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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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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어떻게 보내셨나요?

되돌아보면
항상 사랑으로 가득 찼을 거 같은데

막상 짜증 내고 화낸 적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정성껏
삶을 사랑으로 채웠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이해인 수녀입니다.

2008년, 암 선고를 받았지만
오직 사랑만이 인생의 전부인 거처럼 살면서

병을 이겨내기도 했어요.

“피곤과 아픔을 힘 있게 극복하는 것도
사랑, 오직 사랑뿐이다.”

한 해를 되돌아보는 지금,
이해인 수녀의 산문집
<기다리는 행복>을 추천해 드립니다.
1968년, 처음 수도서원을 받은 후
1년간 써 내려간 미공개 단상 140여 편과

암 투병에서 이겨낸 후 써온
산문이 담겨 있습니다.

“산다는 것 자체가
이미 훌륭한 기도인 것 같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나는 삶과 어떤 자세로 동행해 왔는지
곱씹게 되더라고요.

올해의 마지막 즈음인 오늘,
이 책과 함께 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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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겨울이면 꽁꽁 언 논두렁이나 강가에서
썰매 타는 재미가 쏠쏠했었지요.

누워서 타는 친구,
무릎 꿇고 타는 친구,
별별 친구들이 다 모여서
웃음소리 끊이지 않았던
행복했던 유년의 기억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이 책을 보다가
썰매가 없어서 나오지 않았거나
그냥 구경만 하던 친구도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처음 해보게 되었어요.

나에게는 당연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결핍이 될 수도 있고
그런 결핍을 따뜻하게 채워주던 가족들이
사실은 우리 이웃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함께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 책은 이해인 수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함께하는 행복을 꿈꾸는
진솔한 고백서”입니다.

결핍이 있더라도 주변의 관심이 있다면
함께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따뜻한 책,
『그럴 때 있으시죠?』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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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수녀원에서는
여덟 개의 밥상에
열 명씩 앉아서 밥을 먹는데

어느 땐 서열 순으로
어느 땐 또 다른 방식으로
섞여서 앉기도 한다.

나는 요즘 5번 밥상의 큰언니인데
어느 날 내 축일을 축하해주는 카드에

어느 아우수녀가
‘수녀님과 한 식탁임을 기뻐하는 밥알들 올림’
이라고 적어준 게 인상적이었다.

사실 큰 공동체 안에 함께 살다 보면
밥알들끼리 서로 좋아해서 붙어 있기도 하지만

다름에서 오는 사소한 갈등과 아픔을 못 견뎌
갈라지고 싶은 유혹을 받기도 한다.

우리가 같은 집 안에서 함께
밥을 먹고 산다는 것은
그만큼의 인내와 희생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귀한 인연일 것이다.

이해인, 「성자가 된 밥풀」 중에서
출처 <나를 흔든 시 한 줄 : 아프고 외로웠던 나를 지탱해준 청춘의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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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녀들의 식탁에는 웃음이 그칠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설날은 밥알이 엉겨붙어 있듯 우리 삶의 순간들이 그렇게 엮여있을 시간입니다. 조금 더 손해보고 조금 더 참으라고 말하는 왕언니의 말을 마음에 새겨야 할텐데 말이죠.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도 한 알 한 알 나누어져 다시 자신의 식탁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아쉬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조금은 미더운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오늘 소개하는 책은 우리 시대 명사 55인이 뽑은 내 인생의 시 한 줄을 뽑아 그 시에 대한 인연과 사연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고은, 김훈, 이해인, 이외수, 도정일 등이 젊음의 고뇌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제가 읽기에는 모두가 청춘처럼 살라는 말처럼 읽혔습니다.

오랫만에 ‘회춘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주말에 원래 사시는 곳으로 가시게 되면 새로운 해를 맞는 느낌으로 읽어보세요.

어른들은 책 한 번 읽고 한 살 어려지고
청춘은 이 책을 읽고 미래를 버티기가 조금 더 쉬워질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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