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안에 달

[지루한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달팽이 안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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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의 크리스마스트리가 된 기분.
아웃렛 매장에 걸린 재킷이 된 기분.
다시는 펴보지 않을 지난 학기 전공 서적이 된 기분.
유통기한 지난 요구르트가 된 기분.
갑자기 이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세상으로부터 밀려난 기분이 들때가 있다.
그럴 때는 당신을 크리스마스트리 위의 노란 별처럼
쇼윈도에 걸린 S/S 신상 원피스처럼
필사하고 싶은 베스트셀러처럼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선한 녹즙처럼 대해주는 사람에게
구조 요청을 하면 된다.
그들은 아마 당신의 애인이거나 엄마이거나 절친한 친구일 것이다.

낯선 세상으로부터 밀려났을 때
당신을 잡아줄 수 있는 존재는
언제나 가장 낯익은 사람들이다.

-달팽이 안에 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