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이한 내 아이에게] 어떤 날
“언니!”
“할머니!”
다들 어디갔지?
“수아야, 놀자!”
없네…
“진이야~ 진이야, 놀자!”
다들 어디 갔을까?
내가 어제 수아를 미는 바람에
삐쳐서 숨었나?
정말 심심하다.
“영희야!”
어, 엄마다!
“영희야, 영희야!”
다들 어디서 나타났지?
오늘
참 이상한 날이네.
: )
‘딩동~’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딩동~’
엄마에겐 개학입니다.
이제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말을 듣겠지요.
“엄마, 나 심심해.”
“엄마, 나랑 놀아줘.”
“엄마, 나 이제 뭐해?”
친구들은 어디로 갔는지
날씨만큼 휑하고 썰렁한
동네 놀이터.
아이의 심심하단 말에
더 고심할 엄마.
이제 막,
엄마는 심심하지 않은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