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은 여름

[상실의 내면을 담은 김애란의 단편집] 바깥은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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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와 이별했을 때
우리의 시간은 멈춥니다.

그리움 때문에
내 마음은 여전히 차가운 겨울인데

세상은 우리만 빼고 흘러가서
봄을 지나 기어코 여름까지 와버리곤 하죠.

김애란 작가는 이번 단편집 <바깥은 여름>에서

사고로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의 이야기,
긴 연애를 뒤로한 채 헤어진 연인의 이야기,
아버지와 강아지를 잃고 혼자 남겨진 아이의 이야기 등을 통해

이별을 겪은 이들의 얼어붙은 내면을
골똘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구 안에는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 단편 <풍경과 쓸모> 중에서

이별을 앞두고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별을 겪고 우리는 어디로 가야만 할까요.

책을 읽다 보면

이별의 순간 제자리에 멈춰 서버린
누군가의 얼어붙은 내면에
손을 뻗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