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s Posts tagged with "그림동화"

그림동화

0 1286

img_xl

어느 이른 아침,
작은 그림자 하나가
가로등 아래 서서
한숨을 쉬었어요.

“너무 외로워.”

img_xl (1)

작은 그림자는
문 앞에 서서 생각했어요.
‘나는 문일까?’

작은 그림자는
의자 곁에 서서 생각했지요.
‘나는 의자일까?’

img_xl (2)

작은 그림자는 나무에 기대엇어요.
몹시 슬펐지요.
“내 짝을 찾을 수 있다면
무척 행복할 거야.”

작은 그림자는 저만치
혼자 앉아 있는 작은 아이를 봤어요.

img_xl (3)

“왜 그렇게 슬퍼하니?”
작은 그림자가 다가가서 묻자
작은 아이가 대답했어요.
“곧 날이 저물면,
그림자들이 다 놀러 나올 거야.
하지만 난 그림자가 없어.”

img_xl (4)

작은 그림자가 말했어요.
“나랑 놀자.”

둘은 함께 공을 찼어요.
둘은 함께 수레를 타고 내달렸어요.
둘은 함께 커다란 나무에 올랐어요.

img_xl (5)

그날 밤 늦게
모든 그림자가 다 길어졌을 때예요.
커다란 시계가 땡 소리를 내자,
둘은 잠자리에 들어지요.

‘나에겐 네가 있고
너에겐 내가 있어.
우린 언제나 함께 있을 거야.’

img_xl (6)

: )

2015년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딱 17일 남았네요.

언제나 아이들과
그림자처럼 함께 붙어 있지만,
이상하게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것처럼
함께 있어도 외로운 이 느낌.

아이를 위해 사는 이 삶이
오롯이 내 것인가 싶고,
나만을 위해 사는 삶 또한
정말 행복할까 싶네요.

따스한 커피가 간절한 아침,
외로움 한 잔을 호로록 들이키려
가까운 카페로 향해 봅니다.

아, 이런 날은
누군가가 따스한 커피 한 잔
권해주면 차암, 좋을 것 같은데
이 아침에 연락할 사람이 읎네~

‘아, 외롭뜨아~’

img_xl (7)

0 1149

img_xl

‘부스럭 부스럭…
톡톡톡 쿵!’

쉬잇…!

잠잠깨비가 살며시
졸음안개를 걷어내자,
한 아이가 세상 모르게
잠을 자고 있었지요!

img_xl (1)

깨비들은 가방에서
쑥쑥망치를 꺼내 아이 몸을
톡톡 두들겨 주었지요.

img_xl (2)

갑자기 아이가 뒤척거리더니
깨비들은 깜짝 놀라
쏜살같이 달아났어여.

“에이, 잠꼬대였잖아.”
당당깨비가 투덜거렸어요.

img_xl (3)

드디어 잠잠기계를
다 설치하고
당김열쇠를 맞춰 넣은 다음,

아이를 밤새도록
당겨 주었답니다.

img_xl (4)

‘잠잠 잘 자고~
당당 당기면~
쑥쑥 키 커라~’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는
해가 뜨기 전에 서둘러
아이 방을 나섰어요.

​”잠잠깨비, 당당깨비,
쑥쑥깨비를 못 보았다고요?
어느 날,
바지가 못 입을 만큼 작아지고,
키가 훌쩍 컸다면 틀림없이
깨비들이 다녀갔다는 뜻이랍니다.”

img_xl (5)

: )

“진짜? 또야? 벌써?”

첫째의 겨울 부츠… 작답니다.
아이의 발이 또 자랐나 봅니다.

분명히 작년 겨울,
올해까지 신기려 일부러
넉넉한 사이즈로 사준건데.

그렇게 헐떡이며 신고다녔던
그 신발이 올해는 작답니다.

신발도, 옷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자꾸만 작아집니다.

첫째의 작아진 것들은
모두 둘째에게로…
첫째가 그 사이 컸다는 뿌듯함들은
매번 물려받는 둘째 향한 미안함으로.

잠잠깨비들아,
아이들 키만 당기지 말고~
엄마의 지갑도 좀 두꺼워지게
팍팍 좀 당겨주면 안되겠니..?^^

img_xl (6)

0 1245

img_xl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예솔이가 엄마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어요.

그때 예솔이 오빠가 들어왔어요.
“학교 다녀왔습니다.”
“잘 다녀왔니?”

img_xl (1)

엄마가 숨어 있는
예솔이를 찾다 말고 반갑게
반갑게 오빠를 맞았어요.
엄마는 예솔이랑
숨바꼭질하던 걸 잊었나 봐요.

‘엄마는 오빠를 더 많이
좋아하는 거였어.’

예솔이는 많이 슬펐어요.

img_xl (2)

“넌 왜 울고 있니?”
울고 있는 예솔이 옆을 날아가던
올빼미 할머니가 말을 걸었어요.

“엄마가 저보다 오빠를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엄마는 오빠를 땅만큼 사랑하고
저는 하늘만큼 사랑하거든요.”

img_xl (3)

올빼미 할머니가 말했어요.
“내가 하늘 높이 날아가 보았는데
아무리 올라가도
끝이 보이지 않았단다.
땅은 넓어서 좋지만,
하늘은 높아서 좋단다.”

엄마는 식탁 아래에서
잠든 예솔이를 깨웠어요.
예솔이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엄마 품에 안겼어요.

img_xl (4)

“엄마는 꼭 나를
하늘만큼 사랑해야 돼.
오빠는 땅만큼 사랑하고.”

그러자 엄마가 웃으며
예솔이에게 속삭였어요.

“엄마는 예솔이를
높은 하늘만큼 많이 사랑해.”

img_xl (5)

: )

“엄마는 꼭 나를
하늘만큼 사랑해야 돼.
오빠는 땅만큼 사랑하고.”

그러자 엄마가 웃으며
예솔이에게 속삭였어요.

“엄마는 예솔이를
높은 하늘만큼 많이 사랑해.”

첫째가 품에 안기며
은근히 물어봅니다.
“엄마, 나 얼마만큼 사랑해?”

엄마는 귓가에 대고
속삭여 줍니다.

엄마의 첫번째 아들이니까

첫번째로 사랑하지!

보고 있던 둘째가
품에 안기며 또 물어봅니다.
“엄마, 난 얼마만큼 사랑해?”

엄마는
또 속삭여줍니다.

우리 둘째 아들은
세상에서 최고로 사랑하지!

멀리서 막내가
다다다 뛰어옵니다.
“엄마, 나둥나둥”

막내에게도
속삭여 줍니다.

우리 막내,
엄마가 제일많이 사랑해!

그렇게 세아들을 각각
<사랑만족> 시켜줍니다.

첫번째로! 최고로! 제일많이!

그렇게
<사랑확인> 시켜줍니다.

매번,
들키지 않게!♡♡♡

img_xl (6)

img_xl

안녕?
나는 꼬무리별이야.

엄마는 날 만나고
우주가 되었대.

img_xl (1)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바로 나야.

img_xl (2)

엄마의 자장가는
달콤하고

아빠 기타 소리는
새콤해.

img_xl (3)

엄마 손이 쓰담쓰담
날 달래주면

엄마 우주엔
졸졸 시냇물이 흐르고
솔솔 봄바람 향기도 가득가득.

img_xl (4)

그러면 내가
방긋방긋 웃는 걸
엄마, 아빠는 알까?

img_xl (5)

: )

초겨울이 되면,
생각이 참 많아집니다.
2년 전 12월,
저에게 참 힘든 한달이었거든요.

셋째의 존재를 알게 된 그날부터
세상 밖에서 만나기까지,
엄청난 고민과 숱한 갈림길에서
무척 많이 흔들렸었습니다.

밤마다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퉁퉁 부은 다리에 쥐가 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찼던 그 때.

뱃속에서 꼬물꼬물
‘엄마, 나 여기 있어요’하고
신호를 보낼 때마다
쓰다듬어주며 울컥했던 그 때.

다 지난 시간이지만,
12월만 되면 이상하게
가슴 한 켠이 저려옵니다…

미안해서, 너무 사랑해서.

img_xl (6)

0 1261

img_xl

감기벌레는
집 짓기를 아주 좋아해요.

“엄청나게 지저분한 곳을
찾아야 해!”

img_xl (1)

파란색 감기벌레는
외출했다 돌아오는 민호를 발견했어요.
“오호! 찾았다!”

그런데 이럴 수가!
민호가 뽀드득뽀드득
깨끗하게 손을 씻지 뭐예요?

img_xl (2)

​콧 속으로 들어간 청록색 감기벌레는
아주 지독한 놈이었어요.

한 채, 두 채, 세 채…
계속해서 알록달한
집을 지어 나갔어요.

“뚝딱뚝딱!”
“야호, 신난다!”

img_xl (3)

민호는 훌쩍훌쩍 코를 흘리고
콜록콜록 기침을 했어요.
목은 까칠까칠, 머리는 지끈지끈,
화끈화끈 열까지 났어요.

민호는 힘을 내고 엄마가 정성껏
차려 주신 밥과 반찬을
냠냠냠 골고루 먹었어요.

img_xl (4)

민호는 약도 씩씩하게
꿀꺽 삼켰어요.

감기벌레들은 더 이상 민호의
몸속에 머무를 수 없었어요.

img_xl (5)

감기벌레들에게는 집 지을 때,
꼭 지켜야 할 규칙이 생겼어요.

그것은 바로
손 잘 씻고, 양치질 잘하고,
밥 잘 먹고, 약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어린이들에게는
절대로 절대로 집을
짓지 말라는 것이었대요.

img_xl (6)

: )

몸도 으슬으슬하고,
자꾸만 몸이 무거워지는 게
아.. 몸살감기 기운입니다.

이렇게 감기 증상이
스물스물 느껴질 때,
누구나 생각나는 게 있지요.

누구는 알싸한 생강차,
누구는 뜨끈한 온돌방,
누구는 그리운 엄마 목소리.

제가 이럴 때마다 찾게 되는 건,
엄마가 손수 데워주시던
따끈따끈한 쌍*탕.

감기증세 있을 때마다
주머니에 넣어 쏙 주시던
엄마의 따스한 온기.

이따가 엄마께
전화드려야겠습니다.
“엄마, 나 몸이 으슬으슬해~”
하고 말하면 우리 엄마는
분명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애들만 챙기지 말고
쫌 너도 챙겨입고 다녀!
애들 데리러 가면서 약국 들려서
뜨끈한 쌍*탕 하나 사먹고 가, 응?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복도 좀 입고…”

아셋맘은
쌍*탕을 좋아합니다.
엄마의 잔소리에 담긴
따스한 온기를 좋아합니다.

img_xl (7)

0 862

img_xl

아기 토끼는
아빠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여우야, 혹시 우리 아빠 못 봤니?”
“아니, 못 봤어.”

img_xl (1)

아기 토끼는 시무룩하니
고개를 떨구었어요​

“글쎄 나도 우리 엄마를
찾고 있는데 같이 갈까?”

여우가 아기 토끼와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img_xl (2)

“사슴아, 혹시 우리 엄마 못 봤니?”

친구를 잃은 사슴도,
동생을 찾고 있는 뱀도,
아이들을 찾고 있는 곰도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img_xl (3)

어느 마을을 지날 때였습니다.
아기 토끼가 소리쳤습니다.

“저기, 우리 아빠예요!”

img_xl (4)

너구리도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에요.”​

img_xl (5)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img_xl (6)

: )

날씨가 추워지자
밤마다 이불을 차고 자는

아이들이 염려되어​
새벽에 일어나기 일쑤입니다.

다리만 덮고 자라,
배만 덮고 자라,​
어느새 습관처럼 하게되는 잔소리.

“엄마, 오늘도
새벽에 나 이불 덮어 줄꺼야?”

이 녀석,
밤마다 엄마가 깨는 걸​
알고 있었나 봅니다.

그럼, 우리 아들
감기 들면 안되니까 덮어줘야지..

“자꾸 이불 차서 미안해, 엄마.
나도 모르게 그러는거야, 흑흑..”

​알지. 괜찮아.
그런데 왜 울면서 말하는거야?

“엄마가 나 이불 덮어주는게
너무 감동적이라서…엉엉.”

비가 와서 바람이 유난히
차갑던 어느 깊은 밤,

가슴이 찡~해졌던 순간입니다.​

아이를 꼭 안아주었던
어느날입니다.

img_xl (7)

0 957

img_xl (7)

“사람들은 쟤네들도 먹나?”
꼬마곰이 갸웃거렸어요.

조심해, 고양이야!

“살려 줘…!”

img_xl (8)

고양이는 화물차에 실려 갔어요.
꼬마곰은 롤러스케이트를

​그려서 신고 얼른 뒤쫓아 갔지요.

​운전사가 고양이를
헛간에 가두어 버렸어요​
​꼬마곰은 마술 연필을 써서
헛간 창문의 창살을 잘라 냈어요.

img_xl (9)

“여기는 뭐 하는 데야?”
꼬마곰이 물었어요.​

“우리도 몰라.
아무튼 우리 좀 꺼내 줄래?”
젖소가 말했어요.​​

img_xl (10)

“거기 서!!!”
경비원들이 마당을 가로질러​
동물들을 쫓아갔어요.
꼬마곰이 바나나 껍질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으아아아아-악!​

동물들이 달아났어요.

img_xl (11)

“우린 잡아먹히기 싫어…”
젖소가 말했어요.​

“매 맞기도 싫고”
개가 말했어요.​

“맞아, 그건 정말 끔찍해.”​
고양이가 한숨을 쉬었어요.

img_xl (12)

“걱정마.”
꼬마곰이 말하더니
그리기 시작했어요.​

“고마워, 꼬마곰아!”

img_xl (13)

: )

‘앤서니 브라운’
아이를 키우면 한번쯤
이 작가의 그림책을
보셨을테지요.

처음엔 몰랐습니다.
왜 그리 유명한지,
왜 그의 그림책이 사랑받는지.

요즘들어
‘숨은그림찾기’하듯
그림책 속 상징을 찾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간결한 이야기와
풍부한 상상력과 센스있는
표현들이 가득한 그림들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요즘은 아이보다 제가
이 귀여운 꼬마곰에
푹 빠져있습니다.

아니,
하얀 꼬마곰이 가진
뭐든 그리기만 하면
눈앞에 생생하게 나타나는
‘마술 연필’에 빠져있는지도요^^

img_xl (14)

0 1371

img_xl

너무 가늘어 보일락 말락
어느새 풀잎이나 나뭇잎 끝에
이슬방울처럼 한 방울 두 방울
맺히는 이슬비

가늘고 보드랍게
보드라운 머리카락 살랑이듯
바람결 없이 조용조용 내리는 보슬비

img_xl (1)

보슬비보다
아주 조금 더 많이
살랑이듯 부드럽게 내리는 부슬비

해가 쨍쨍 비치는데
여우가 찌익 오줌 누고 가듯
쨀끔쨀끔 뿌리듯이 지나가는 여우비

img_xl (2)

가뭄에 농작물이 죽어갈 때
꿀처럼 달게 먹을 수 있도록
수많은 생명 살리러 오시는 꿀비

곡식이 싹 트고 자라야 할
제때제때 맞춰서 내리시는
고맙고 고마운 달콤한 단비

img_xl (3)

곡식이 싹 트고 자라야 할
제때제때 맞춰서 내리시는
고맙고 고마운 달콤한 단비

img_xl (4)

작고 작은 구름 물방울
10만이나 100만이
모이고 모여야 빗방울 하나
그 귀한 빗방울이
헤아릴 수 없이 모여야
비가 되어 내린대요.

img_xl (5)

: )

“엄마, 심심해. 나 뭐해?”
심심할 때
전혀 심심하지 않은 엄마에게.

“비오니까 밖에도 못나가잖아. 칫!”
밖에 나가고 싶을 때
뽀송뽀송한 집에 있고 싶은 엄마에게.

“우리 우산쓰고 놀러가자.”
우산을 쓰고 싶을 때
우산쓰기보다 차라리 뛰는게 편한 엄마에게.

아이들은 비가 오면
더 나가고 싶어 하고

​더 심심해하는 것 같습니다.

비오는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내나 고민 될 때
지금 내리는 비가 어떤 비인지

​이야기하며 시간을 벌어봅니다^^

img_xl (6)

0 827

img_xl

 

이 그림책은,
텍스트가 없는 순수한 그림책입니다.

한 여자가 버스에 올라
익숙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시골길을 접어 들어
소박한 시골집 앞에 내립니다.

그곳에는 무엇이
여자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세상 어떤 것과
견줄 수 없이 가장 따뜻한 곳.
그리고 따뜻한 사람.

그림책 속 몇 컷을 통해
이야기를 대신합니다.

img_xl (1) img_xl (2) img_xl (3) img_xl (4) img_xl (5)

: )

수능시험 전날의
내 모습이 기억납니다.

옷 사이 바람이라도 스며들까
단단히 옷깃을 만져주시던
엄마의 손길.
말없이 하이파이브하며
씽긋, 말없이 웃었던 친구들.

수능시험을 보고 나서의
내 모습도 기억납니다.

그냥 이불 위에 얼굴을 묻고
말없이 엉엉 울고말았던 나.

그때는 친구도, 가족도 아닌
그냥 혼자가 편했었죠.

돌이켜보니 그때는
‘우리집, 그곳’이 가장
편했던 것 같습니다.

돌아갈 곳이 있어,
가만히 엎드려 있을 곳이 있어,
참 다행이었습니다.

내일은 수능일.
얼마나 떨릴까요.

성공해도, 실패해도.
만족해도, 서운해도.
‘다시 돌아갈 그곳’이 있음에
감사하며 담담하게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모든 수험생들이
힘을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img_xl (6)

img_xl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나른한 오후.

아빠는 탄광에,
엄마는 밭에 나가시고
집에는 나들이와 산들이뿐이에요.

“나들이 언니야, 입이 심심하다.”

img_xl (1)

부엌에 들어간 나들이가
두리번두리번
아하, 달걀 한 판이 보이네요.

톡,톡,톡!
잔뜩 달궈진 프라이팬에
달걀이 쏘옥
지글지글 바삭바삭
신나게 익어가요.

“와하하하, 성공!”

img_xl (2)

기웃기웃 장난꾸러기 이웃 아이들
너도나도 함께 하겠다며
소리를 질러요.

“내가 가져올게!”
“나도! 나도!”

“우리 집 오리 둥지에서
빼 와 부렸데이.”
금홍이가 들고 온 건
큼직한 오리 알!

툭, 툭, 턱!
“억수로 크데이~”

img_xl (3)

“느그들 뭐하노?”
이런, 나들이네 엄마가
집에 돌아오셨어요.

“옴마야, 이게 다 뭐꼬?”
엉망진창이 된 부엌.

한바탕 야단을 맞고
나란히 벌을 서면서도
아이들 마음속에는 맛난
달걀 프라이가 두둥실.

img_xl (4)

“나들이 달걀 프라이 진짜 맛났데이~”
“나들이는 우리 동네 달걀왕이래이~”

톡, 톡, 탁, 지글지글~
고소한 냄새가
나들이의 코끝에 맴돌아요.

img_xl (5)

: )

간만에 아이와
시도한 요리놀이.

식빵에 토마토 소스 바르고,
채소 몇 개, 피자치즈 놓고,
후라이팬에서 잠깐 데우기.

엄마는 생각하지 못한
식빵얼굴을 만들어 놓곤
뿌듯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img_xl (6)

아,
이제 가르쳐도 될까요.
엄마의 로망, ‘달걀 프라이’

엄마를 위해
요리하는 아들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세 아들 중 하나라도
‘요리사’가 되기를…
요리에 여엉, 자신없는 엄마는
살짝 꿈꿔봅니다^^

img_xl (7)

SNS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