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드립니다

[용기가 필요한 아이에게] 안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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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아침,
이제 막 일어난 해님이 치카치카
이를 닦고 있을 때였어요.
아빠 곰이 아기 곰에게 물었어요.

“아가, 어떻게 하면 하루가 즐거워지는지 아니?”

“알아요! 언덕에서 공중제비 돌면서 놀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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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거 재밌겠는데.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누군가를 안아 주는 게 최고지.”
아빠 곰이 맛있는 꿀을 찾느라고
풀숲을뒤지고 있는데 아기 곰이 물었어요.

“아빠, 지금 당장 비버 아저씨를
안아 드리러 가는 거 어때요?
“그거 좋은 생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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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안아 드리러 왔습니다!”
“저를 안아주신다고요? 아니, 왜요?”
“일하는 데 즐거우시라고요!”

아빠 곰과 아기 곰이 이번에는
당근을 먹고 있는 토끼들을 만났어요.

“얘, 넌 어떠냐. 당근이 내 입맛엔 영 안맞는데.”
“저도요. 차라리 누굴 안아 주는 게 낫죠.”

아빠 곰과 아기 곰은 기쁜 마음으로
토끼들을 안아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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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곰과 아기 곰이
새들의 노래를 들으며걷고 있었어요.
수풀 뒤에 망원경을 가지고
숲을 살펴보고있는 사냥꾼이 있었어요.

“아빠, 저 사람도 안아 줄 거예요?”
“그럼. 저런 사람이야말로 꼭 안아 줘야지.”
아빠 곰과 아기 곰은 사냥꾼을
특별히 신경 써서 안아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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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아기 곰이 갑자기 이마를 탁 치며 말했어요.

“아빠, 누구 하나 빠트린 거 같은데요?”
깜짝 놀라 아기 곰을 바라보던
아빠 곰이한숨을 푹 내쉬었어요.

“다 안아 준 거 같은데.”
누굴 빠트린 게 맞니?”
“맞아요. 확실해요.”
“도대체 누굴 빠트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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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곰이 아빠 목에 매달리며 말했어요.
“서로 안아 주는 걸 빠트렸잖아요!”

아빠 곰과 아기 곰은 한참을 웃고 또 웃었어요.
그리고는 사랑을 가득 담아
서로를 있는 힘껏 안아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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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아이들이 깨면
제일 처음 하는 일.

1. 엄마가 어디 있는 지 찾는다.
2. 약한 척? 하며 안긴다.
3. 엄마 품에서 ‘더 잘래’ 말한다.​

너무나 평화롭고 행복한 순간이지요.
하지만…
팔이 두 개 뿐인 다둥맘에게는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같습니다.

큰 녀석, 작은 녀석, 막내 녀석…
순서대로 깨면 참 좋은데~
거의 동시에 깨거든요.

이 놈도 안아달라, 저 놈도 안아달라,
꼬맹이도 다리에 매달려 대롱대롱…

안방에서 제일 큰 남자?가 부릅니다.
“여보오~”

그럼 전 손쌀같이 안방으로 도망갑니다.
1등으로 슝~ 하고 쫓아오는 첫째.
2등으로 다다다, 둘째.
그리고…
아장아장, 철퍼덕! 형아들에게 질세라
한바탕 요란하게 ‘꼴찌’로 오지만,
가장 어리다는 이유로
엄마 품을 당당히 차지하는 우리 막내^^/

빨리 커서 넓은 가슴으로
엄마 좀 안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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