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아, 괜찮아?

[책 읽기에 폭 빠진 내 아이에게] 곰곰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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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는 책을 정말 좋아해요.
걸을 때도 책을 읽었어요.

“아이쿠!”

“곰곰아, 괜찮아?”
콩콩이가 물었어요.
곰곰이는 아무 말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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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자.
어서 씽씽이에 타!”

“얘들아, 무슨 일이야?”
냥냥이가 물었어요.

“곰곰이가 많이 아파.
말도 못하고 울다가, 찡그렸다가,
눈을 모으더니, 좀 전엔 막 웃었어.”
매앵이가 대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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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일이네! 병원에 가자.
얼른 자동차에 태워!”

부릉, 부릉, 부르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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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무슨 일이야?”
“곰곰이가 많이 아파.”
“뭐라고? 정말 큰일이네!
당장 병원에 가자. 얼른 풍선에 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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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이는 괜찮을까?”
“그럼, 괜찮을 거야.”
“그래, 괜찮을 거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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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아, 괜찮아?”

“응, 정말 신나는 모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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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크리스마스인데,
엄마는 신경질이 납니다.

열 번 정도는 말을 해야
그제서야 움직이는 아이들의 모습에.

조근조근 이야기 하면 가만히 있다가
큰소리를 내야 알아듣는 척을 하는 모습에.

말귀를 알아듣는 녀석이나
말귀를 못알아듣는 녀석이나
똑같이 엇나가는 아이들 모습에.

열불이 나서
짜증을 내다가
버럭 화를 내며
냅다 소리를 지르고
무서운 표정으로 째려보다

이내 밀려오는 죄책감,
‘그래도 오늘은 크리스마스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움직이는 아이.
눈물콧물 훌쩍이는 아이.
무표정으로 누워있는 아이.

다시 속이 울렁이면서
눈이 뜨거워져 질끈, 감습니다.

‘아이쿠!’
또, 병에 걸렸나 봅니다.
주기적으로 걸리는 이 몹쓸 엄마병.

병원에 가볼까요.
이 엄마,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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