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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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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이 여름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일 때…

그림자도 함께 놀러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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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 가만있지 못하는
장난꾸러기 같은 그림자.

어쩜 그리도 빠를까요?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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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어느새
숲을 지나고 호수를 건너
또 다른 세상 속으로
마지막 남은 빛을 따라 가버렸어요.

마침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지고 만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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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숲 속에 어둠이 내리고

잘자, 좋은 꿈 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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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아침 해가 떠오르면,

우리는 다시 그림자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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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왜 마스크 안 챙겨줘?
다른 애들 다 쓰고 오던데…”

친구가 안경을 쓰면,
안경을 쓰고 싶듯이
친구들이 하얀 마스크를 하고 오니
그게 무척 부러웠나 봅니다.
(판매종료, 품절상태에 포기…;;)

“어, 쓰고 싶었구나.
알았어. 엄마가 꼭 준비해 놓을게.”

이러다 언젠가, 내 어린 손주들에게
“예전에~ 네 아빠가 어릴 땐,
마스크 없이도 그냥 막 다녔단다!”
하고 이야기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미세먼지, 소음, 공해, 환경파괴, 질병, 전쟁…

우리 아이들에게
괜찮은 미래를 선물해주고 싶은데
쉽지 않은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픕니다.

놀이터에, 학교에, 길거리에, 시장에, 지하철에…
얼굴 가린 ‘마스크 사람’들이 다녀도
아무렇지 않게된 서글픈 지금.

그림자 쫓는 아이들처럼,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자랐으면…
하는 마음이절실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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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쥐는 마을에 있는
빵집에서 일했어요.
매일 바쁘게 일했지만,
누구와도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큰 곰은 숲에서 일했어요.
항상 혼자서 일을 하느라 누구와도
말을 한 적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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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 곰은 고개를 푹 숙이고 걸었어요.
“아! 난 혼자야.”

작은 쥐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걸었어요.
“아~ 난 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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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의 집 앞에서
곰과 쥐는 서로 눈이 마주쳤어요.
“아~ 안녕!”
“안녕.”
“음… 여~ 여기는 내 집이야…
난 항상 혼자서 차를 마시는데,
괜찮으면… 함께 차를 마시지 않을래?”
“우훗~~ 그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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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와 곰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마을에 대해… 숲에 대해…
옛날 일에 대해…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다시 만나기로 한 일요일이 되었어요,
그런데 아침부터 억수 같은 비가 내리고
바람도 세게 불었어요.
“폭풍우다! 쥐의 집이 강 옆이라고 했는데,
물이 넘치면 큰일인걸, 구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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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이 큰 곰은 쥐의 작은집을
번쩍 들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
폭풍우를 헤치고 달렸어요.

곰은 쥐의 작은 집을 자신의 큰집 옆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어요.

“쥐야, 이젠 밖으로 나와도 돼.”
“고마워, 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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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집과 작은집은 이렇게
서로 이웃이 되었어요.
매일 아침 곰과 쥐는

​”잘 잤니?”
“응, 좋은 아침이야!”

서로 인사를 하며 마을로 숲으로
일하러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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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집과 작은집은 이렇게
서로 이웃이 되었어요.
매일 아침 곰과 쥐는

​”잘 잤니?”
“응, 좋은 아침이야!”

서로 인사를 하며 마을로 숲으로
일하러 갔어요.

​TV를 보았습니다.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배우 초짜시절, 번번히 떨어지는
오디션을 원망하며 술마시고^^
볼 꼴, 못볼 꼴 함께한 사이였습니다.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반가운 얼굴이 보입니다.

대학로에서 함께 밤새워 소품을 만들고, 연

극연습하며동고동락했던 친구였습니다.

영화를 보았습니다.
엔딩컷에 보고픈 이름이 보입니다.

앞으로 ‘대작가’가 되보자며
함께 글 쓰며 격려하고, 농담나누던
선배님과 후배님 이름입니다.

출발은 같이 했지만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그들 그리고 나.

이제는 서로 다른 집에 사는
그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때 우리가 꿈꿨던 시간에 대해…
옛날 추억에 대해… 그동안 지낸 이야기…
그리고, 각자의 앞으로의 길에 대해…

근데…
저를 기억이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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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은 흐르는 물을 타고
바위 위를 지나서
오르락 내리락
여행을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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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에 걸린 나뭇잎은
물에 흠뻑 젖어서
물속으로 가라앉아요.

벌레들이 슬금슬금 다가왔어요.
꾸정모기, 날도래, 새우, 진강도래가
나뭇잎을 뜯어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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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익, 짝! 야금야금, 사각사각!
이끼로 뒤덮인 나뭇잎은
나뭇잎을 먹은 벌레들의 몸이 되지요.

사냥꾼들이 헤엄을 치며 맴돌다, 덥석!
아지작아지작 굴뚝날도래를 잡아먹어요.
아사삭아사삭 진강도래를 잡아먹어요.

​이제 나뭇잎은
사냥꾼들의 몸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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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가 먹이 사냥을 나왔어요.
헤엄을 치다가, 덥석!
지느러미를 살랑살랑 헤엄쳐 가서는 꿀꺽!

송어는 잠자리와 굴뚝날도래,
진강도래와 피라미를 잡어먹어요.
이제 나뭇잎은 송어의 몸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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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어는 나무로 만들어졌어요.
송어를 잡아먹는 곰도
송어를 잡아먹는 사람도
모두 나무로 만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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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운 주말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달라는 성화에
막내가 자는 틈을 타서
아이들과 쭈쭈바를 하나씩 입에 물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놀이터를 못 지나치는 아이들.
막내가 자고 있기에 마음은 초조했지만
아주 잠깐만 놀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놀이터 벤치에 앉아있으려 했는데,
자리는 많았지만
앉을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먹단 남긴 음료수병,
질질 흘린 아이스크림 자국,
각종 종교 전도지부터 담배꽁초와
여기저기 놓여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잔들.

지저분한 만큼 기분도 불쾌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랬다면 교육을 시켜야하고
어른들도 그랬다면 아이보다
더 혼내고 싶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가까운 놀이터에서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우리 어른들 본보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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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모습이에요.
매끄러운 등성이를 따라 내려가 보니
움푹 들어간 길이 보이고,
살짝 언덕길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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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힘들어 하는 걸 보다 못한 눈이
코에게 말을 걸었어요.
“코야, 요즘 부쩍 힘들어 하는데, 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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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코끝을 찡긋거리며 대답했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에 걸려.
콧물이 줄줄 나오고, 냄새는 잘 맡지도 못하고…
정말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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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커다란 눈동자를 살짝 돌리며
코에게 말했어요.

“나는 그래도 네가 부러워!”

“물론 감기에 걸려서 콧물이 나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향을 맡을 수 있고
숲에서 신선한 공기를 맘껏 들이마실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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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듣고 있던 입이
삐죽 몸을 내밀며 말했어요.

“정말 이상하지 않니?
너희들 모두 싫다고 하면 내가 먹으려고 해도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없어지더라고.

요즘 코가 냄새를 잘 못 맡아서 그런지
나도 음식 맛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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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서로를 보며 이야기하던
눈, 코, 귀, 입은
자기가 멋지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눈, 코, 귀, 입은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고 설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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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얼.굴.
아이크림을 덕지덕지 발라도,
영양크림을 착착착착 발라도,
5분만 지나면 어느새 메마른 사막.

옷 입었니, 양말 신어, 세수했니,
준비해라, 가방메라, 신발신어…
거울 앞에서도 눈은 아이에게.

보는 둥 마는 둥 스피드 착착~ 스킨로션,
너무한다싶어 예의삼아 바르는 살짝~ 비비크림,
발랐다는 거에 의의를 두는 쓰윽~ 립클로스.

‘나이 탓일까, 관리 못한 탓일까,
게으름 탓일까, 투자 안한 탓일까.’
중얼중얼 거리며 얼굴을 쳐다보니,

팔자주름.잔주름.잡티.건조.기미.
울긋불긋 뽀드락지.거무튀튀 다크서클…

거울 앞에서
절로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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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는 동동이가 무지 마음에 들었어요.
샤샤는 동동이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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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코끼리와 늘 함께 다니다 보니
불편한 점도 많았어요.

시소도 탈 수 없었어요.
샤샤가 일단 시소에 앉으면…

그리고 샤샤의 코 고는 소리는
탱크기 지나가는 소리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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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샤샤와 같이 다니는 게 힘들고 귀찮아졌어요.

“샤샤, 우리 숨바꼭질하자.”
샤샤는 바로 나무 안에 숨었어요.

“샤샤는 정말 대단해. 도무지 찾을 수가 없네!”
동동이는 일부러 큰 소리로 말하며
살금살금 그곳을 벗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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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아, 어디 있니?”
샤샤는 동동이를 찾아다녔어요.

동동이가 샤샤를 떠올렸을 때에는
이미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어요.
동동이는 급히 샤샤가 있던 곳으로 달려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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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 샤샤!”
동동이는 숲 속으로 들어가며
큰 소리로 샤샤를 불렀어요.

동동이의 자전거가 무언가에 걸려서
퍽 소리를 내며 쓰러졌어요.
동동이는 커다란 바위에 몸을 부딪혔어요.
왼쪽 다리를 다쳤는지

“샤샤, 도대체 어디 있는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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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툭!
무언가가 동동이의 머리를 두드렸어요.
동동이가 부딪힌 것은 바위가 아니라
바로 샤샤였던 거예요.

“샤샤, 넌 정말 똑똑해!
그렇게 감쪽같이 숨어 있다니!”

샤샤는 다친 동동이를 안고,
망가진 자전거는 겨드랑이에 끼고
천천히 집을 향해 걸었어요.

동동이는 정말 몰랐어요.
샤샤가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친구가 될 줄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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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들과 남편을 놀이터로 내쫓듯이 내보내고
혼자 청소를 했던 어느 날.

한 10분이나 지났을까,
둘째가 “엄마, 큰일났어!”하며 뛰어들어왔습니다.
동시에 울리는 핸드폰, 남편 목소리.
“혹시 막내, 집에 있어?”

‘두 돌도 안된 우리 막내가
놀이터에서 집으로 제 발로 찾아온다고?!’

순간, 머리가 띵~ 해져지고 앞이 컴컴.
걸레를 내던지고 밖으로 나가며
냅다 소리소리를 질렀습니다.

“택아! 어디갔어, 택아!!!”

첫째는 눈이 휘둥그레,
둘째는 소리치는 엄마 옆에서 울먹울먹,
남편은 황당해하며 이곳저곳 바쁘게 살피더군요.

“택아, 택아, 어디간거야, 택아아아~~ 악!!”

아기를 찾는 건지, 소리를 지르는 건지…
하여튼 아파트 단지 안을 미친듯이 달렸습니다.

근데 어디선가 들리는 여자 목소리.
“혹시, 여기 애기 엄마 아니에요?”

놀이터 한 구석에 있는 그네에서
모르는 동네 형아랑 놀고 있는 막내.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애기엄마가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겁니다.

어이없었지만,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주변부터 돌아보지 못한
스스로가 멍청하게 느껴졌습니다.

모든 사건의 원인인 막내는 해맑게 웃었고,
이번 사건을 만든 주범인 남편은 허탈해했습니다.

“아까, 엄마가 소리 지를 때 진짜 웃겼지, 엉?”
남편이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어, 맞아. 우리 엄마 진짜 목소리 컸지~잉?”
못말리는, 눈치없는 ‘부자’입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온 몸으로 느껴졌던 그날…
아무리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합니다.

그림책 속 동동이가 샤샤를 찾으며
엉엉 우는 모습이
그 날의 제 모습과 겹쳐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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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나무 밑에 작은 집이 있어요.
누가 살고 있는지 들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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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문이에요.
두드려 보아요.
똑! 똑!

누가 있어요?
꼬마 미카엘!
여기저기 어질러 놓고는
북을 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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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문이에요.
똑! 똑!

누가 있어요?
원숭이 네 마리!

방석을 던지며
장난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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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문이에요.
똑! 똑!

누가 있어요?
곰 다섯 마리!

​두 마리는 이를 닦고
세 마리는 벌써 잠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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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파란 문이에요.
똑! 똑!

​아무도 없나요?
아니에요. 달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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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와
밖을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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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둘째 아들의
어린이집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여자친구 다섯 명, 남자친구 두 명.
세아들까지~ 총 열 명!
아파트 1층임을 앞세워 맘껏 놀렸습니다.

그 사이 일곱 명의 엄마들도
신나게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나이를 떠나서, 직업을 떠나서,
함께 아이를 키우는 이유 하나만으로
동지애가 싹트고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간만의 ‘어른들만의 대화’에 숨통도 트였습니다.

누군가는 엄마들의 쓸데없는 수다라고 합니다
생산성 없는 무의미한 시간이라고 합니다.
또 아이를 핑계로 엄마들의 시간이라고도 합니다.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습니다.
엄마들끼리의 시간은 분명 필요하니까요.

‘엄마가 되어보면 압니다.’

아이를 키우다 문득, 외롭다 생각이 들면
주저말고 ‘똑! 똑!’ 두드려 보세요.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합니다.
엄마에겐 동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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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공룡그림, 로봇그림, 졸라맨 그림만
가득하던 아들셋네집에 꼬마아가씨들이
‘예쁜 그림’을 선물처럼 남겼네요.
고마워용, 공주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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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가자, 자전거 가게!
방귀 자전거를 타고 뿡뿡 달려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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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가자, 모자 가게!
프로펠러 모자 쓰고,
하늘로 윙윙 날아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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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가자, 솜사탕 가게!
푹신푹신 솜사탕이 사르르.
큰일 났다! 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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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가자, 신발 가게!
물총 신발을 신고 물싸움해야지.
찌이익찍, 슝슝!
물총을 맞아 흠뻑 젖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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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가자, 수건 가게!
폭신폭신 수건을 쓰고,
준이도 곰돌이도 아이 포근해.
준이는 낮잠 자고 싶어요.
곰돌이도 낮잠 자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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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가자, 엄마한테!
동네 한 바퀴 돌고,
콜콜 낮잠 자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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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골목골목이 놀이터였습니다.

공사장에 쌓인 모래 속 조개찾기,
전봇대는 모든 놀이의 출발지,
동네 구멍가게 앞은 휴식처,
여기저기 돌멩이들은 소꼽놀이,
바닥에 선을 그으면 니땅내땅.

동네 한 바퀴만 돌면
하루의 절반이 지나갔지요.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에겐..
학교나 주변 공원, 집 앞 놀이터,
주차장 그리고 키즈카페가 전부입니다.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너무나 ‘만들어진 공간’에
길들여지는 것 같아서요.

이번 주말엔 아이들과
동네를 한 번 돌아봐야겠습니다.
곳곳의 나뭇잎과 흙과 돌멩이들.
몸을 숨길 수 있는 구석진 공간들.

우리 주변에 있는 색다른 장소를 찾아
뛰고 걸으며 함께 놀아봐야겠습니다.

(위험하지만 않으면~)
옷이 마구마구 더러워져도,
신발에 모래나 물이 들어가도,
여기저기 털썩! 주저 앉아도,
이상한? 것들을 만져도,

아.무.말.하.지.않.겠.습.니.다.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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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따라 걸었어. 반짝반짝 걸었어.
길을 따라 걸었어. 멀리멀리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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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물었어. “얘들아, 어디 가니?”
나비가 물었어. “우리도 따라갈까?”
방긋방긋 걸었어. 팔랑팔랑 걸었어.

​바람이 불고 구름이 몰려왔어.
살랑살랑 걸었어. 뭉게뭉게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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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춤을 추며 걸었어.
방울방울 걸었어. 첨벙첨벙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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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를 건너
고래의 꿈 속을 지나
땅속까지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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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킁”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난다.
“킁킁킁”
어디서 나는 냄새일까?

어느새 우리 집 앞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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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옆에 누웠어.
엄마 냄새는 참 좋아.
눈을 감고
조용조용 느릿느릿
꿈속으로 걸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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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걸었어-

해를 따라 걸었어. 그냥 걸었어.
길을 따라 걸었어. 그냥 걸었어.
아기띠도 없고, 유모차도 없었어.

꽃들이 물었어. “엄마, 어디 가?”
나비가 물었어. “엄마, 어디 가?”
걷고 싶어 걸었어. 그냥 걸었어.

달을 따라 걸었어. 그냥 걸었어.
별을 따라 걸었어. 그냥 걸었어.
기저귀 가방도 없고,
물티슈나 가제손수건도 없었어.

몸이 무척 가벼워서 걷기 편했어.
살랑살랑 걸었어. 뭉게뭉게 걸었어.

“킁킁킁”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난다.
“킁킁킁”
어디서 나는 냄새일까?

어느새 우리 집 앞이야.

아이 옆에 누웠어.
아이 냄새는 참 좋아.
엄마는 눈을 감고
조용조용 꿈속으로 걸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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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다리는
주로 나루터가 있던 자리에 놓였어요.

부산과 서울 강남을 잇는 경부고속도로를
강 너머 강북 지역까지
이어 주는 다리도 생겼어요.
바로 한남대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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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놓이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게 되면서
다리 주변의 지역이 발전하게 돼요.
마포대교가 좋은 예예요.
마포대교가 놓이면서 여의도는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탈바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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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면
꼬르륵 물에 잠기는 다리도 만들었어요.
이름도 잠수교라 지었어요.

무너져도 다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일부러 낮게 만들었어요.
6년 뒤, 잠수교 위에 반포대교가 세워져
2층 다리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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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는 다리를 놓을 때
이왕이면 아름답게 만들자는 생각을 했어요.
성산대교는 다리 바깥쪽을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
둥근 곡선과 쭉 뻗은 직선이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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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대교는 아름다운
다리의 새로운 시대를 연 작품이에요.

반만년의 우리 역사를 보면
한강은 우리의 삶과
한시도 떨어져 흐르지 않아요.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물자를 나르는 길로써막중한 역할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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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여전히 우리의 삶과 함께 흐르며,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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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시댁에 갈 때마다
몇 번이나 물어봅니다.

“지금 타고 있는 고속도로가
무슨 고속도로지?”
“영동? 아, 경부인가?”
“못살아~ 중부내륙이지!
아니, 시댁가는 게 지금 몇 번 째인데
아직도 고속도로 이름을 헷갈려해?
진짜, 길치다. 길치…”

뒤에서 아들둘 보살피랴,
앞에 있는 큰애 신경쓰랴,
나도 멀미나는 것 참으랴,
얼마나 정신이 없는데…

지난 주말, 외출길.
남편이 또 물어봅니다.

“지금 지나는 한강 다리가무슨 다리지?”
“반, 반포대교인가? 마포인가…”
“에휴… 말을 말자, 말을.”

아니, 한강다리를 꼭 알아야하나요?
안전하게 건너면 되는거지!

오늘 퇴근해 돌아오는 남편에게
물어볼 심산입니다.

“첫째 학교에서 몇 번이지?”
“5번인가..?”
“아니지, 3번이지!
아빠가 애 번호도 몰라?”

“둘째 운동화 사야하는데
사이즈 알고 있어?”
“180?”
“그건 첫째 사이즈고, 둘째는 170이지!
아들 발 사이즈도 모르고, 참 나!”

“지금 막내가 왜 우는 지 알아?”
“똥 쌌나..?”
“아니지, 형아가 과자 안주니까 울지!
어떻게 그것도 몰라?”

아빠에게 도로 이름, 한강 다리 이름이
중요할 지 몰라도~
엄마에겐 아이가 최고로 중요하다는 사실!

“남편, 까불지 말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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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옛날에 농사꾼이
하나 살았는데 참 가난했어.
자기 땅이 없으니까
남의 집에 품이나 팔아서 먹고 살았지.

하루는 남의 집에 가서 농사일을 해 주고
품삯으로 돈 서 푼을 받았어.
그 돈을 괴춤에 넣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 도깨비란 놈이 불쑥 튀어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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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님, 나 돈 서 푼만 꾸어 주.”
“내가 무슨 돈이 있다고 꾸어 달래니?”
“아, 품판 돈 서 푼 있지 않우?”

빤하게 다 알고 그러는데 어떻해?
하릴없이 돈 서 푼을 꺼내 줬어.

“내일 꼭 갚을 테니 염려 마우.”
농사꾼은 빈손으로 털레털레 집에 돌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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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튿날, 농사꾼은 또 남의 집에 품을 팔고
저녁이 돼서 집에 돌아왔어.

“어제 꾼 돈 서 푼 가지고 왔소. 옜소, 받우.”
세어 보니 딱 서 푼이야.
그놈의 도깨비가 약속 하나는 잘 지키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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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날,
아, 또 뭐 시커먼 것이 문 앞에 썩 나타나네.

“어제 꾼 돈 서 푼 가지고 왔소. 옜소, 받우.”
“아니, 또 무슨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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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에도 돈 서 푼.
그 다음 날에도 돈 서 푼.
또 그 다음 날에도 돈 서 푼.
날이면 날마다 돈 서 푼…

나중에는 돈궤에 돈이 아주 철철 넘쳐.
농사꾼은 점점 형편이 펴게 됐어.

​저녁마다 도깨비가 돈을 들고 찾아오니
돈이고 뭐고 다 귀찮아진단 말이야.
농사꾼은 문 앞에다 말 피를 잔뜩 뿌려 놨어.
아니나다를까, 도깨비가 안 나타나.

그런데, 아니 이게 뭐야.
아닌밤중에 마당에 돈벼락이 떨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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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 나 무서워하라고 문 앞에
말 피를 뿌려 놨겠다. 너도 어디 맛 좀 봐라.
옜다, 네가 제일 무서워하는 돈이다.”

한 푼, 두 푼, 서 푼, 너 푼, 닷 푼…
우르르 와르르 짜르르 콰르르.

“어이쿠, 이러다가 정말 돈에 깔려 죽겠다.
제발 그만 좀 해라.”

도깨비는 사흘 동안 밤마다 와서
마당에 돈을 던져 넣더니
그 다음부터 다시는 안 오더래.
어디로 갔냐고? 그건 나도 모르지.
또 어디 가서 돈 서 푼 꾸어 쓰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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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빚’없이 사는 분
어디 계실까요.

갚아도 티가 안나고,
갚아나가도 재미도 없고,
갚아도 갚아도 끝이 안 보이고…

어디 하늘에서 뚝, 돈이 떨어져
목돈으로 ‘옜다!’하고 갚아버리면
속이 다 시원할 것도 같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지만,
언젠가는 끝낼거라고 믿으며
“힘을 냅시다!”

‘빚’은 ‘빚’일뿐,
언젠가는 ‘빛’나리!

“정신없는 도깨비야,
이 아줌마한테 좀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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