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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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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왜 그랬을까?’

사각사각 맛있는 사과!
꾸지는 사과를 무척 좋아해요.
그래서 친구들과 사과를 두고 싸우게 되었어요.

‘그깟 사과 때문에 친구들과 싸우다니…
내가 바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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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는 사과를 무척 좋아하지만
친구들보다 좋은 것은 아니었어요.
꾸지는 친구들에게 사과하려고 길을 나섰어요.

플라밍고는 무척 바빠 보였어요.
긴 다리를 멋지게 뻗으며
화려한 춤을 연습하고 있었어요.

‘사과도 좋지만, 내 말을 듣다
춤 순서를 까먹기라도 하면 큰일이지.’
꾸지는 할 수 없이 다음 친구의 집으로 향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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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도 무척 바빠 보였어요.
아주 조심스럽게
서로의 털을 깎아 주고 있었거든요.

‘사과도 좋지만, 내 말을 듣다
칼에 베이기라도 하면 큰일이지.’
꾸지는 할 수 없이
비실비실 다음 친구의 집으로 향했어요.

‘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집으로 돌아온 꾸지는 마음이 답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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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지야, 우리의 사과를 받아줄래?”
꾸지는 깜짝 놀랐어요.
친구들도 꾸지에게 사과하려고
먼 길을 찾아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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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은 사과를 무척 좋아했지만,
꾸지보다 좋은 것은 아니었어요.
꾸지와 친구들은 다 함께 사과를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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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 더 살펴보기-> http://me2.do/FiCeDIS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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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했는데 어쩌라고!”

둘째의 외침이 들립니다.
무슨 일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목소리로 봐서는…
본인이 뭔가를 잘못해서
형아에게 사과를 했는데
형이 자꾸 짜증을 냈나봅니다.

“몰라, 형아 미워!”
뭐 뀐 놈이 성낸다고,
자기가 먼저 잘못해놓고 도리어 삐칩니다.

잠시 후, 예상대로…
첫째가동생이 소리를 질렀다며
눈물 글썽인 채엄마품에 안깁니다.

진정한 사과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기분 좋은 화해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눈치없는 막내가 또르르~ 달려가
엎드려 삐쳐있는 형아에게
말을 태워달라며 애교를 부립니다.
“알았떠. 자, 타!”

사르르…
우리 둘째의 화가 풀리나봅니다.
두 동생을 지켜보는 첫째도 씨익, 웃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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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l옛날 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착한 나무꾼이 있었어.​img_l (1)​어느 날,

​나무꾼은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는데저만치
다 쓰러져 가는 기와집을 한 채 보여.
“옳지, 오늘 밤은 저기서 자야겠다.”


​한참 자고 있는데 왁자지껄 소리가 나.
깜짝 놀라 밖을 내다보니까

“떡 나와라, 뚝딱!”
“술 나와라. 뚝딱!”하며


도깨비들이 실컷 먹고 마시며 흥겹게 놀아.

img_l (2)그걸 보고 있자니 나무꾼도 배가 고프거든.

낮에 주웠던 개암 생각이 나서
제일 작은 것 하나를 꺼내 조심조심 물었지

img_l (7)​”빠드득!”

개암 깨지는 소리에 도깨비들이
“집 무너진다!”하며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쳤지.

얼마나 급했던지
도깨비 방망이를 그냥 내던지고 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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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은 간밤 일을 식구들한테 들려주고는
도깨비방망이를 꺼내 방바닥을 두드렸어.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나무꾼은 부자가 되어 잘 살게 되었지.

이웃 마을에 살던 욕심 많은 영감은

“흥, 도깨비방망이라? 나도 가서 얻어 와야지.”하며

곧장 지게를 지고 산으로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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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이 되자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나더니
도깨비들이 우르르 몰려와.
욕심쟁이 영감은 개암을 꺼내 힘껏 깨물었어.

그런데 아니, 이게 웬일이지?
“이놈! 네가 우리 방망이를 훔쳐 간 놈이렷다!”

​욕심쟁이 영감은
도깨비방망이를 얻기는커녕
실컷 두들겨 맞기만 하고
겨우겨우 살아서 돌아왔대.

그 뒤로는 빨랫방망이만 봐도
깜짝깜짝 놀란다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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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3일의 금요일>,
하지만… “아~ 무 별일없다”
내일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하지만… “별~ 로 감흥없다”

예전엔 <13일의 금요일>만 되면,
“어떻게 집에 가지.. 아힝, 무써워~”
하며 약한 척도 했던 나인데…
옛날엔 <발렌타인데이>만 되면
DIY 초콜릿 선물 만든다며
온갖 정성 쏟았던 나인데…

<13일의 금요일>보다
아이가 아프다는 말이 더 무서운
‘엄마’가 되었습니다.
<초콜릿 선물>보다
따뜻한 밥 한그릇 먹이는 게 더 뿌듯한
‘아내’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만일,
도깨비 방망이가 있다면
“금 나와라, 뚝딱!”은 저도
크게 외치고 싶고요^^

“은 나와라, 뚝딱!” 대신에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되라, 뚝딱!”을
외치고 싶네요^^
(아놔, 너무 현실적인 엄마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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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꽁꽁 어는 추운 겨울이 되자
존의 친구들은 집에만 있었어요.
“겨울은 너무 심심해.
난 겨울이 싫어!”

휘이잉, 찬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존은 창 밖을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어, 이게 뭐지?”

존은 후다닥 밖으로 나가 보았어요.
집 앞에는 하얀 눈옷을 입은
이상한 아이가 서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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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매일 나랑 같이 놀자. 응?”

“좋아, 대신 약속해.
절대 따뜻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

​”알았어, 약속할게!”
그 뒤로 존은 매일 잭과 함께 놀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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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숲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다
존이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이것 봐, 잭. 봄이 오려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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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스르륵 잭이 사라져 버렸어요.
“미안해, 잭. 내가 깜빡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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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나무 사이로
따뜻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바람을 따라 잭의 목소리가 들렸지요.
“존, 다음 겨울에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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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났는데
오늘, 날이 무척 춥습니다.
외출하려 문을 열다 저도 모르게
“아우, 추워. 이젠 지겹다, 추운 거” 하고
아무 죄 없는 겨울을 탓했습니다.

겨울도 소중한 계절인데.
일년 내내 따뜻하면 재미 없을텐데.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일텐데.

소매깃으로 쓰윽, 콧물 닦는 아이가 귀여운 겨울.
목에 둘러진 목도리를 누군가에게 내어주는 겨울.
추울수록 꼭 붙어다니는 연인들이 부러운 겨울.
생각해보면 겨울의 근사함도 참 많습니다.

추울수록 불평하기보다
안타까워 해야겠습니다.

정작, 여름이 되면
추운 겨울이 그리워질테니까요.
“아, 추워. 이제 얼마 안남았네, 이 추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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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스와 해티는 정말 좋은 단짝 친구예요.
그런데 딱 한 가지
둘이 함께할 수 없는 것이 있어요.
바로 서로를 꼬옥 안아주는 일이에요.

둘 다 가시가 뾰족뾰족, 너무 따갑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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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스와 해티는 서로를 안아 주려고
여러 가지로 애를 썼어요.

겨울에는 눈 위를 데굴데굴 굴러서
가시를 눈으로 덮어 보았어요.

그러고는 서로를 꼭 껴안았더니
앗! 너무 차갑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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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을 모아서
가시에 잔뜩 붙여 보았어요.

그러고는 서로를 꼭 껴안았더니
앗! 너무 간지럽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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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해티에게
멋진 생각이 떠올랐지요.

호러스와 해티는 서로를 향해
한 발, 두 발 가까이 다가갔어요.

그러고는 와락 껴안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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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에게 딱 맞는 포옹이었어요.
따뜻하고, 폭신하고, 편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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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멋진 고슴도치의 포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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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안아달라고만 하는 막내,
빠방놀이 하자며 달려드는 둘째,
엄마랑 단둘이 숫자놀이를 하고 싶다는 첫째.

엄마의 몸은 하나인데
이 녀석들은 서로 엄마를 차지하려고
각자 발버둥을… 에휴…
몸이 힘들다기 보다는, 마음이 힘들었습니다.

남편의 위로와 지지가 필요했습니다.
어제 남편이 간만에 빨리 퇴근했습니다.
기회다, 싶어 눈치를 살피다
‘나 좀 안아줄텨?’하니
잠깐 머뭇거리다 품을 내주더군요.

하.지.만.
한~ 2초? 3초? 안겨있었을까요.

다다다…
막내가 뛰어와 엄마아빠 사이를 파고 듭니다.
엄마 뭐해?…
둘째도 씩~ 웃으며 아빠품에 안깁니다.
으흐흐흐…
첫째도 장난치며 머리를 들이밉니다.

에휴~ 예쁜 웬수들. 눈치도 왜 이리 없을까요.
그래도 웃음이 났습니다. 조금 힘이 났습니다.
포옹은 무슨…
네 남자의 웃음소리가 비타민입니다.


오늘 그림책에는 특이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표지에 있는 <QR코드>인데요.

가끔 아이들이 읽어달라는 그림책이 다를 때,
종종 직접 읽어줄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정말 대략 난감하시죠? 바로 그럴 때!
<QR코드 그림책>을 활용해보세요.

첫째에게 엄마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동안
둘째는 QR코드로
다른 그림책을 읽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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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곳에 없어
나는 잠들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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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침을 가르는 새의 날갯짓
나는 가을날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빛

​나는 저 달의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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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없이 지나는 오솔길

나는 새벽 하늘 총총한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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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마
나는 그곳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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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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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지만,
고양이는 아홉 번을 산다고 합니다.

그럼…
동네 이곳저곳을 헤매는 고양이,
밤새 아기가 우는 듯 야옹거리는 고양이,
앙칼지게 털끝을 세우는 고양이들은
몇 번째 삶을 살고 있는 걸까요.

어느 고양이가 몇 번째 삶을 살고 있는지는
고양이끼리만 알고 있는 비밀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홉 번의 생을 다 살아버린
고양이는 이제 어디로 갈까요.

이 그림책을 보고나니
길을 오며가며 눈에 띄이는 고양이들이
예사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 고양이는 몇 번째 삶을 살고 있을까.
다음 생에선 어떤 모습으로 태어날까.”

이 삶 너머, 그들이 주인인 곳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마지막 여행을 마치고
그들만의 별로 돌아가는 고양이의 장례식을
담담하고 익살맞게 그려낸 고양이 그림책.

마음에 드는 한 페이지를 액자에 넣어
내 방 벽에 걸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들었던,
고양이의 아홉번째 여행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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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쥐란 놈이 물어도 꼼짝 말고 달싹 마라
개미란 놈이 물어도 꼼짝 말고 달싹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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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가자 감나무, 오자 오자 옻나무
낮에 봐도 밤나무, 입맞추자 쪽나무
바람 솔솔 소나무, 방귀 뀌는 뽕나무
십 리 절반 오리나무, 빠르기도 화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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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건너 지붕 위에 콩깍지가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냐
콩 받아랴 콩 심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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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첨지 엉덩이 두들겨 보니 개가죽
저무나 새나 두들겨도 샛전 한 푼 안생기네
명주 꾸리 감자 실꾸리 감자
명주 꾸리 풀자 실꾸리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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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 왔니 아직 아직 멀었다
어디까지 왔니 동네 앞에 다왔다
어디까지 왔니 개울가에 왔다
어디까지 왔니 대문 앞에 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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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둘이면 둘이지 셋이겠느냐,
셋이면 셋이지 넷은 아니냐,
넷이면 넷이지 다섯아니냐.
랄라랄라랄라랄라 랄랄라~

타잔이 십원짜리 팬티를 입고,
이십원짜리 칼을 차고 노래를 한다.

아아아~

이 노래, 혹시 기억나시나요?
제가 어린 유년시절,
많이 부르던.. 놀이노래입니다^^

지금도 가끔 혼자서 부르곤 하는데
노래를 부를 때마다 친구들과
골목에서, 공터에서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몽글몽글 납니다.

골목길과 공터의 추억보다
키즈카페와 놀이터에서의
한정된 놀이만하는 우리 아이들은
훗날 어떤 놀이노래를 기억하게 될까요.

가끔 아이들에게
제 기억 속 놀이노래를 들려주면
키득키득 웃으며 따라부르곤 합니다.

집에서라도 가끔 놀이노래를 통해
어린시절을 따뜻하게 회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림책에 전래동요CD가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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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 많은 말이 있어.
자그마치 육천 가지가 넘는다고 해.

중국말은 ‘한자’로, 일본말은 ‘가나’로,
영어나 프랑스어는 ‘알파벳’으로 쓰듯이,

우리말은 우리 글자 ‘한글’로 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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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육백 년 전,
조선의 네 번째 임금이 된 세종은
백성들에게 믿음을 얻는 길이
무얼까 곰곰 생각했어.
그러다 보니 백성들이 글자를 몰라 겪는
어려움에 생각이 미쳤지.

세종은
우리말에 꼭 맞는 글자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나라 안의 인재들을 모아 집현전을 만들고
학자들과 밤새 공부하며 생각을 나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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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 바람 소리도
그대로 옮겨 적을 수 있는 글자.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 한나절에도 깨치고,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열흘이면
깨칠 수 있는 글자.

온 백성이 기뻐하며 열심히 배워 쓰려고 했겠지?
백성들 사이에선 한글이 점점 퍼져 나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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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한글은 천덕꾸러기가 될 뻔했어.

일본이 우리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했거든.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갖은 애를 썼지.
‘한글’이라는 이름도 이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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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는 글자를 모르는 사람 수가
가장 적은 나라 가운데 하나란다.
그게 다 한글이라는
뛰어난 글자를 가진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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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서는
글자 교육에 힘쓴 사람들에게
해마다 상을 주는데,
이 상 이름도’세종 대왕 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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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대따 좋다.”
“내 내 전화 씹어?”
“나 그거 빠삭한데!”
“고딩 때는 다 그래.”

은어, 비속어, 속어, 줄임말…
저도 종종 씁니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나서는
조금 자제하고 조심하는 편입니다.

“형아, 이거 대따 좋지?”
“그거 내가 빠삭하잖아.”

엄마의 말투, 억양을 따라하고
거기다 정확히 뜻도 모르면서
대충 눈치껏 단어까지 따라 쓰는…
엄마를 거울삼는 우리 아이들.

엄마가 되고 보니
무심코 하는 행동도 돌아보게 되고
생각없이 내뱉은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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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가면을 쓰셨나요.
친절한 엄마 가면?
조금 화난 엄마 가면?
친구같은 엄마 가면?
그냥 그런 엄마 가면?

성격이란 말의 어원이 바로,
페르소나(가면)라고 합니다.
연구소를 운영하며 강의, 상담 등을 통해
참 많은 ‘엄마’들을만나게 되는데요,
엄마들마다 정말 성격도 다양하고
그에 따라 개성있는 ‘엄마가면’을 쓴 채
육아를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때론 ‘엄마가면’ 그 자체 때문에
힘들어서 제 연구소를 찾기도 하시지요.
가끔은 엄마가면을 벗기가 두렵다고도,
혹은 엄마가면을 쓰기가 싫다고도
고백 아닌 고백을 털어놓으시곤 합니다.

혹시,
육아서를 보고, TV속 이상적인 엄마상을 보고,
괜찮은 동네 엄마의 육아팁을 듣고…
다른 엄마들의 가면을 따라 써 보신 적 있나요.
저는 있습니다.
하지만 몇 일, 몇 시간 가지 않아
이내 ‘나 특유의 엄마가면’으로 돌아오더군요.

엄마가면,
어떤 가면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많이 쓰는 종류의 가면은 어떤 건가요.
아니면, 가장 버리고 싶은 가면은요?

저는 따뜻하고 씩씩한 엄마가면을 쓰고 싶고,
가장 많이 쓰는 엄마가면은
‘잠깐만 기다려’하는 목소리가면이고,
가장 버리고 싶은 가면은,
‘욱’하는 엄마가면입니다.

그 어떤 가면을 써도 ‘우.리.엄.마’라서
좋아해주고 기다려주는 우리 아이들.
저는 오늘 아들들이 가장 좋아하는
<파워레인저> 엄마가면을 힘차게 써봐야겠습니다.

“자, 덤벼랏! 파워레인줘~ 다이노뽀뜨!”


난 공부를 못한다.
올빼미 마스크처럼 계산을 빨리 하지도 못한다.
글씨도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쓰니까,
글씨 쓰기가 싫다.체육도 마찬가지다.
요즘 반에서 유행하는 씨름도
터무니없이 못한다.음악은 딱 질색이다.
리코더도 잘 못 불고,
노래할 때도 음정이 어긋나기 일쑤다.
그래, 나는 뒤처진 아이다.

정신을 차려 보니, 운동장 구석.
여기는 내 비밀 장소다.


우선 귀여운 꽃들에게 물을 줬다.
작아서 눈에 띄진 않지만 무척 예쁜 꽃이다.

내가 없어져서 지금쯤 다들 좋아하고 있을까?
내가 없어진 줄도 모르겠지..
내가 내가 아니라면 얼마나 좋을까…

저쪽에 무언가가 보인다.
가까이 가 보니 온갖 마스크가 흩어져 있었다.
올빼미 마스크, 장수풍뎅이 마스크,
해달 마스크, 토끼 마스크…

큰맘 먹고 올빼미 마스크를 써 보았다.
정말 대단한 마스크였다.
지금까지 풀리지 않던 문제가 술술 풀렸다.

다른 마스크도 써 보자!


다음은 장수풍뎅이 마스크.
아주 커다랗고 무거운 통나무도 번쩍!
다음은 개구리 마스크.
노래하는 게 이렇게 즐거울 줄 몰랐다.

이거나 저거나 굉장한 마스크였다.
내 머릿속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나는 머리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만들기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걸까?

나는 도대체 뭐가 되고 싶은 걸까?

“치킨 마스크야, 다른 마스크가 되지 마.”
“네가 없어지면 누가 우리한테 물을 주겠어?”


어디선가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중한 나무 동산 식구들이
모두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런 나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우아! 온통 마스크네!

자세히 보니까
진짜 우리 반 애들이 다 와 있었다.
그리고 나는… 나였다.

“치킨 마스크야, 교실로 돌아가자.”

파랗게 갠 하늘이 멋진 날이었다.
내 그릇에 무언가 들어찬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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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e2.do/FIFz35K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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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아들들의 목욕시간.
셋을 몽땅 발가벗겨 놓으면…!?

감기들까 걱정되는 엄마 마음과 달리,
아이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뛰어다니며
까르르르,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뭔가 자유로움? 홀가분함?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벌거숭이 아들셋은 서로가 서로를
비비고 때리고 꼬집고 난리법석입니다.

하지만 그 자유로움과 홀가분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빠의 등장과 함께 사라지지요.
‘가만히 있어라, 아파요. 뭐가 아프냐.
뜨거워요. 뭐가 뜨거우냐~’

결국 “으앙, 엄마아~~”하고 또르르…
살구색 자유덩어리들이
울며 밖으로 뛰쳐 나옵니다.

엄마가 ‘색과 무늬 입히기’에 돌입해야
다시 평화로워지는 아이러니한 상황…

엄마라면 다들 공감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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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첫날,
세상의 모든 동물들은
서로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어요.

어떤 것은 키가 컸고,
어떤 것은 키가 작았어요.

코가 길고 몸집이 큰 동물 하나가
동물에게 말했어요.
“어이, 거기 키 큰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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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동물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말했어요.
“나? 지금 나 부른 거 맞아?”

키가 크다고 생각하는 동물들은
전부 대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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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모습은 모두 달랐지만
서로를 잘 알아보기가 어려웠어요.
시간이 지나도 동물 친구들은
서로를 잘 알아보기가 어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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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게
몸에 색을 칠하기로 하고
모든 식물들에게 색을 입혀준
해님을 찾아갔어요.

“노란색으로 입혀 주세요.”
“저도 노란색으로 입혀 주세요.”

해님은 고민에 빠졌어요.
“잠깐! 동물들아, 이대로 너희들에게 색을
입혀 주어도 너희가 원하는 색이 비슷하면,
여전히 너희들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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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노란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넣어 주세요.”
이빨과 발톱이 날카로운 동물 하나가 말했어요.

“덤불 속을 지날 때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하게 하려고요.”

해님은 껄껄 웃으며
모든 동물들이 원하는 대로
색을 입혀 주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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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빠르게 움직이고
꼬리에 침이 달린 동물이,
갈기가 아름답고 허벅지가 단단해서
달리기를 잘하는 동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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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없지만 몸이 엄청나게 긴 동물이,

차례차례 해님 앞으로 나와 원하는
색과 무늬를 이야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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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말했어요.
“네가 원하는 색과 무늬는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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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그런 그림책을 모아 놓은 곳, 엄마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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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어디 가니?”
꽃집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동생 팔러요.

내 동생은요, 고자질쟁이예요.
세게 때리지도 않았는데 징징 짜기나 하고
엄마한테 일러서 나만 야단맞게 하잖아요.”

“고자질쟁이 동생을 얼마에 팔게?”
“꽃 한 다발 팔면 팔 거예요.”

“싫다, 나는. 꽃이야 두고 보면 되지만 네 동생을 어디다 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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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어디 가니?”
빵집 아줌마가 물었어요.

“동생 팔러요.

내 동생은요, 욕심꾸러기 먹보예요.
자기 거 다 먹고, 내 거 엄마 거 다 달라 그래요.”

“그런 먹보 동생을 누가 사겠니?”
“좀 싸게 팔면 되지요.

빵 하나만 줘도 팔 거예요.”

“싫다, 나는. 빵이야 먹을 수 있지만 네 동생을 어디다 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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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아직도 동생 못 팔았니?”
빵집 아줌마가 물었어요.

“아줌마가 사시게요?”
“먹보 동생을 내가 왜?”

“먹보지만, 노래를 잘 부르는걸요.”

“어머, 그러니? 그럼, 빵 하나랑 바꿀래?”

하지만 짱짱이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퍼뜩 떠올랐어요.

‘빵 하나랑 바꾸기엔 내가 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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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시장 가요.
동생 팔러 시장 가요.

“짱짱이 아직도 동생 못 팔았니?”
꽃집 할아버지가 물었어요.

“할아버지가 사시게요?”
“두고 보지도 못할 동생을 내가 왜?”

“하지만 색종이로 꽃을 얼마나 예쁘게 접는데요.”

“정말이니? 그럼 내 꽃이랑 바꾸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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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이번에도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어요.

‘꽃 한다발과 바꾸기엔 정말 아까워. 인형이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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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이가 집에 가요.
자전거 타고 집에 가요.

말 안 듣고 귀찮고 더럽고 얄밉고
징징 울보에게 욕심쟁이 먹보

고자질쟁이 바보 동생을 자전거에 태우고 신나게 집으로 달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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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막내가 유난히
형아들을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면 종이를 찢고,
책을 읽으면 책을 뺏고,
밥을 먹으면 수저를 달라고 떼쓰고.

둘째가 참다참다 짜증이 났는 지,
동생 머리에 퍽! 주먹을 날렸습니다.

“으아아앙~”하고 우는 동생을 보며
씩씩거리던 둘째. 엄마 눈치를 살피며
“얘가 자꾸만 막 뺏고, 귀찮게해… 엉엉!”
동생보다 더 서럽게 울었습니다.

둘째는 얼른 안고 달래주다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 그냥 막내동생 누구 줘 버릴까?
형아들을 너무 괴롭히잖아.”

눈이 동그래진 둘째.
갑자기 다시 눈물이 두 눈에 가득 고였습니다.
“안돼, 내 동생 누구 주면 안돼.
아직 어려서 그래. 엄만 왜그래에…엉엉!”

그러더니 동생을 두 팔로 얼싸안고
눈물바다를 이루는 게 아니겠어요.
영문 모르던 막내는 형아가 우니 같이울고,
첫째는 얼싸안은 두 동생들을 보고 따라울고.

아들셋을 달래는 것엔 ‘비타민’이 특효약.
숨겨뒀던 캐릭터 비타민을 손에 들려주니
또 셋이서 서로에게 뜯어주고, 먹여주고.

형제애가 별 거 있나요.
우애가 별 거 있나요.
서로 뜯고 싸우다가도 결국엔
서로를 필요로 하는 거겠죠.

6살 둘째가 그린, 꼭 함께 살아야한다는
다섯식구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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