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것은

[잊고 있던 웃음을 되찾고 싶은 너에게] 살아 있다는 것은

0 257

3

여보,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나 지금 결혼 안식년 휴가 떠나요.
그날 우리 둘이 나란히 서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겠다고
혼인 서약을 한 후
여기까지 용케 잘 왔어요.
사막에 오아시스가 있고
아니 오아시스가 사막을 가졌던가요.
아무튼 우리는 그 안에다 잔뿌리를 내리고
가지들도 제법 무성히 키웠어요.

하지만,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병사에게도 휴가가 있고
노동자에게도 휴식이 있잖아요.
조용한 학자들조차도
재충전을 위해 안식년을 떠나듯이
이제 내가 나에게 안식년을 줍니다.
여보, 일 년만 나를 찾지 말아주세요.
내가 나를 찾아가지고 올테니까요.

-문정희, 살아 있다는 것은 (공항에서 쓸 편지)-

영화 ‘나를 찾아줘’ 의 명대사가 있다.

“왜 우리는 서로를 통제하고 괴롭히고
상처주면서 살아야 하는거야.”

“그게 결혼이야”
That’s marriage!

관계는 내려놓을 때 더 건강해진다.