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책속의 한줄] 베스트셀러: 딸에게 주는 레시피
책속의 한줄이 추천하는 베스트셀러, 책속의 한줄
오늘 추천하는 베스트셀러 속 책속의 한줄은
스물슬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고 있는
공지영 에세이
“딸에게 주는 레시피” 입니다.
공지영이 전하는 진심어린 당부와 따뜻한 격려의
책속의 한줄로 초대합니다
: )
누군가를 네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 하지 마라.
누군가가 너를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려고 하거든
그와는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백합은 가시가 있을 수 없고 나팔꽃은 꼿꼿이 설 수가 없단다.
그것을 부끄러워하거나 고치려 해서는 안 돼.
사랑하는 딸, 인간의 세포는 6개월마다 모두 바뀐단다.
그러니 인스턴트 음식에 쌓였던 먼지와 싸구려 기름기,
그리고 합성 조미료에 지친 네 세포들에게 좋은 것들을 주자.
너는 소중하니까.
산다는 것 걷는 것과 같아.
그냥 걸으면 돼. 그냥 이 순간을 살면 돼.
그 순간을 가장 충실하게, 그 순간을 가장 의미있게,
그 순간을 가장 어여쁘고 가장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되게 만들면 돼.
평생을 의미 있고 어여쁘고 선하고 보람되게 살 수는 없어.
그러나 10분은 의미 있고 어여쁘고 선하고 재미있게 보람되게 살 수 있다.
명심해라, 너도 이제 어른이라는 것을.
어른이라는 것은 바로 어린 시절
그토록 부모에게 받고자 했던 그것을 스스로에게 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것이 애정이든 배려든 혹은 음식이든.
너는 무엇을 엄마에게 받고자 했으나 받지 못했니?
네 마음은 뜻밖에도 너의 질문에 많이 울먹거리게 될 것이고,
너는 오늘 밤 오래도록 네 안에 사는 어린아이와 대화해도 좋겠구나.
오늘 밤은 충분히 기니까.
그리고 그 안의 아이가 훌쩍 아름답게 자라날 만큼 깊으니까.
사랑한다.
이 불공평하고 힘겨운 인생에서
그래도 우리가 이 불공평과 힘겨움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며.
오늘도 좋은 밤.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너는 소중하다고.
너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일을 절대로 멈추어서는 안돼.
언제나 자신을 잘 살피고 물어서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