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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창작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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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양이’라는
악명 높은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뚱뚱하고 먹을 것을 밝히는 데다,
작고 약한 동물을 괴롭히기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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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날 아침,
니양이는 닭장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탐스럽고 예쁜 달걀이고이 놓여 있었습니다.

니양이는 “잘 먹겠습니다.”
날름 꿀꺽-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가뜩이나 뚱뚱한 니양이의 배가
점점 더 부풀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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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배야!”
니양이는 갑자기 똥이 마려워
화장실로 달려갔습니다.

끄으으 으 응–

그런데 니양이의 배 속에서
나온 것은 똥이 아니라
작고, 노랗고, 귀여운 병아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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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병아리는 어기적어기적 다가오더니
니양이 품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당황한 니양이는
어찌할 바를 몰라
그대로 굳어 버렸습니다.

병아리는 기분 좋게 눈을 감고
“삐약…”하고 대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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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양이는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래, 이제부터 너를
<삐약이>라고 불러 주마.”

니양이는 항상
삐약이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이웃들은
악명 높은 ‘니양이’라는 이름 대신
<삐약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 고양이를 부르고기억하게 되었습니다.

​p.s. 그림책 표지의 ‘니양이의 얼굴’에
낙서가 있어 양해 말씀드립니다.
(막내가 형아 매직으로 쓰윽, 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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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이나 했나요.
내 이름 대신 ‘누구 엄마, 누구 어머니’
호칭에 더 익숙해질 줄.

짐작이나 했나요.
내 입에 들어가는 것보다
새끼 입에 들어가는 게 우선인 삶을.

이럴 줄 알았나요.
내 소원 중 하나가
‘잠들어서 아침까지
한 번도 안깨고 자보기’가 될 줄.

이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면 어색해요.
근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불러줬으면 해요.

내 일도 생겼으면 좋겠고,
내 시간도 누렸으면 좋겠고,
내 몸 하나만 챙겼으면 좋겠고.

하지만, 걱정마세요.
그 어떤 일보다, 시간보다…
가장 우선시 되는 건
‘엄마’라는 역할일테니.

우리 아이가
‘응애~’하고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 아이가
나를 ‘엄마’라고 부르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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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깊은 산골에
어머니와 오누이가 살았대.

“얘들아! 집 잘 보고 있거라.
엄마가 올 때 맛있는 떡을 갖다 주마.”
어머니는 굽이굽이 고개를 넘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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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친 어머니가 서둘러 집을 향했지.
첫 번째 고개를 마악 넘으려는데,
커다란 호랑이가 길을 턱 가로막는 거야.

“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어머니는 얼른 떡 하나를 주고 달아났어.
하지만 두 번재 고개에도, 세 번째 고개에도
호랑이가 먼저 와서 떡 버티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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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결국, 호랑이는
어머니까지 잡아먹고 말았어.

호랑이는 어머니의 옷을 입고
오누이가 기다리는 집으로 갔단다.

“얘들아! 엄마다. 문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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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는 후닥닥 방에서 뛰어 나와
우물가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어.
호랑이는 나무 위로 기어오르려고 했어.
호랑이는 얼른 도끼를 가져와서
나무를 쾅쾅 찍었어.

오누이는 나무 꼭대기에서
하늘을 향해 빌었어.

“하느님, 하느님.
저희를 살리시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주시고
저희를 죽이시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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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는 동아줄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갔어.

호랑이도 오누이 흉내를 냈지.
하지만 호랑이가 매달린 동아줄은
썩은 동아줄이었어.
호랑이는 쿵하고
땅에 떨어져죽고 말았대.

​그 뒤,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는
해와 달이 되었단다.
오빠는 환한 해가 되고
누이동생은 은은한 달이 되었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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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째: 엄마, 내가 호랑이 할게.
엄마는 여동생 해.
형아는 오빠야.알았지?

둘째(호랑이): 얘들아~ 엄마 왔따아.
오디 있니이?
첫째(오빠): 어, 엄마다!
엄마(동생): 아, 아니야.
우리 엄마 손은 이렇지 않아!
둘째(호랑이): 엄마 맞다니깐.
일을 많이 해서 그렇단다.
첫째(오빠): 발을 내밀어 보세요!
둘째(호랑이): 엄마 맞다는데 그러네. 콱!
엄마(동생): 오빠, 무서워. 우리 도망가자.
둘째(호랑이): 아니, 얘들이 도대체 어디갔지?
첫째(오빠): 히히, 못찾겠지롱!
엄마(동생): 참기름 바르고 올라오면 되는데~
메롱!
첫째(오빠): 메롱, 메롱!
둘째(호랑이): 어흥, 너희를 잡아먹겠다아~!!
첫째(오빠): 하느님, 저희를 살리시려면,
새 동아줄을 내려주세요.
엄마(동생): 저희를 죽이시려면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세요.

첫째(오빠): 근데요, 저희 죽이시면 안돼요.
저희 교회도 잘 나가고 있거든요.
둘째(호랑이): 맞아요. 저희 죽이시면 안돼요.

첫째: 야, 넌 호랑이잖아!
둘째: 나도 죽을까봐 무서워서 그러지.
첫째: 원래 호랑이는 죽는거거든?
엄마, 얘 자꾸 이상한 말 해.
둘째: 죽으면 엄마아빠도 못 보잖아.
첫째: 아니, 너 호랑이라고. 호랑이.
둘째: 형아는 내가 죽는 게 좋으냐?
첫째: 몰라, 나 이거 안 해!
둘째: 왜에~ 형아는 맨날 안한다고 그러고. 으앙!
첫째: 저리 가, 너랑 안놀아!
둘째: 엄마아~ 아앙, 엉엉!

황당엄마: “…” (뭥미…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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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네 덤불숲 아래 밭에서는
황소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대.

농부 아저씨는 황소를 위해
싱싱한 풀과 채소를 차려 주었지.

일을 마친 황소는 어슬렁 다가가서

‘아작아작 우적우적’
입을 비틀어 가며 풀과 채소를
맛있게 씹어 먹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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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른 황소는
음~ 매 노래를 불렀지.

‘음~ 매’

곰이 있던 강을 따라 내려가면
큰 바다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고래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있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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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새우들이 조잘조잘
그 앞을 지나가는데

자는 줄 알았던 고래가 눈을 번쩍 뜨더니

‘후우우우읍’
새우들을 빨아들여 꿀꺽 먹어 버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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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른 고래는
힘차게 물 위로 뛰어올랐지.

‘앗, 차가워’

그때, 어디선가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어.
숲에 거인이 찾아온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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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를 좋아하는 거인은
숲을 내려다보고 모두 브로콜리인 줄 알았대.

거인은 신이 나서
나무들을 뽑더니

‘아작아작 쩝쩝,
어적어적 쩝쩝’

한입에 다 넣고 맛있게 씹어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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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부른 거인은
숲이 떠나갈 듯 시원하게 트림을 했대.

‘꺼~ 억,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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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경험 있으시죠?

너무나 배가 고픈데
아이들 먹을거리만 있고,
정작 내가 먹을 건 없던 적.

잠자리 들었는데 배에서 꼬르륵~
돌이켜보니 아이들 정신없이 챙겨 먹이느라
정작 내 끼니를 거른 적.

어쩌다보니 애들 먹을 밥만 있고
내가 먹을 밥이 없던 적.

… 몇번의 경험?교훈! 끝에
요즘 저는 아이들이 맞이하기 전,
배를 든든히 채웁니다.

빵이든, 밥이든, 과자든, 과일이든.
전투에 임하듯 단단히 대비하지요.
뭔가 배를 채워놔야
기본 에너지가 쌓이는 느낌?

간만에 다섯식구 외식을 하는데
뭔가 부산해야할 우리 막내가
이상하게 조용합니다.

‘꾸벅,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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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참 편하게 음식을 먹었습니다.
고기 맛도 느끼고,
샐러드 소스까지 음미했지요.
몸에 에너지가 마구마구 쌓이더군요.

참,
밥 먹다 잠든 아이를 깨우지 않고
끝까지 꿋꿋하게 식사한 적도
다들… 있으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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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사람들에게 잊혀진
깊고 깊은 마법의 숲에는
마법사 로코와 강아지 보보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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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세월이 흘러 둘 다 나이가 들었고,
보보가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혼자 남은 로코는 너무나도 슬펐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로코는
잃어버린 마법의 힘을 되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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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던
꽃의 요정이 말했습니다.

“음, 그건 네가 깊은 슬픔 속에 갇혔기 때문이야.
언젠가는 스스로 그 슬픔에서 깨어나야 해.
그러면 마법의 힘도 돌아올 거야.”

‘하지만 답은 아직도 모르겠어.
그리고 난 여전히 슬퍼.
무엇보다 보보가 정말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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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숲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용을 만나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한 순간을
떠올릴 수 있나요?
보보와 함께 모든 게
사라져 버린 것 같아요.”

용은 나지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습니다.
“마음으로 느끼는 건
영원히 너와 함께할 수 있어.
결코 쉽게 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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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가 나무들 사이로
걸어 들어갈 때였습니다.
나무에 있던 구슬에서 빛이 반짝였어요.

구슬 속에는 로코와 보보의
행복했던 한때가 담겨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구슬을 바라보던 로코는
용기를 내어 마법봉을 들었습니다.
“마법의 숲 로코가 명한다.
빛나는 별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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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는 푸른 별들을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보보야. 내 마음속엔 언제나 네가 있어.
난 너를 생각할 때마다 늘 행복할 거야.”

“이젠 집으로 가자, 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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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코가 나무들 사이로
걸어 들어갈 때였습니다.
나무에 있던 구슬에서 빛이 반짝였어요.

구슬 속에는 로코와 보보의
행복했던 한때가 담겨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구슬을 바라보던 로코는
용기를 내어 마법봉을 들었습니다.
“마법의 숲 로코가 명한다.
빛나는 별이 되어라!”

스무살 때.
저는 대학입시를 실패하고
한 증권사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원하던 일도, 원하던 삶도 아니었기에
어린 마음에 ‘난 억지로 돈을 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억지로 일터를 향했지요.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다 보니
일이 손에 익지도 않고,
매일 불평불만만 토해낼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절 잡아준 분이 있지요.
“잘하고 있어, 잘하게 될거야.”라며
일하기 싫어하는 저에게 밥도 사주시고,
철없는 말을 할 땐 술도 사주시며
토닥여주시던 ‘이 주임님.’

“정말 이 일은 저랑 맡지 않아요.”
-딱 맞는 일 하기 전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해…

“저 내일 관둘거에요. 진짜!”
-그래, 관두더라도 오늘까지 잘 버텨보자.

“월급이 들어와도 신나지 않아요.”
-일단 부모님 좀 드리고, 모아놓으면
나중에 정말 도움이 될거야.

투덜거리며 일한 지 1년차,
이제 일이 막 손에 익히려던 그 때
저는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표를 내고,
직장분들과 시원한 마음으로
이별의 인사를 나눴지요.

“주임님, 저 학교가 근처니까
자주 놀러올게요. 저 밥 사주세요, 네?”
-그러엄… 언제든 놀러와.
하고 싶던 공부 하게 됐으니까 열심히 하고!
난 언젠가 꼭 잘 될줄 알았어.

6개월 후,
이 주임님의 결혼 소식이 들렸습니다.
학교 생활에 폭 빠져 있던 전,
전화 한 통화로 축하인사를 전했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불의의 교통사고로
이 주임님께서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언제나 익숙한 그 곳에 가면
“어, 왔어?!”
하며 환하게 웃어주시던 이 주임님…

동네 증권사 앞을 지나면
‘이 주임님’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인사합니다.
“주임님, 잘 지내시지요.
스무살 철딱서니 없던 제가 아들셋 키우다니..
저 보며 웃고 계시는 거 다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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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원하는 지구는
빨간 지구입니까?

작은 행동 하나하나의 차이가
지구의 운명을 결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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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오래하기
몸을 깨끗이 하려면 샤워를 자주 해야 해요.

따듯한 물을 세게 틀어놓고
손가락이 불어 터지도록 해야
물을 많이 사용해서
빨간 지구를 빨리 만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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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기
멀리 여행 갈 때는 꼭 비행기를 이용하세요.

엄청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를
뿜어낼 수 있어요. 게다가
하늘에서 뿜는 비행기구름은
지구에 열을 잡아 둘 수 있어
빨간 지구를 만드는 데 아주 그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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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가기
대형마트에는 없는 게 없어요.

지구 반대편에서 온 먹거리가
우리 집 식탁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썼을까요?
왠지 내일이면 빨간 지구를img_xl (4)

나무 자르기
나무는 열심히 잘라서 우리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으로 부지런히 만들어 써야 해요.
물건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자라면
얼른 잘라 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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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원하는 지구는
초록 지구입니까?”

빨간 지구와 초록 지구는
우리들의 생활 습관으로 만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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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목욕하기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샤워해 보세요.

각자 씻는 것보다 훨씬 많은 물을
아낄 수 있어요. 끈끈한 가족애로
지구 환경도 지키고, 에너지도 아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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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기차 타기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버스나 기차는
비행기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요.

조금 느리지만, 여러분에게
맑은 공기 속 멋진 풍경을 선물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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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기
사람과 지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나무라는 사실을 아세요?

동식물에게 튼튼한 땅과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 주는 나무는 친환경 그 자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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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불 안 껐잖아!”
“물 잠그고 양치해야지!”
“나무젓가락은 안되는데…”

아이의 잔소리에
엄마는 마냥 작아집니다.

“알았어, 알았다고.”
“미안해, 안 까먹을게.”

근데 이상합니다.
아이는 초록지구 만들기에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갖고싶은 장난감에 대한
열정 또한 뜨겁습니다.

“엄마, 터닝메카* 하나면, 응?”
“아빠, 가면라이더 위저* 필요해~”

요녀석아,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면 살 수록
‘빨간 지구’가 된단다,

‘초록 지구’를 만들려면
꾹 참는, 네 인내심도 필요하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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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에 비친 모습이에요.
매끄러운 등성이를 따라 내려가 보니
움푹 들어간 길이 보이고,
살짝 언덕길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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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힘들어 하는 걸 보다 못한 눈이
코에게 말을 걸었어요.
“코야, 요즘 부쩍 힘들어 하는데, 괜찮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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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가 코끝을 찡긋거리며 대답했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기에 걸려.
콧물이 줄줄 나오고, 냄새는 잘 맡지도 못하고…
정말 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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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커다란 눈동자를 살짝 돌리며
코에게 말했어요.

“나는 그래도 네가 부러워!”

“물론 감기에 걸려서 콧물이 나기도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그 향을 맡을 수 있고
숲에서 신선한 공기를 맘껏 들이마실 수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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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듣고 있던 입이
삐죽 몸을 내밀며 말했어요.

“정말 이상하지 않니?
너희들 모두 싫다고 하면 내가 먹으려고 해도
먹고 싶은 생각이 싹 없어지더라고.

요즘 코가 냄새를 잘 못 맡아서 그런지
나도 음식 맛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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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앞에서 서로를 보며 이야기하던
눈, 코, 귀, 입은
자기가 멋지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눈, 코, 귀, 입은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고 설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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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얼.굴.
아이크림을 덕지덕지 발라도,
영양크림을 착착착착 발라도,
5분만 지나면 어느새 메마른 사막.

옷 입었니, 양말 신어, 세수했니,
준비해라, 가방메라, 신발신어…
거울 앞에서도 눈은 아이에게.

보는 둥 마는 둥 스피드 착착~ 스킨로션,
너무한다싶어 예의삼아 바르는 살짝~ 비비크림,
발랐다는 거에 의의를 두는 쓰윽~ 립클로스.

‘나이 탓일까, 관리 못한 탓일까,
게으름 탓일까, 투자 안한 탓일까.’
중얼중얼 거리며 얼굴을 쳐다보니,

팔자주름.잔주름.잡티.건조.기미.
울긋불긋 뽀드락지.거무튀튀 다크서클…

거울 앞에서
절로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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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따라 걸었어. 반짝반짝 걸었어.
길을 따라 걸었어. 멀리멀리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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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물었어. “얘들아, 어디 가니?”
나비가 물었어. “우리도 따라갈까?”
방긋방긋 걸었어. 팔랑팔랑 걸었어.

​바람이 불고 구름이 몰려왔어.
살랑살랑 걸었어. 뭉게뭉게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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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춤을 추며 걸었어.
방울방울 걸었어. 첨벙첨벙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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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다리를 건너
고래의 꿈 속을 지나
땅속까지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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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킁”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난다.
“킁킁킁”
어디서 나는 냄새일까?

어느새 우리 집 앞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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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옆에 누웠어.
엄마 냄새는 참 좋아.
눈을 감고
조용조용 느릿느릿
꿈속으로 걸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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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걸었어-

해를 따라 걸었어. 그냥 걸었어.
길을 따라 걸었어. 그냥 걸었어.
아기띠도 없고, 유모차도 없었어.

꽃들이 물었어. “엄마, 어디 가?”
나비가 물었어. “엄마, 어디 가?”
걷고 싶어 걸었어. 그냥 걸었어.

달을 따라 걸었어. 그냥 걸었어.
별을 따라 걸었어. 그냥 걸었어.
기저귀 가방도 없고,
물티슈나 가제손수건도 없었어.

몸이 무척 가벼워서 걷기 편했어.
살랑살랑 걸었어. 뭉게뭉게 걸었어.

“킁킁킁”
어디선가 좋은 냄새가 난다.
“킁킁킁”
어디서 나는 냄새일까?

어느새 우리 집 앞이야.

아이 옆에 누웠어.
아이 냄새는 참 좋아.
엄마는 눈을 감고
조용조용 꿈속으로 걸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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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다리는
주로 나루터가 있던 자리에 놓였어요.

부산과 서울 강남을 잇는 경부고속도로를
강 너머 강북 지역까지
이어 주는 다리도 생겼어요.
바로 한남대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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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놓이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게 되면서
다리 주변의 지역이 발전하게 돼요.
마포대교가 좋은 예예요.
마포대교가 놓이면서 여의도는
정치, 경제의 중심지로 탈바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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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면
꼬르륵 물에 잠기는 다리도 만들었어요.
이름도 잠수교라 지었어요.

무너져도 다시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일부러 낮게 만들었어요.
6년 뒤, 잠수교 위에 반포대교가 세워져
2층 다리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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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는 다리를 놓을 때
이왕이면 아름답게 만들자는 생각을 했어요.
성산대교는 다리 바깥쪽을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
둥근 곡선과 쭉 뻗은 직선이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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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대교는 아름다운
다리의 새로운 시대를 연 작품이에요.

반만년의 우리 역사를 보면
한강은 우리의 삶과
한시도 떨어져 흐르지 않아요.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물자를 나르는 길로써막중한 역할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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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은 여전히 우리의 삶과 함께 흐르며,
대표적인 휴식 공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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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시댁에 갈 때마다
몇 번이나 물어봅니다.

“지금 타고 있는 고속도로가
무슨 고속도로지?”
“영동? 아, 경부인가?”
“못살아~ 중부내륙이지!
아니, 시댁가는 게 지금 몇 번 째인데
아직도 고속도로 이름을 헷갈려해?
진짜, 길치다. 길치…”

뒤에서 아들둘 보살피랴,
앞에 있는 큰애 신경쓰랴,
나도 멀미나는 것 참으랴,
얼마나 정신이 없는데…

지난 주말, 외출길.
남편이 또 물어봅니다.

“지금 지나는 한강 다리가무슨 다리지?”
“반, 반포대교인가? 마포인가…”
“에휴… 말을 말자, 말을.”

아니, 한강다리를 꼭 알아야하나요?
안전하게 건너면 되는거지!

오늘 퇴근해 돌아오는 남편에게
물어볼 심산입니다.

“첫째 학교에서 몇 번이지?”
“5번인가..?”
“아니지, 3번이지!
아빠가 애 번호도 몰라?”

“둘째 운동화 사야하는데
사이즈 알고 있어?”
“180?”
“그건 첫째 사이즈고, 둘째는 170이지!
아들 발 사이즈도 모르고, 참 나!”

“지금 막내가 왜 우는 지 알아?”
“똥 쌌나..?”
“아니지, 형아가 과자 안주니까 울지!
어떻게 그것도 몰라?”

아빠에게 도로 이름, 한강 다리 이름이
중요할 지 몰라도~
엄마에겐 아이가 최고로 중요하다는 사실!

“남편, 까불지 말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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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둑어둑해지고
달님이 두둥실 떠오르면
숲 속 친구들은 모두
달콤한 잠에 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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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등에 매달려
새근새근 평화롭게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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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왔나 두리번두리번
한쪽 눈 번쩍 뜨고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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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깜짝이야!
밤새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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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빙글빙글
다 함께 모여
쿨.쿨.쿨

모두 포근히 잠든 숲 속
부엉이의 나 홀로 즐거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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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두둥실 해님이 떠오르면
숲 속 친구들은 하나 둘 잠에서 깨어나요.

그러나 단 한 친구,
밤새 여행을 마친 부엉이는
그제야 단잠에 빠져요.

쿨.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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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 적 있으신가요.

아이가 잠들면 이 일을 해치워야겠다,
마음 먹었는데 눈 떠보니 아침.
아이 잘 때 같이 푹~ 자야겠다, 했는데
아이가 잠 들자마자 두 눈이 번쩍!

어젯밤 일입니다.
기필코 숙면을 취하자, 마음먹은 밤.
허나… 아들셋이 잠들자마자
후다닥 달아나버린 잠.

그냥 이것저것 하다가 일이 커졌습니다.
가구배치만 살짝 바꾼다는 게 그만…-.-;

제대로 마무리도 못하고
늦은 새벽이 되어서야 누워버렸습니다.
후회가득 복잡한 마음을 안고서.

아침 일찍 알람소리에 일어나
아주 힘들고 무거운 몸과 정신력 하나로
무사히 세 아들을 케어한 후…

어수선한 집을 가슴가득 아로새기며,
스스로 한없이 자책하며,
무거운 자전거 페달 밟으며,
투덜투덜 거리며,
전 지금 일터로 향하고 있습니다.

“내가 미쳤지, 미쳤어. 왜 그른거야~
진짜 무슨 일을 벌인거니, 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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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태어났어요!

나는 동생과 하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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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발자전거 타기, 그리 그리기,
노래 부르기, 공 던지기…

그런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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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너무 작고,
힘도 없고,
말도 못하거든요.

나도 어릴 때는 동생처럼 작았대요.
그런데 엄마 아빠 사랑받고 쑥쑥 컸대요.
내가 사랑으로 잘 돌보아 주면,
동생도 무럭무럭 자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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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아기 고양이처럼
으앙으앙 정신없이 울어요.

“누나가 맘마 줄까? 누나가 안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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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기분이 좋으면 원숭이처럼
꺅꺅 소리도 질러요.

“누나처럼 해 봐! 곤지곤지 잼잼! 까꿍!”

귀여운 내 동생!
언제 커서 나랑 같이 놀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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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구~ 구여워, 내 동생.”
자는 막둥이 볼을 매만지며
둘째가 이야기 합니다.

“으구~ 구여워!”
애교부리는 막둥이 볼을 살짝 꼬집으며
첫째가 이야기합니다.

그러다가도…
형아들 장난감 뺏기, 놀이 방해하기,
먹을 거 욕심내기, 정리한거 어지르기,
형아들 가방 다 뒤지기,공책에 낙서하기…
개념없는^^ 막내동생의 행동 앞에선
‘두 형아’들의 태도는 돌변합니다.

-“야, 너 이거 어떻게 할거야, 응?!”
-“엄마, 얘 좀 어떻게 해봐봐~”
-“이리 와, 너도 똑같이 괴롭혀줄거야!”

좋을 땐 한 없이 좋다가도
한번 틀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삼.형.제.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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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동생을 어디 보낸다는 말만 하면
“정말이야, 엄마?”하며 의심하는 첫째와
“안돼요, 내 동생!”하며 소리치는 둘째.

다둥맘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동생은 좋다가도 싫은 것,
형아는 싫다가도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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