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나답게

[나 다운 삶을 원하는 당신에게] 온전히 나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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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온전히 나답게> 입니다.

삶을 ‘나다운’ 방식으로 꾸려나가려고 하는
한 사람의 고민과 생각, 크고 작은 다짐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고
작은 카페의 주인이기도 하고
칼럼을 쓰기도 하는 그녀.

그녀는 자신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취향, 기준, 삶의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아주 그녀답게 말이죠:)

그녀의 글은 솔직하고 시니컬하고 유머러스합니다.
한 페이지를 읽으면 그 다음장을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석 달째 아이들 방학이라 미쳐버리기 직전이다.
그 와중에 일도 해야 한다.
‘봄맞이 대청소!’ 같은 발랄하고
시답잖은 기사를 쓴답시고
컴퓨터 앞에 5시간을 붙어 앉아 있는데

애들은 눈만 마주치면 개코원숭이처럼 싸워대고
(누가 누구에게 ‘똥꼬!’라고 하면 싸우는 이유가 된다)
그걸 또 일러 대고 짜증을 부리고 떼를 쓰고 이상한 퀴즈를 내고
원고는 한 줄을 나가기가 어렵고 급기야
눈에 초점이 흐려지고 뇌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느낌에
호흡이 가빠지고 식은땀이 나면서 이러다 야수처럼
옷을 쥐어뜯고 고함을 지르면서
창문을 깨고 뛰쳐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걸 꾹꾹 누르고(난 9년차 엄마니까) 매우 이성적으로 말했다.

“엄마 일 좀 하자. 정말 울고 싶다. 울고 싶어.
너희 할아버지 집에 가 있으면 안 되겠니?”

“엄만 내가 옆에 있는 게 싫은 거구나”

“아니, 그럴 리가. 절대 아니야.” (어떻게 알았지?)

다행히 아이들은 옆집으로 놀러 갔고,
곧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내 입에 버거킹 와퍼를 물려
짐승이 되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온전히 나답게> p.54 중에서

 

삶이 어지럽다고 느껴질 때,
위대한 철학자의 거창한 말보다
친구의 진심을 담은 사소한 메시지가
우리를 울컥하게 할 때가 있죠.
이 책은 그런 친구의 메시지를 닮은 책입니다.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삶을 살아도 좋을지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유쾌하고도
‘작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