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0 459

 

 

너를 많이 좋아했었어.

 

찬란한 나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손을 잡고 어디든 걸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함께 밥을 먹었고

목이 마르면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음악이 듣고 싶으면LP 바에 갔습니다.

내 곁에는 늘 그 사람이 있었습니다.

기쁜 순간에 우린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 사람과 있는 순간은 매일 기쁨이었습니다.

당연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름,

우리는 손을 놓았고

밥은 그 사람보다 친구와 먹는 게 좋았고

목이 마르면 편의점에 갔습니다.

음악은 거의 듣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을 점점 좋아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느 커플처럼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생각보다 견딜 만했습니다.

정말 그런 줄 알았습니다.

 

나는 매일,

그 사람과 함께 있던 순간을

열람하는 데 하루를 다 썼습니다.

길고도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사랑은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별 후

우리는 어떤 마음이었나요?

 

그때의 기억을 다시 걸어보는 시간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