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욕심 많은 이 시대 우리에게]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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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토끼는
아빠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여우야, 혹시 우리 아빠 못 봤니?”
“아니, 못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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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토끼는 시무룩하니
고개를 떨구었어요​

“글쎄 나도 우리 엄마를
찾고 있는데 같이 갈까?”

여우가 아기 토끼와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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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아, 혹시 우리 엄마 못 봤니?”

친구를 잃은 사슴도,
동생을 찾고 있는 뱀도,
아이들을 찾고 있는 곰도
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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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을 지날 때였습니다.
아기 토끼가 소리쳤습니다.

“저기, 우리 아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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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도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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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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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자
밤마다 이불을 차고 자는

아이들이 염려되어​
새벽에 일어나기 일쑤입니다.

다리만 덮고 자라,
배만 덮고 자라,​
어느새 습관처럼 하게되는 잔소리.

“엄마, 오늘도
새벽에 나 이불 덮어 줄꺼야?”

이 녀석,
밤마다 엄마가 깨는 걸​
알고 있었나 봅니다.

그럼, 우리 아들
감기 들면 안되니까 덮어줘야지..

“자꾸 이불 차서 미안해, 엄마.
나도 모르게 그러는거야, 흑흑..”

​알지. 괜찮아.
그런데 왜 울면서 말하는거야?

“엄마가 나 이불 덮어주는게
너무 감동적이라서…엉엉.”

비가 와서 바람이 유난히
차갑던 어느 깊은 밤,

가슴이 찡~해졌던 순간입니다.​

아이를 꼭 안아주었던
어느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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