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 한강, 채식주의자

2016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작: 한강, 채식주의자

17일 한국 문학계가 떠들썩했죠.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이 세계 최고 권위의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맨부커상?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힙니다.
수상의 주인공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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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의 주인공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인데요

<채식주의자>는 어떤 작품이길래
외신의 호평이 쏟아지는 것일까요?


이 작품은 각기 다른 세 화자의 관점에서 본
주인공 ‘영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연작소설입니다.
‘영혜는 격렬한 꿈에 시달리기 시작하면서 육식을 거부하는 인물인데요.

작가 특유의 초현실적 관점과 인간의 내면을 끔찍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탐색한 내용 구성이 결합되어
충격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메세지가 강렬한 소설입니다

문학상을 받은 이후,
소식이 알려지자 ‘채식주의자’ 판매량이 급증했다는데요!
품.절.대.란
사태까지 발생했다네요~

아시아 작가 최초, 한국인 최초에 빛나는
작품 속 한줄들을 소개해드릴게요

짧은 한줄들이지만.
읇조리듯 그녀가 전해주는 강렬한 메시지에
같이 빠져보자구요!

참참,
5월 25일에는 그녀의 신작 ‘흰’ 이 출간 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더욱이 기대되네요!

 

 

2

“당신은 나에게 과분해”
결혼 전에 그는 말한 적이 있었다.
“당신의 선량함, 안정감, 침착함,
살아간다는 게 조금도 부자연스럽지 않아 보이는 태도…
그런게 감동을 줘.”

 

 

3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는 놀랐다.
사실었다.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 전의 어린 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량한 인간임을 믿었으며 그 믿음대로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성실했고, 나름대로 성공했으며, 언제까지나 그럴 것이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 후락한 가건물과 웃자란 풀들 앞에서 그녀는 단 한번도
살아본 적 없는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4
어디서 부터 잘못되었을까.
그런 순간에, 이따금 그녀는 자신에게 묻는다.
언제부터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되었을까.
아니, 무너지기 시작했을까.

 

 

5
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그 웃음의 끝에 그녀는 생각한다.
어떤 일이 지나간 뒤에라도, 그토록 끔찍한 일들을 겪은 뒤에라도
사람은 먹고 마시고, 용변을 보고, 몸을 씻고 살아간다.
때로는 소리내어 웃기까지 한다.
아마 그도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 때,
잊혀졌던 연민이 마치 졸음처럼 쓸쓸히 불러일으켜지기도 한다.

 

 

6
약한 마음 먹지마.
어차피 네가 지고 갈 수 없는 짐이야.
아무도 너를 비난하지 않아.
이만큼 버티는 것도 잘하고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