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편 영화에서 읽어낸 사랑, 욕망, 윤리, 성장 이야기

27편 영화에서 읽어낸 사랑, 욕망, 윤리, 성장 이야기

img_l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지 않은지가
중요한 것이 사랑의 세계다.

나의 ‘없음’과 너의 ‘없음’이
서로를 알아볼 때,

우리 사이에는 격렬하지 않지만
무언가 고요하고 단호한 일이 일어난다.

함께 있을 때만 견뎌지는 결여가 있는데,
없음은 더 이상 없어질 수 없으므로,

나는 너를 떠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자신의 결여를 깨달을 때의
그 절박함으로 누군가를 부른다.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향해
할 수 있는 가장 간절한 말,

‘나도 너를 사랑해’라는 말의 속뜻은 바로 이것이다.

‘나는 결여다.’

신형철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 중에서

.
.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 부족한 곳을 채워주거나(결핍)
내가 원하는 사람입니다.(갈망)

연애를 하는 이유는 어쩌면,
빈 곳을 채우거나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빈 곳을 채우려고 하지만
그 곳은 너무 커서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면 할수록
갖고 싶은 것은 더 많아집니다.

다 채우지는 못하지만
포만감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조금씩 차오릅니다.

하지만,

내 마음.
어느 방에 문을 열어보면
아무리 채워도 아무것도 쌓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

남친이나 여친이 채워주지 못하는 곳.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나도 마찬가지로 없어져버립니다.

가만히 그 문에 손을 대고
그(녀)도 내 문에 손을 대고
안에서 느껴지는 ‘빈 공간’의 소리를
손으로 느낄 때 전율이 느껴지면

그때,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채우려 하지말고
빈 곳을 느끼는 것.
이것이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