다.

우리 아이가 크면 클수록…
내가 엄마로서 크면 클수록…
우리의 부모님은 점점
허리가 더 굽고, 치아가 불편해지시고,
손마디가 굵어지며, 주름이 깊어지실테지요.

그래도 부모님에게 있어 ‘나’는
노심초사 불안불안한 자식인가 봅니다.

이미 어른이 된 아들에게
이미 엄마가 된 딸에게
차조심해라, 음식조심해라,
사람조심해라… 말씀하시는 걸 보면.

손주셋을 예뻐라 하시면서도
‘애가 애를 키운다’며
‘우리 막내딸이 아들셋을 키운다’며
애닳아하시는 우리 부모님.

카네이션 한 송이로, 선물로
그 은혜를 어찌 갚겠어요.
든든한 손주들, 버팀목 되는 손주들이 되도록
우리 아이들 건강하게 잘 키워서
오래오래 부모님 곁을 지켜드리렵니다.

애기똥풀꽃 이야기에
마음 한 켠 짠해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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웸믹들은 날마다 똑같은 일을 하며 살았어.
나무결이 매끄럽고 색이 잘 칠해진
웸믹들은항상 별표를 받았어.
하지만 나무결이 거칠고 칠이 벗겨진
웸믹들은늘 잿빛 점표를 받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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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넬로는 남들처럼 높이 뛰어 보려고
애를 썼어. 하지만 늘 넘어지고 말았지.
넘어져서 마무 몸에 상처라도 나면
웸믹들이 달려들어 너도나도 점표를 붙였어.

점표를 잔뜩 붙인 펀치넬로는
이제 밖에 나가기가 싫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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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넬로는 좁은 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가
커다란 작업장 안으로 들어섰어.
모든 게 너무나 커서
펀치넬로의 눈이 동그래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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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냥 집에 가야겠어.”
바로 그 순간 펀치넬로의 귀에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저를 아세요?”
펀치넬로가 더듬거리며 물었어.
“물론이지. 내가 널 만들었는걸.”
만든이는 펀치넬로를 작업대 위에 앉혔어.
“흠… 나쁜 표를 많이 받았구나.”

“저도 이런 표를 받고 싶지 않았어요,
엘리아저씨.전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

“얘야, 내게 변명할 필요는 없단다.
누가 별표나 점표를 붙이는 거지?
그들도 너와 똑같은 나무 사람들일 뿐이란다.
펀치넬로,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단다.
난 네가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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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아저씨는 펀치넬로를 내려다보더니
커다란 손을 작은 어깨에 얹고 천천히 말했어.

“왜냐하면, 내가 널 만들었기 때문이지.
너는 내게 무척 소중하단다.”

엘리아저씨는
펀치넬로를 바닥에 내려 주었어.
“기억하렴.”
작은 나무 사람이 문 밖으로 나갈 때
엘리가 말했어.

“내가 너를 만들었고, 너는 아주 특별하단다.
나는 결코 좋지 못한 나무 사람을
만든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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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넬로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
“그의 말이 맞을지도 몰라.”

바로 그 순간,
펀치넬로의 몸에서 점표 하나가…
땅으로 떨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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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냥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입니다.
‘저 아이가 내 아이라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울컥, 하는
그냥 평범한 엄마입니다.

우리 첫째와 동갑내기인,
올해 여덟살이 된 혁규가
‘아.직.도’ 아빠와 함께
그 차갑고 깜깜한 깊은 물속에 있습니다.
혁규에게 아줌마로써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
.

​’아가야, 어디있니…
아빠 품 속에 안겨있니. 아빠 손을 잡고 있니.
동생에게 구명조끼도 양보한 기특한 아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얼마나 울었을지.

동생이 오빠를 기다리고 있단다.
엄마가 하늘나라에서 두팔벌려 기다리고 있단다.
아빠 손 잡고 어서 나오렴. 미안하다, 혁규야.
아줌마가 많이 미안하다. 아무것도 못해서.’

그리고…

‘하늘에 있는 혁규엄마…
마지막까지 혁규를 찾으면 입혀줄 구명조끼를
품에 꼭 안은 채 주저있었던 당신의 모습에
속절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아이 걱정에 엄마로서 막막하고 고통스러웠을
그 마음, 생각만 해도 절절히 느껴집니다.

하늘에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혁규를 지켜주세요.
미안해요, 혁규엄마.

당신을 위로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1년 전, 뉴스를 통해 보고 들었지요.
지인들의 한 두 다리만 건너면 아는 가족들이
바로 뉴스 속 주인공이었습니다.

하지만, SNS 프로필 사진을
노란리본으로 대신한지 벌써 1년.
잊지 않으려했지만
종종 잊기도 했음을 고백합니다…

아픈 댓글로 유가족을 한번 더 죽이는 현실.
그저 교통사고라 말하며 ‘그만하라’는 현실.
금식농성장에서 치킨피자를 먹는 현실.
엄마의 마음으로
‘현실 속 그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모두 특별합니다.
안산의 아이들도.
물론, 당신의 아이들도.”

▶◀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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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아, 쑥아, 어디 있냐? 쑥쑥 나오거라.”

​옥이는 쑥을 부르고,
할머니는 코를 벌름거립니다.

“아이고, 쑥 냄새가 좋구나, 좋아.”

할머니 손이 바빠집니다.

​”여기도 쑥, 저기도 쑥,
온통 쑥 천지네그려.
어디서나 쑥쑥 잘 자라서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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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을 캐다 말고 옥이는 꽃을 땁니다.

​”우리 옥이 예쁜 옥이 먹을
쑥개떡 만들려면 이만큼이면 될까나?”

할머니 광주리는 벌써 쑥으로 가득 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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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언니는 고소하게 지져서 쑥전을,
점심이 언니는 고슬고슬 보송보송 쑥버무리를,
별이 할아버지는 구수한 쑥 된장국을,

옥이랑 할머니는 쫀득쫀득 쑥개떡
향긋한 쑥개떡을 만들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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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뒷산으로도 갑니다.
옥이는 팔랑팔랑 나비 따라갑니다.

​”뾰족뾰족 쌉쌀한 엄나무 순은 따서 뭐하게요?”
“우리 옥이 예쁜 옥이,
맛난 반찬 귀한 반찬 해 줄란다.”

할머니 망태기에
엄나무 순이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할머니는 뾰족한
엄나무 가시에 손을 몇 번이나 찔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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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뾰족 엄나무 순
초고추장에 무쳐 먹고 찍어 먹고
동글동글 쌈을 싸서 저분저분 씹어서
꿀꺽 삼키니 입 안에 단맛이 가득 퍼집니다.

볼이 빵빵하게 쌈을 싸 넣고 오물오물 씹느라
모처럼 할머니들 얼굴 주름이 쫙 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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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네 할머니가 이거 많이 해줬어.
하도 먹을 게 없으니 이것도 귀했지.
할머니는 이마저도 못먹고
새끼들 먹이려고 허리가 꼬부라져가지고…”

봄마다, 쑥버무리를 해오는,
엄마의, 단골 이야기.
봄마다, 쑥버무리를 먹으며 듣는,
엄마의 엄마 이야기.

6남매의 맏이인 우리 엄마는
할머니에 대한 안타까움과 사랑이 참 많습니다.
봄만 되면
쑥버무리를 하며 할머니를 생각하고
진달래꽃 보며 할머니를 그리워하고
봄나물들을 보며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봄마다 듣는 쑥버무리 이야기.
달콤쌉싸름한 쑥버무리의 맛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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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만 되면 맛보는
엄마의 엄마 이야기.
그리고
엄마가 만든 할머니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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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르릉!
한밤중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루이즈, 르완다가 위험해. 알고 있어?
대통령이 암살됐대. 전쟁이 시작되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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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

집에서 나와 큰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넘쳐났습니다.
루이즈는 막내 루시를 업고 사무엘과 이라코제의
손을 잡은 채 할머니, 언니와 함께
사람들의 행렬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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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바롱고 다리;

버스가 멈춰섰습니다.
다리를 건너야하는데, 다리 위에는
총칼을 든 군인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군인들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루이즈 일행은 있는 힘을 다해 달렸습니다.
숨이 차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멈추지 않았습니다.

뒤돌아보니,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이
군인들에게 끌려가 강변에 늘어서 있었습니다.
곧이어 총소리가 나고, 사람들이 강으로 떨어졌습니다.
루이즈는 눈을 감고 총에 맞아 강물에
떠내려간 사람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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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

“엄마, 배고파. 뭐든 먹고 싶어.”
“엄마, 목이 말라요. 물 마시고 싶어요.”
아이들 앞으로 한 청년이 빵을 들고 지나갔습니다.
“저에게 파세요. 얼마예요?”
“2000프랑을 주지 않으면 안 팔 겁니다.”
얼마 전까지 60프랑이던 빵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루이즈는 아이들을 위해 빵을 샀습니다.
봉지를 열어보니 빵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습니다.
루이즈는 곰팡이를 손으로 떼어 내고
아기 새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먹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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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촌 생활;

루이즈 가족은 ‘고마 난민촌’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습니다.
마실 것도 먹을 것도 없었습니다.

식량이 부족한 난민촌에서
가장 먼저 죽어 가는사람은 엄마들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하고
자신은 굶었던 것입니다.
이런 까닭에 난민촌에는
고아가 된 아이들이 넘쳐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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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루이즈는 열심히 통역일을 했습니다.
난민촌 생활 반년 후, 난민촌은 강제 해산되고,
사람들은 르완다로 돌아가거나 숲속으로 흩어졌습니다.
루이즈는 유학생으로 가족과 함께
일본에 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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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뉴스를 통해
한 아이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시리아에서 한 아이가
카메라를 총으로 오해해
두 손을 번쩍 든 사진 한 장.
큰 눈망울에 가득한 두려움이 가득합니다.

장난감 총을 연신 쏴대며
싸움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뉴스에서 본 지구 반대편 그 아이가떠오릅니다.

전쟁. 내전. 총. 학살. 난민…
우리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요.
그냥 ‘아프리카 아이들’이라고 하며
‘불쌍한 아이들, 밥 못먹는 아이들,
맨발로 다니는 친구, 도와줘야하는 대상’
정도로만 알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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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공존의 중요성,
우리 아이 세대에서 더 중요해질테지요.
생각만 해도너무나 슬프고 두려운 단어, ‘전쟁’.

‘만약에, 전쟁이 일어난다면…’하고
가끔 상상을 해볼 때가 있습니다.
생각할수록 막막하고 먹먹하기만 하지요.
이유는 바로 아이들 때문입니다.
내가 엄마이기 때문입니다.

‘평화’.
엄마가 되고나서 가장 중요해진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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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침은 폴짝 뛰어서
시계를 탈출했어요.

그리고 분침은 젓가락들 사이로
숨어들었어요. 젓가락들이 수군수군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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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는 녀석이네. 근데 넌 왜 혼자야?”
“나머지 하나는 어디 갔냐?”
“짝이 안 맞는 젓가락은 버려질 텐데.”
“아, 불쌍해…”

“그런 거구나.”
창문을 발견한 분침은
얼른 밖으로 뛰어나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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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분침은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대로 흉내를 내 봤어요.

간판.풍향계.울타리.화장실.도로 표지판…

분침은 슬쩍 교실을 살펴봤어요.
마침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시계 읽는 법을 알려주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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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는 매일 일곱 시에 일어나
이불에서 나온대요.
짧은 바늘이 <7>을, 긴 바늘이 <12>를
가리키면 일곱 시예요.”

“그리고 여덟 시 반이 되면
어린이집에 간대요.
짧은 바늘이 <8>과 <9>사이에 있고,
긴 바늘이 <6>에 있으면 여덟 시 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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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침은 선생님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었어요.
‘나도 몰랐던 얘기야.
시계를 읽는 방법이라니…
내가 하는 일인데 모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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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분침도 박자에 맞춰서
째깍째깍 돌기 시작했어요.
시침과 초침도 기쁘게 반겨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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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 갔었어!
-엄마, 어딨어?
-엄마, 어디가?
-엄마, 어디 가면 안되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잠깐 나갔다 와도,
택배를 받으러 경비실에 잠깐 들렸다 와도,
이불 먼지를 털러 잠시잠깐 나갔다 와도,
아이들이 마치 엄마가 ‘머~얼~리~’
떠난 것 마냥난리를 칠 때가 있습니다.

아주 가끔은
‘엄마의 자리’를 고집하는
아이들의 말에 갑갑함을 느낍니다.

엄마가 된 후,
저녁 6시 이후 집 밖을 혼자서
나가본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지요.

신데렐라처럼 매일 5시만 되면
가슴이 두근두근…
하던 일을 급히 마무리하거나,
만나고 있던 사람과 급하게 인사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잃어버린 것처럼
엄마인 저도 투명한 공허함만을 느끼지요.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엄마,
‘한번쯤은 일탈을’ 하고 싶은 엄마.

그냥 나가고 싶을 때 나가고,
가끔 밤공기도 마시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될 줄 몰랐습니다.

봄인가 봅니다.
봄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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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한 분이 다가왔습니다.
“이 보시오, 복숭아 한 개만 주시오.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쓰러질 지경이오.
제발 부탁이니 한 개만 주시오.”

노인의 부탁에 복숭아장수는
버럭 화를 냈습니다.

“왜 이 복숭아를 그냥 준단 말이오?
내가 미쳤소?
되지도 않는 말 당최 하지 말고 저리 비키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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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차에 지나가던 사람이
큰 복숭아 한 개를 노인에게 건넸습니다.

“어르신, 얼마나 배가 고프십니까?
자, 어서 드시지요.”
노인은 복숭아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남은 씨를 들고 외쳤습니다.
“이제 받은 것을 돌려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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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부드러운 흙이 있는 곳으로 가
씨앗을 심었습니다.
“꾀뚜리까 밀라 얍!” 주문을 외자
파릇파릇 싹이 돋아나
금세 나무로 자랐습니다.

다시 “꾀뚜리까 밀라 얍!” 주문을 외자
커다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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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복숭아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슬며시 손을 내민 복숭아장수에게도
아무 말없이 복숭아 한 개를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복숭아 맛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노인은 복숭아나무를 뽑아들고
산 쪽으로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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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이게 웬일이야?
누가 내 복숭아를 몽땅 가져 갔지?”
복숭아장수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털썩 주저앉아 땅을 치며 울었습니다.

복숭아장수는 빈 수레를 끌고
시골로 돌아와 정성스럽게
복숭아씨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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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사세요! 복숭아.
입에서 살살 녹는 꿀 복숭아…”
복숭아장수는 오가는 사람들에게
복숭아를 싸게 팔고
딱한 사람에게는 그냥 주었습니다.

“이 사람아,
애써 키워 그냥 주면 어떡하나?”
이런 말을 들을 때면복숭아장수는
“하나를 베풀면 배로 돌아온다는 말도 모르나?”
하고는 지그시 미소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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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다양한 직업들의
공통적 특징은’타인과의 소통’입니다.

특히 강의나 세션을 통한
어머님들과의 만남에서는
아들셋맘, 그 사실 하나만으로
‘소통을 넘어’ 저에게 마음을 활짝 열어주시지요.

작년 연극치료 세션을 통해 만났던 <맘모아>.
이 분들은 활짝을 너머,
끈끈함을 선물하셨답니다.
또 저에게 ‘하나’를 받으시곤
다시 저에게 ‘열’배로 갚아주고 계시지요.

<맘모아>는
장애아를 키우는 어머님들의 자조모임인데요,
작년 겨울 마음과 뜻을 모아
<맘모아>반찬가게를 오픈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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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맘모아>에 반찬을 사러 갔습니다.
어김없이 덤을 주시거나 얼마라도 깎아주십니다.
또, ‘연극선생님’이라고 매번 존대해주십니다.

엄마 손맛이 들어간 반찬들이 맛있어
들릴 뿐인데갈 때마다 반겨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아이들 보살피랴,
반찬 준비하시랴, 빠듯하실텐데
‘소리 소문없이’ 지역 소외계층 아이들에게도
반찬제공을 해주시는 맘씨 고운 어머님들.

<맘모아>라는 이름답게
고운 엄마들의 마음이 모이고 모여,
점점 더 번창되시길 기원합니다.

“세상에 참 멋지고 대단한
‘엄마’들이 많습니다.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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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 가게에 곰 인형이 있었어요.
다른 인형들과 달리 곰 인형은
늘 화가 난 듯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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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쟤가 자꾸 나 째려봐요.”
곰 인형은 진짜로 화가 났어요.
“왜 모두 나를 무서워하는 거야?”
곰 인형 볼이 빵빵해졌어요.
몸도 빵빵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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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인형은 풍선처럼 자꾸자꾸 부풀어 올라,
집채만큼 커져 버렸어요.

사람들은 곰 인형을 보고 겁에 질려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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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섭다고? 흥!
진짜 무서운 게 뭔지 보여 주지.’
곰 인형은 도시를 거침없이 헤집고 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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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한 아이가 보였어요.
아무리 겁을 줘도 아이는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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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

아이가 곰 인형을 보고 웃자
곰 인형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어요.
곰 인형은 예전처럼 작아져서
아이 품에 폭 안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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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학년이 된 첫째가
자꾸만 가정통신물을 소홀히 다뤄
준비물을 빼먹고 가서 속이 상합니다.

특히, 어제는 반 친구 생일파티가 있어
간식을 조금씩 싸가야하는 날이었는데.

아직 한번도 뵙지 못한 같은 반 엄마들과
‘깨톡’을 하다 준비물이 잔뜩 있었다는 사실을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속이 상하더군요.
준비물을 빠뜨린 것도 속상했지만
다른 아이들 간식 먹을때
멍하니 있을 아이 모습이 떠올라
(친구들이 나눠줬을거라 믿지만요.)
더 속이 상했습니다.

‘들어오기만 해봐라.’
집에 들어오는 아이에게
소리를 빽 질렀습니다.
“너 왜 준비물 있다고 엄마한테 말 안했어!
가정통신문은 도대체 어디에 빠뜨린거니.”

신나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다
엄마의 매서운 목소리에 눈만 말똥말똥.
그 모습을 보니 이내 밀려오는 후회.

아이가 준비물을 못 챙겨간 것,
아이가 간식을 못 먹은 것보다
가장 많이 화가 난 이유는,
“준비물 혹시 없니?”하고
한번 물어보지 못한 제 자신이
미웠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림책 속 <꼼>처럼
아이의 ‘잘못했어요, 엄마’소리에
몸이 쪼그라들듯
화도 사그라들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먼…
초보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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