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소 제8화 #묻고 또 묻고 눈치보는 아이 

고민상담소 제8화 #묻고 또 묻고 눈치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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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8살 초등 1학년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5~6살 때부터 인가 아들은 아주 사소한 것인데도 “괜찮아?”라고 묻습니다. 너무 자주 물어서 매사에 아주 짜증 날 정도예요. 아무것도 아닌 건데도 엄마, 아빠에게 자꾸만 물어보네요.

어떨 때는 또 그런다 싶어서 보지도 않고 뭔지도 모른 채로 “응 괜찮아”라고 했는데, 그렇게라도 답을 들어야 속 시원한 아이입니다.
무언가 확인을 받아야 속이 풀리는지 무엇이 불안해서 그러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왜 그러냐고 네가 괜찮은 건지 그런 건 스스로 판단하라 해도 “이 정도는 괜찮으니까 묻지 마?”하고 또 질문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언제까지 이럴 건지 답답해 죽겠네요.

A.    이임숙 샘:  안녕하세요? 마치 아이가 엄마 아빠의 눈치 보는 것 같네요.

뭔가 할 때마다 엄마 아빠에게 물어봐야 하는 아이 마음도 편치는 않을 것 같아요. 눈치란 직관적으로 그때그때의 상황으로 미루어 남의 마음을 알아내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아이는 지금 정확하게 말로 확인하지 않으면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눈치가 있어야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잘 알아차리고 이해하여 사회적 관계도 잘 성장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렇게 상대의 마음을 말로 확인해야 한다면 어쩌면 공감능력의 발달이 느린 것으로 볼 수도 있어요.
엄마 아빠의 마음이 쉽게 짐작이 되지 않아 매사에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 아이에게 말로 설명하는 건 도움되지 않습니다.
설명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행동으로 보여주고 경험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그러니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답니다.

“엄마 생각이 궁금했구나. 엄만 네가 원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어. 넌 어떻게 하고 싶니?”

이 말은 “네가 알아서 해,”라는 말과 의미는 똑같아 보이지만 아이 마음에는 굉장히 다르게 느껴진답니다.
말의 뉘앙스와 말하는 엄마의 표정에서 아이는 더 많은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 가르치고 싶은 바로 그 것을 아이가 실제 경험하게 해 주는 방법이 가장 중요해요.
그 외 아이를 도와줄 방법을 정리해 볼게요.

①     스스로 알아서 할 것과 의견을 물어볼 것을 정해 주기.

어떤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지, 의견을 물어보아야 하는지 정해두기만 해도 아이 마음이 좀 편해질 거예요. 조금씩 스스로 알아서 할 것들의 범위를 넓혀가도 좋을 것 같아요.

②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한 것을 지지하고 격려해 주기.

처음엔 혼자 정해서 행동하면서도 눈치를 볼 수 있어요. 뭔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해서 했다면 칭찬해 주세요. 엄마 아빠의 말과 표정이 진짜 아이의 행동을 지지한다고 느껴지면 조금씩 스스로 결정하는 일에 익숙해진답니다.

③     아이에게 의견 물어보기

거꾸로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의견을 물어봐 주세요. 저녁은 뭘 먹고 싶은지, 엄마 아빠가 잠시 쉬어도 되는지, 숙제하는 동안 TV를 봐도 되는지…. 늘 지시를 받는 역할에서 반대로 자신이 허락하는 입장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신이 난답니다. 엄마 아빠가 자신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아이는 자신이 매우 중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경험합니다. 이런 경험은 아이가 더욱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커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④     함께 협상하기.

식사 메뉴나 외식장소를 정할 때. 엄마 아빠가 선물을 사주어야 할 때, 등등 의견이 다를 때 협상을 해 보세요. 특히 엄마 아빠가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는 경우에 꼭 필요하답니다. 단, 사업관계의 협상과 달리 서로에게 도움되는 방식의 결론을 찾는다는 목표가 분명해야 하지요.

“넌 그렇게 생각하는구나. 그런데 그건 ~이유로 곤란해. 다른 방법은 없을까? 엄마는 이렇게 했으면 좋겠는데 네 생각은 어때? “

이렇게 대화를 진행하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는 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존중받는 느낌이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도와주지요. 아마 아이 마음속에 어른스러운 모습도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⑤     함께 웃고 놀기

잘 생각해 보면 아이가 엄마 아빠가 즐겁게 웃고 논 다음에는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한 적이 많을 거예요. 아이와 웃으며 함께 노는 건 아이의 심리엔 만병통치약 같은 힘이 있답니다.

우리 아이가 눈치 보지 않고, 눈치 있고 재치 있고 아이로 잘 자라기 바랍니다.

#책속의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