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나와라, 은나와라 뚝딱”
늙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착한 나무꾼이 있었어.어느 날,
나무꾼은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는데저만치
다 쓰러져 가는 기와집을 한 채 보여.
“옳지, 오늘 밤은 저기서 자야겠다.”
한참 자고 있는데 왁자지껄 소리가 나.
깜짝 놀라 밖을 내다보니까
“떡 나와라, 뚝딱!”
“술 나와라. 뚝딱!”하며
도깨비들이 실컷 먹고 마시며 흥겹게 놀아.
낮에 주웠던 개암 생각이 나서
제일 작은 것 하나를 꺼내 조심조심 물었지
”빠드득!”
개암 깨지는 소리에 도깨비들이
“집 무너진다!”하며
걸음아 나 살려라 도망쳤지.
얼마나 급했던지
도깨비 방망이를 그냥 내던지고 가버렸어.
나무꾼은 간밤 일을 식구들한테 들려주고는
도깨비방망이를 꺼내 방바닥을 두드렸어.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나무꾼은 부자가 되어 잘 살게 되었지.
이웃 마을에 살던 욕심 많은 영감은
“흥, 도깨비방망이라? 나도 가서 얻어 와야지.”하며
곧장 지게를 지고 산으로 갔어.
한밤중이 되자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나더니
도깨비들이 우르르 몰려와.
욕심쟁이 영감은 개암을 꺼내 힘껏 깨물었어.
그런데 아니, 이게 웬일이지?
“이놈! 네가 우리 방망이를 훔쳐 간 놈이렷다!”
욕심쟁이 영감은
도깨비방망이를 얻기는커녕
실컷 두들겨 맞기만 하고
겨우겨우 살아서 돌아왔대.
그 뒤로는 빨랫방망이만 봐도
깜짝깜짝 놀란다나? 하하.
: )
오늘은 <13일의 금요일>,
하지만… “아~ 무 별일없다”
내일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하지만… “별~ 로 감흥없다”
예전엔 <13일의 금요일>만 되면,
“어떻게 집에 가지.. 아힝, 무써워~”
하며 약한 척도 했던 나인데…
옛날엔 <발렌타인데이>만 되면
DIY 초콜릿 선물 만든다며
온갖 정성 쏟았던 나인데…
<13일의 금요일>보다
아이가 아프다는 말이 더 무서운
‘엄마’가 되었습니다.
<초콜릿 선물>보다
따뜻한 밥 한그릇 먹이는 게 더 뿌듯한
‘아내’가 되었습니다.
저에게 만일,
도깨비 방망이가 있다면
“금 나와라, 뚝딱!”은 저도
크게 외치고 싶고요^^
“은 나와라, 뚝딱!” 대신에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되라, 뚝딱!”을
외치고 싶네요^^
(아놔, 너무 현실적인 엄마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